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확산 속도 빠르다 … 제약업계, 달라진 경영 분위기
ESG 확산 속도 빠르다 … 제약업계, 달라진 경영 분위기
SK바이오사이언스, 첫 ESG 보고서 발간 … 지난해 사회적 가치 3399억원 창출

한미약품, 독자적 ESG 경영 플랫폼 준비 … 송영숙 회장 단독 경영체제 전환

동아쏘시오그룹·JW중외제약, 환경 부문 활동 활발 … 친환경 ESG 경영 강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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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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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의 ESG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제약업계는 다른 제조업군에 비해 ESG 평가 등급이 낮은 편이어서 그동안 최신 경영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최근 제약사들이 ESG 경영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업계 전반에 ESG 문화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출범 후 첫 번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주요 경영 활동과 ESG 성과에 관한 내용 등을 담았으며, 앞으로 국·영문 보고서를 매년 정기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이하 SV) 실적도 공개했다. SK 주요 관계사들은 2019년부터 매년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경제·사회·환경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창출한 SV는 3399억 원이다. 부문별로는 ▲비즈니스 활동을 통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1923억 원 ▲백신 개발을 통한 인류 건강 증진 및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 창출을 포괄한 ‘사회성과’가 1478억 원 등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기후변화재무공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 보고서 발간 ▲안동L하우스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인 ISO14001 획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지속적인 행복 추구를 위해 인권경영 선언문 제정 및 인권영향평가 실시, 협력사 행동규범 제정, 공급망 ESG 관리 전략 및 체계 수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ESG와 내부 성과평가시스템 ‘CIQ’를 접목해 독자적인 ESG 경영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최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17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CSR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지금까지 총 4번의 보고서를 제작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ESG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송영숙 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사외이사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인데, 이를 위해 오너 2세인 임종윤 대표와 임주현 이사가 사내이사 자리를 내놓는 강수까지 뒀다. 한미사이언스그룹은 앞으로 송 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을 맡고 일상적 경영 현안은 전문경영인이 담당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제약업계에서 ESG 경영으로 가장 두각을 보이는 회사다. 특히 환경 분야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해 각 계열사는 관련 분야에서 매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ESG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대한약사회는 폐의약품 수거를 위한 ‘건강하고 안전한 동행’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운동연합에 ‘지구회복 자원순환 캠페인’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지난 4월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및 회수 과정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리사이클 100% 재활용 정거장 ‘어스백(EarthBack)’을 오픈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환경을 고려해 자사 제품의 친환경 패키지 적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아제약은 구강청결제 ‘가그린’에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설계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어린이용 가그린’ 제품도 재활용이 쉽도록 친환경적으로 리뉴얼했다. 또한 ‘박카스’는 홍보를 위해 약국에 제공하는 박카스 비닐봉지를 재생용지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종이봉투로 전면 교체하는 등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초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사 차원에서 전 임직원이 ESG 관점에서 모든 업무와 관련 제반 프로세스를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CFO를 의장으로 전사 유관 부서가 참여하는 ESG 커미티(Committee)를 구성해 ESG 과제에 대한 실행력도 한층 더 높였다.

이 회사도 동아쏘시오그룹처럼 환경 부문 활동을 늘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회사의 근간인 수액 사업을 통해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데, 1990년대 말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염화비닐수지(PVC) 수액백 생산을 중단하고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Non-PVC 수액백으로 대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간 147만 개의 Non-PVC 수액백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준공했다.

나아가 2025년까지 매년 1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 탄소 배출 최소화 제조 공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보령은 ESG 친환경 경영 행보 차원에서 혈액투석액 용기의 업사이클링을 추진해 연간 약 1416톤의 플라스틱 절감을 실천하기로 했으며, #동국제약은 ESG 위원회와 상설 실무조직을 구성하고 에너지 절감 및 폐수처리장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회사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 4층 강당에서 ‘제약바이오와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SG 인식을 높이고, 실행 방안을 고민하는 산업 현장의 관점에서 투자·해외 진출 등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와 ESG’ 연구 용역을 통해 회원사 심층 설문과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포함해 향후 ‘제약바이오 ESG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유치와 글로벌 진출에 ESG 경영 지표가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글로벌 진출이 매우 활발한 상황으로, 해외 제약사들과 거래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의미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기 심화 등으로 국제규범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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