“우리나라 바이오 업체 중에 이 정도 기술력 가진 회사 있나요?”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 중에 이 정도 기술력 가진 회사 있나요?”
[인터뷰]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이사 “고민없이 이 회사 선택”

“에이프로젠메디신 합병 통한 상장 ... 합병 절차 문제 없이 진행 중”

“바이오시밀러 7종, 바이오신약 5종 파이프라인 보유”

“레미케이드 시밀러 일본에서 시판 중, FDA 허가 신청 준비 중”

“AP20 · AP40 전임상 준비 중 ... 2024년도 임상 예정”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P063 미국 임상 1상 완료”

“고효율 세포주 제작기술 보유 · 관류식 연속배양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적극적인 IR 활동 및 정기적 소통 통해 투자자 관심 높일 것”

“영업·마케팅 인력 스카웃, 미국학회 신약 발표 등 세계 진출 박차”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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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 [사진=이지혜] (2022.06.28)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 [사진=이지혜] (2022.06.28)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증권신고서상의 에이프로젠의 수익 가치는 많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전임상 준비 중에 있는 2가지 신약이 수익 가치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 전임상이나 임상 1상에 진입해 라이센스 계약이 진행되면 회사 주가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계열사 에이프로젠메디신과의 합병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에이프로젠의 이승호 대표는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성장성과 가치에 대해 이같은 기대감을 밝혔다.

국내 최초 바이오 유니콘 기업 에이프로젠과 코스피 상장 기업인 에이프로젠메디신은 이달 14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두 기업의 합병을 승인했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메디신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한다. 상장 이후 에이프로젠메디신의 사명은 에이프로젠으로 변경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5일이고, 주권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주총에서는 에이프로젠의 모든 등기 임원을 합병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도 통과됐다.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새 합병회사의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 등에서 20여 년 간 투자은행 전문가로 일하며 여러 건의 대형 M&A 및 투자유치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해 8월 에이프로젠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생산법인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의 자회사로 전환된다. 에이프로젠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항체의약품을 생산하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갖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송 공장은 연간 3000㎏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동물세포 배양 방식인 관류식 연속배양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에이프로젠은 2019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국내 11번째 유니콘기업으로 등재되며 바이오 분야 1호 유니콘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이승호 대표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합병 상황과 개발 중인 신약 등 회사의 장기적 성장전략과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8)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8)

 

Q. 에이프로젠은 최근 합병 소식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떤 회사인가.  

“에이프로젠은 2000년 4월 4일 카이스트 교내 벤처로 시작됐다. 현재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 대량배양기술을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단백질 치료제 중심의 바이오의약품인 항체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및 제조하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 유니콘 기업이다.

현재 일본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세포주와 최적화된 배양 방법으로 7가지 주요 바이오시밀러 및 5가지 바이오신약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5가지 중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치료용 이중 항체 수용체 신약(AP20)과 삼중 음성 유방암 단일클론 Fc 변형 항체(AP40)이 현재 전임상 준비중이다. AP20의 경우 2024년도 1분기에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고 AP40은 같은해 4분기에 임상 1상 진입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주력 제품이다.”

 

Q. 요즘은 신약으로 먹고 사는 시대다.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밀러 파이프라인은 레미케이드, 허셉틴, 리툭산, 휴미라, 키트루다, 아바스틴, 스텔라라 등 7종이다. 레미케이드(GS071, 일본코드명 NI-071)는 개발을 완료해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2017년 9월 품목승인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시밀러 사업파트너인 일본 니찌이꼬제약이 주요지역 글로벌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니찌이꼬제약과 공동 판매사인 야크한제약을 통해 일본 레미케이드 시장에 판매중이다. 이 약물은 미국에서도 2019년 5월 임상 3상을 완료해 현재 FDA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시판허가를 받게 되면) 미국 세전트제약 및 기타 대형 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및 세계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AP063)는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허셉틴의 시료 생산은 올해 한번 완료했으나 공정개발연구소쪽에서 제안한 공정개발 변경을 통해 40% 정도 생산성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임상 시료 재생산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임상 3상 진입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내년 1분기에는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임상 완료 후 미국 및 세계시장에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생산성도 현재 시판되고 있는 경쟁사 대비 약 7~8배 높아졌다. 이번 40% 향상으로 약 10배까지 생산성 수준을 높여 놓은 상황이다. 리툭산(AP056)과 휴미라(AP096)는 전임상 완료 후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키트루다, 아바스틴, 스텔라라는 세포주 개발 및 최적화 중이다. 

