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 가격 또 인상
MSD,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 가격 또 인상
지난해 15.0% 이어 다음달부터 또 8.5% 인상

"생산시설 투자비용 충당, 가격인상 불가피"

"높은 시장 점유율 무기로 가격 횡포"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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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의 '가다실9'
MSD의 '가다실9'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최근 MSD(미국 머크)가 다음달부터 자사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의 국내 공급가격을 재차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백신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SD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4'(Gardasil 4) 및 '가다실9'(Gardasil 9)은 글로벌 매출 상위 25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2020년 기준 39억 4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MSD는 오는 7월부터 '가다실9'의 국내 공급가격을 기존 13만 4470원에서 8.5% 인상한 14만 5900원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산부인과 등 일선 의료기관의 소비자 가격도 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MSD는 지난해 4월에도 해당 백신의 공급 가격을 15% 올린 바 있는데, 1년을 조금 지나 또다시 가격 인상을 발표, 논란이 되고 있다.

MSD 측이 국내 언론에 밝힌 가격 인상 사유에 따르면, MSD는 매년 자사 제품의 가격 적정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한다. MSD는 세계적인 HPV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10억 달러의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했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가다실9'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MSD가 '가다실9'의 가격을 또 한번 올리자, 국내 의료계 및 시민단체 등은 회사측이 76%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횡포를 부리는 것으로 보고 강경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주사제, 연구개발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한국바이오협회가 13일 발간한 '자궁경부암 백신 사례를 통해 본 국내 의약품 가격인상 논란' 브리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의약품 가격은 신약개발시 높은 실패율과 긴 개발기간, 시장규모, 경쟁상황 등이 반영돼 보건당국과의 협상 또는 자유시장경쟁 논리에 따라 설정된다. 이후 특허 만료 및 경쟁제품 출시 여부 등에 따라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

하지만 가다실은 경쟁품목인 서바릭스(GSK의 자궁경부암 백신)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저소득 국가에서의 의약품 접근성 확대를 위해서는 같은 의약품이라도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가격을 낮게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의약품의 시장지배력이 크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의약품 접근성에 영향을 준다면 그 원인이 파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당국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대처해야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협회는 "의약품 가격은 접근성과 국민건강에 관련된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의약품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고 경쟁 제한 행위가 있을 경우 이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나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의 경우 가다실이 비급여 품목이어서 개입이 쉽지 않고 공정위 역시 가다실의 가격 인상이 시장질서 교란 행위라고 볼 만한 사유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MSD는 국내 시장에서 손쉽게 가다실의 가격인상을 잇따라 감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3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MSD는 초기에 낮은 가격으로 가다실을 공급해 시장 입지를 굳힌뒤, 서서히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경쟁품목인 GSK의 서바릭스 대비 넒은 적응증을 무기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가격을 더 올려도 마땅히 저지할만한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일선 산부인과에 따르면 가다실은 총 3회를 접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현재 68만원을 수준이다. 1회 접종비가 23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가격이 오르면 그 부담이 크게 늘어, 산부인과에 따라 3회 접종 기준 7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 비용(무료 서비스 품목)까지 포함해서 그동안 70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을 받았는데, 회사측이 가격을 또 올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지금도 비싸다는 말이 많은데 접종 비용이 지금보다 더 오르면 아무래도 여성들의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보건당국이 백신 무료접종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가격이 오를 경우 국가 재정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2016년부터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는 13∼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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