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유방암 수술 어디까지 왔나?
진화하는 유방암 수술 어디까지 왔나?
“세포의 특성이 재발에 영향 → 수술 방식 변화 → 유방 보존 대세”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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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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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유방암은 여성에서 생기는 암 중 가장 발생률이 높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 중 유방암이 5위를 차지했고, 여성암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전문의들은 유방암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조기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이기 때문이다. 전이가 없다면 5년 상대 생존율은 98%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방의 원형을 살리면서 암 덩어리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술 등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어 질병의 치료는 물론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송정윤 교수로부터 유방암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편집자 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송정윤 교수가 유방암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송정윤 교수가 유방암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체암 중 5위 여성암 중 1위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유방암(C50)은 남녀를 합쳐서 2만 4933건, 전체 암 발생의 9.8%(5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여성에서 발생했는데 총 2만 4820건으로 여성암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송정윤 교수는 “고지방 식단과 운동 부족 등 생활방식 변화가 유방암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며 “늦은 결혼과 낮은 출산율,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수면 부족 등 생활 양식의 변화도 발생률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이암 5년 생존율도 90%

다행히 유방암은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늘어나고, 암 치료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았을 때는 98%, 전이됐을 때는 90%에 달한다. 이는 서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선 성적이다. 최근에는 치료기술의 발달로 유방보존술 등을 통해 질병의 치료는 물론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암 크기 2cm 넘거나 전이 있다면 항암 후 수술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암의 크기와 절제범위, 암이 유두나 피부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는지, 전이는 없는지 확인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다면 바로 수술을 진행하고, 암의 크기가 직경 2㎝가 넘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화학요법 이후에 수술하는 것을 권한다. 수술도 부분절제가 가능한지, 전절제가 필요하다면 유두를 포함해 피부까지 절제할지, 아니면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고 안에 있는 유선만을 제거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선행화학요법으로 암크기 줄여 유방보존 수술 시행 

유방암 수술은 예전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이용해 최소로 절제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2000년 전후로 절제범위보다 오히려 암세포의 특성이 재발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수술방식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이에따라 수술은 최소화하고 방사선요법과 항암 화학요법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예컨대 선행화학요법으로 먼저 항암제를 투여해 암 조직을 줄인 뒤 수술하고, 또 수술 뒤에 보조적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을 해서 재발을 막는 식이다. 비율로 보면 과거엔 광범위 유방절제술과 유방보존술의 비율이 7:3이었다면 지금은 반대로 3:7로 보존술 비중이 훨씬 높다.

 

유방보존 어렵다면, 종양 성형술과 유방재건술 고려

가장 좋은 수술법은 유방을 보존하는 것이나, 어려울 때도 있다. 유방 촬영 결과, 미세석회가 넓게 퍼져 있거나, 종양에 비해 유방이 작은 여성, 또는 암이 여러 곳에서 발생했거나, 방사선요법이 힘들 때에는 보존 역시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종양 성형술과 유방재건술을 통해 유방의 형태 보존은 가능하다. 인공삽입물이나 자가조직을 넣는 방법이 있다.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방법을 결정한다. 유방재건술 이후에도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방사선이나 항암치료가 실시되기도 한다.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이 사망률 줄이는 최선

유방암도 예전에는 다른 고형암처럼 5년이 지나면 완치판정을 했었지만, 최근에는 10년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5년 이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서다. 다행히 항암제와 방사선요법이 많이 개선됐고, 환자의 면역력과 건강상태가 좋아져 재발률이 크게 줄었다. 문제는 아직도 3기나 4기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송정윤 교수는 “재발률이 줄고, 생명의 연장은 많이 개선됐지만, 완치를 통해 사망률을 줄였다고는 할 수 없다”며 “조기발견을 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 0기나 1기 환자의 비율이 2017년 기준 60.5%로 늘어났지만 이를 더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30세 이후라면 자가검진, 35세 넘으면 진료 권고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지만, 문제는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멍울이 잡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먼저 30세 이후라면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을 추가해야 한다. 또 40세 이후의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한다. 중요한 것은 유방암의 가족력이다. 송정윤 교수는 “어머니와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20대부터 검사를 받는 것도 이르지 않다”며 “특히 과거 건강검진에서 양성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거나 이로 인해 시술을 받았던 여성도 조기 검진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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