바이오신약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용 이중 항체 수용체 신약, 삼중 음성 유방암 단일클론 Fc 변형 항체 신약, 급성 백혈병/림프종 치료용 이중 항체 신약, 각종 암 치료 등 응용 범위가 넓은 면역관문억제제, 고형암 치료용 이중 항체 신약 등 5종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중 앞서 말씀드린 항체 수용체 신약(AP20)과 삼중 음성 유방암 단일클론 Fc 변형 항체 신약(AP40) 2가지가 현재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AP20의 관절조직 손상 방지 효과 [자료=에이프로젠 제공]
AP20의 관절조직 손상 방지 효과 [자료=에이프로젠 제공]

잘 아시는 것처럼, 골관절염은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마취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계열의 통증 감소약밖에 없다. 골관절염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P20은 병변 진행을 막고 치료효과까지 보이는 약물로 쥐와 비글견 동물 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했다. 내부적으로 기대를 갖고 있는 제품으로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위해 파트너사가 검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P40은 임상 1상까지의 시료 생산을 위해 글로벌 CDMO 업체와 계약해 외주를 맡기려 한다. 근접한 곳을 선호하지만 아직 협의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체결 여부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AP40은 유방암 중 3중 음성 유방암인 TNBC(triple negative breast cancer)를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AP40은 암세포 주변 pH를 낮추는 CA12를 타깃으로 한다. 단클론항체의 Fc 기능을 강화해 개발 중이다. 유방암에 많이 사용되는 허셉틴보다 AP40이 세포를 죽이는 독성인 항체의존세포독성(ADCC)이 훨씬 높다. 데이터를 통해 볼 수 있듯 적은 농도에서도 항암효과가 많이 나타나는 약물이다.”

 

Q. 현재 많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성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골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전 세계 인구가 고령화에 됨에 따라 필수적인 약품이라 생각한다. 약물 중독의 가능성이 있는 제품들만 나와 있는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이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이 없는 것이지 저희 제품이 잘 개발만 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Q. 대표로서 고심이 있을 것 같은데,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경쟁력은 크게 3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로 독자적으로 세포주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해왔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우리 회사는 고효율 세포주 제작기술이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도적인 항체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 위해 창립 초기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DNA 및 조절유전자 구조, 염색체 활성 및 안정성 증대, mRNA 합성에 관여하는 전사(gene transcription) 인자 조절, mRNA의 안정성 및 세포내 이동 조절 등 다양한 각도에서 순수 기초과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동물세포에서 단백질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독자적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그 결과로 우리가 2004년에 기술 이전한 클로티넵 세포주 제작기술에 적용된 제1세대 유전자 발현 시스템에서부터 출발해 제7세대 유전자 발현 시스템까지 우리만의 고유한 고효율 세포주 제작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많은 타 경쟁사들이 제한된 기술 및 시간으로 동물세포의 단백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데 반해서 우리 기술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자유전학적·세포생물학적인 기술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제7세대 기술의 경우에 적용된 독자 핵심 기술 요소가 16 종류를 넘는다. 20여 년에 걸쳐 국내 최고의 기초과학적 연구능력을 갖춘 연구진들이 개발해온 이들 기술 요소들 중 몇 가지는 경쟁사들이 수년 내에 유사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핵심 기술 요소를 (경쟁사들이) 개발하는 데는 상당히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8)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8)

두 번째 경쟁력은 시설투자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배양 방식에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단백질 의약품 제조회사들은 유가식(Fed Batch) 배양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경쟁사들도 그렇다. 이 배양 방식은 동물세포 배양기에 세포를 키우면서 농축 배지를 배양기에 중간 중간 추가해주다가 일정 기간(일반적으로 3주 내외)이 지나면 모든 배지를 한 번에 회수해서 배지로부터 목적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방식이다. 배양에 필요한 장비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작업이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많은 양의 단백질을 동시에 생산하려면 배양기가 커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공장 건설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된다.

반면에 우리 회사를 포함한 소수의 해외 바이오 회사들은 연속배양(Perfusion, 관류배양이라고도 함)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연속배양 방식은 배양기 내에서 세포를 키우면서 한쪽으로는 신선한 배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반대쪽에서는 배양에 사용된 배지를 지속적으로 빼내서 회수하는 방식이다. 목적 단백질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회수한 배지에서 추출한다. 이 배양 방식은 유가식(Fed Batch) 배양 방식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훨씬 작은 크기의 배양기로 많은 양의 배양액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초기 동일한 양의 배양액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할 때 연속배양 방식의 공장은 건설비가 유가식(Fed Batch) 배양 방식에 비해서 훨씬 적게 소요된다.

