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만 팼다가는 ‘내성’ … 멀티 타깃 항암제 개발 열기 ‘후끈’
한 놈만 팼다가는 ‘내성’ … 멀티 타깃 항암제 개발 열기 ‘후끈’
유한양행, ‘YH32367’ 도입 4년 만에 상업화 임상 돌입

온코닉테라퓨틱스, ‘OCN-201’ 국내 임상2상 곧 착수

북경한미약품, 세계 최초 기전 이중항체 신약 1상 진행

종근당, c-Met·EGFR 동시 억제 기전 항암신약 개발 중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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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사진 =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 유한양행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 개 이상의 표적을 겨냥한 항암제 개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멀티 타깃 항암제다. 단일 타깃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케미컬 항암제부터 최근 주목받는 면역항암제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YH32367’에 대한 임상1/2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해당 후보물질을 도입한지 4년 만에 상업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 수용체인 ‘4-1BB’를의 자극,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높이는 기전의 약물이다. 종양 특이적 면역 활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해 유방암과 위암, 폐암 등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다수의 고형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임상시험은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110명(국내 60명)을 대상으로 ‘YH32367’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및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이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환자 모집이 시작될 예정이다.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1일 식약처로부터 자사가 개발 중인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OCN-201’(기존개발 코드명 ‘JPI-547’)에 대한 난소암 환자 대상 국내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시험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를 투여받은 경험이 있으면서 화학요법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난소암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OCN-201’ 투여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국립암센터 등 9개의 3차 종합병원에서 진행한다.

‘OCN-201’은 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항암제로,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PARP 저해제에 내성을 보이는 난소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을 통해 이중항체 신약 ‘IBI315’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I315’는 세계 최초로 면역세포라 할 수 있는 T 세포 표면의 PD-1과 종양 세포에서 발현되는 HER2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신약으로,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됐다.

‘IBI315’은 현재 HER2 발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1a상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사전에 지정된 7개 용량 중 하나의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 27명은 지난해 5월 말까지 용량제한독성(DLT)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최대내약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활성 용량 수준(≥1mg/kg)에서 치료 후 종양 평가를 최소 1회 이상 완료한 환자 15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0%였다. 바이오 마커 분석을 통해 임상 반응을 보인 환자는 말초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CKD-702’의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patocyte growth factor receptor, 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저해하는 약물이다.

각 수용체와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 수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실시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c-Met, EGFR 표적항암제(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 TKI)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종근당은 현재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CKD-702’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 타깃 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개발이 활발해 기술수출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자체적인 플랫폼과 효과가 높으면서 희소성이 있는 타깃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인 만큼, 국내 제약사들은 다른 제약사들과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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