 

연속배양(Perfusion)과 유가식(Fed Batch) 배양 방식 [자료=에이프로젠 제공]
연속배양(Perfusion)과 유가식(Fed Batch) 배양 방식 [자료=에이프로젠 제공]

하지만 연속배양(perfusion) 방식은 세포주의 생산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우리가 연속배양 방식을 동물세포 배양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던 다른 기술 요소는 배양기에 세포를 남겨둔 채로 배양액만을 빼내는 장비의 발달이 있었다. 이들 장비들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 장비들로 우리만의 차별성은 아니지만 배양방식에 최적화된 신기술 장비들을 운용하는 경험과 노하우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 우리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고효율 세포주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공장에서도 경쟁사만큼의 연간 단백질 의약품 생산량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는 원재료 비용, 공장 가동 및 유지 비용, 공장 건설비의 감가 상각비 등에서 경쟁사의 몇 분의 일 수준으로 단백질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생산성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에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되는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절대적인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제조 원가를 계산하면 타사 대비 상당한 제조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제조원가 장표 데이터를 현재 완성하고 있는 중이다.”

 

Q. 신약개발 연구와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인력 확충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상장법인화가 된다면 회사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는 경우가 생겨 인력 충원이 좀 더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전반적으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 트레이닝이 되면 경쟁사로 가거나 대기업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서 인력을 유지하는 것도 큰 숙제 중에 하나다.

이를 위해 임직원 간담회를 작년에 40회 정도 개최했다.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본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다른 채널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개선점 등을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젊은 직원들이 직접 TF에 참여해 과제별로 회의하며 회사의 조직문화, 일하는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Q. 오송 공장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에이프로젠 오송 GMP 공장 전경. 이 공장은 세계 5위 규모인 연간 3000kg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이프로젠 오송 GMP 공장 전경. 이 공장은 세계 5위 규모인 연간 3000kg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규모 자체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를 2014년 설립했고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생명공학단지에 선진국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시밀러 제조 공장을 건설했다. 부지면적은 4만 2318㎡(약 1만 2800평)이며 건물 연면적은 5만 2248㎡(약 1만 5800평)이다. 총 사업비는 약 3700억 원이며 2018년 2월 1단계 완공했고 2020년 2월 2단계 증설 완료했다. 

공장은 경쟁사들의 Fed-Batch(유가배양) 방식에 비해 더 선진적인 Perfusion(연속배양) 방식기반의 동물세포 대량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신 cGMP기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연간 300만g의 항체 원료의약품과 300만 병의 동결건조제형 바이알, 90만 병의 액상제형 바이알 및 110만 개의 프리필드 시린지(pre-filled syringe)의 완제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연속배양 방식을 사용하기에 배치수는 적지만 배양기 당 평균 생산량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아 투자 비용 및 용량에서 큰 강점이 있다. 특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배치당 생산량이 180~200kg 정도 되기에 한 생산라인에서 최대 생산을 할 경우 전 세계 소비량을 커버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높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Q. 세계 시장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은 추진 전략의 결이 다르다. 시밀러의 경우 판매쪽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아직까지 판매사와 접촉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임상 3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수 있는 시점에서야 판매사와의 접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 진출을 위해 영업이나 마케팅쪽에 경험이 많은 인력들의 스카우트를 시작하고 있다. 인력 충원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본격적으로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약은 미국 학회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를 시작하려고 한다. 거기서부터 관심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Q. 코로나 등 감염성 질병이 창궐하면서 요즘 뜨는 산업이 제약·바이오다.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2000년부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해 투자를 많이 진행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바이오나 신약쪽을 연구하는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지는 상황이 왔다고 본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빅파마 못지 않게 국내 연구진들과 교수진의 역량으로 봤을 때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이 충분히 잘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일부 그릇된 행위를 한 바이오 업체들 때문에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저희 같은 회사는 장기적인 투자를 받아야 비로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외부 투자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상장사가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할 계획이다. 투명하게 정기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투자자들이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회사의 상황들을 업데이트 하겠다. 시장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 저희도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다른 바이오 업체들도 이런 선순환 과정이 적용된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은 충분히 다른 선진국 못지 않게 큰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무엇보다 궁금한게 합병 소식이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작년에 입사했을 때 에이프로젠 직상장과 합병을 통한 상장 두 가지가 검토되고 있었다. 검토 과정에서 거래소 직상장보다는 합병을 통해 상장법인이 되는 것이 일정상 빠르겠다고 판단했다. 연말 안으로는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0년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전임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합병을 철회했다. 전임상 중인 의약품은 수익가치에 포함하지 않아 전임상 완료 후에 평가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합병을 철회한 것이다. 작년 합병 추진 당시에는 전임상이 완료된 상황이었다.

예전에는 생산 법인의 지분율이 나뉘어 있었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생산법인이 100% 자회사가 되고 에이프로젠메디신쪽에 있는 사업권이 통합돼 사업 추진이 훨씬 더 간소화되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각기 보유한 현금과 유동 자산을 하나로 합쳐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다. 지배구조가 예전보다 단순화됨에 따라 의사결정 구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구조 체제가 마련됐다. 

상장법인이 되면 자본시장 접근성이 높아진다. 외형 확대를 통한 적정 규모의 자산이 달성되어 투자유치를 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는 제출했고 오랜 기간 정정 요청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합병 절차는 계속 별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투자유치를 위한 재무 자문사는 합병 기일 전에 선정하려고 하는데 아직 언제쯤 선정할지는 미정이다. 연말에는 투자 유치를 완료해야 임상 진행을 하는 데 적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이 현재 당면한 과제다.”

 

Q. 증권사에서 20년 넘게 일하시다 바이오 업계로 오셨다. 힘들지 않나.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8)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가 28일 헬스코리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28)

“증권사에서 주로 M&A 자문 역할을 20년 동안 하면서 많은 회사를 봐왔다. 이 과정에서 사업, 소위 경영을 하는 것도 유의미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보통 재무 자문사쪽에서 일해온 경우 바로 사업에 투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내부의 M&A쪽이나 신사업 전략쪽으로 포지셔닝을 하게 된다. 사실 대체적으로 그런 쪽으로 오퍼가 들어왔지만 에이프로젠의 경우 대표직으로 제안을 받았다. 

에이프로젠의 파트너사인 일본 니찌이꼬제약이 노무라 본사의 고객이었다. 2017년 에이프로젠메디신을 통해 3500억 원의 펀드레이징을 회장님께서 직접 했을 때 저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펀드레이징 추진을 같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프로젠메디신을 통한 투자가 훨씬 회사 입장에서 유리해서 제 쪽은 드롭됐다. 해당 과정 이후에는 회장님과 고객 관계로서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오다가 2021년 초에 사업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게 되면서 에이프로젠 입사를 제안받았다.

에이프로젠으로 오게 된 이유는 에이프로젠의 기술 역량과 연속 배양 방식의 생산성에 대해 예전부터 믿어 의심치 않아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 중에 이 정도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보기 쉽지 않다. 특히 R&D 역량뿐만 아니라 임상,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부 다 내재화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분야를 전부 다 내재하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거의 고민하지 않고 함께 하게 됐다.

실제로 와서 일을 해보니 자동차를 레고로 만들어 보다가 실제로 만드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무 자문사에서 일을 하면서 회사에 대한 공부를 해왔지만 데이터를 보거나 회사 임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과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은 정말 달랐다. 함께 부딪히며 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하지만 챌린징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성취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Q. 취임하신지 1년이 되어간다. 짧지만 인상적인 기억이 있을 것 같다. 

“합병 추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생각된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합병 주총까지 통과가 된 것은 회사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마일스톤을 달성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는 작년에 들어와서 한동안 공정 안정화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 거의 상당 부분 해결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료 생산도 올해는 안정적으로 잘 성공을 하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안정적으로 해당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입증 과정인 의약 물질 프로세스 적합성 인증(PPQ, Process Performance Qualification) 캠페인을 잘 진행하고 있다. 기틀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Q. 대표를 맡게 되면 책임감이 그만큼 무거워진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을 균형있게 포트폴리오로 가져갈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창출되면 거기서 나오는 현금 흐름이 신약 개발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약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블록버스터급의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면 회사가 퀀텀점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를 믿고 투자해 주신 투자자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또한 20년 동안 회장님과 함께 했던 직원들도 많이 계시는데 저 혼자서가 아니라 회사의 모든 분들과 함께 노력해왔던 것들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 [사진=이지혜] (2022.06.28)
에이프로젠 이승호 대표 [사진=이지혜] (2022.06.28)

이승호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1998년도에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전공해 2002년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근무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모건스탠리에서 10여 년간 다양한 인수·합병(M&A) 업무를 진행하며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2015년 노무라금융투자로 옮겨 지난해 7월말까지 한국 IB(투자은행) 부문을 이끌었다. 투자은행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에이프로젠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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