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에서 개척자로 … 제약업계, 신시장 공략 가속
추격자에서 개척자로 … 제약업계, 신시장 공략 가속
엑소좀 등 최신 기술 기반 신약 개발 도전

NASH·난치성 폐섬유증 등 개발 영역 확대

‘틈새시장’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증가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5.3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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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집중하고 있는 대웅제약 연구원들의 모습.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R&D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글로벌 제약사들을 뒤쫓아 이미 검증된 시장에서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 신약 개발에 집중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미개척 시장을 겨냥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 신약 등으로 개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R&D 기술력을 토대로 신시장 개척을 통해 단번에 글로벌 선두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 #종근당, #HK이노엔 등 3개 제약사는 최근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고 엑소좀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엑소스템텍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배아줄기세포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DW-MSC’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엑소좀 치료제 확장 연구 및 신규 적응증에 관한 공동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 #종근당은 자회사인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프로스테믹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엑소좀 시장에 뛰어들었다. 종근당이 엑소좀 임상의약품을 제조하면 프로스테믹스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중 임상1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최근 엑소좀 기반 약물전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는 엑소좀을 활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엑소좀은 세포 내에서 만들어지는 나노 입자다.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면 부작용을 줄이면서 원하는 표적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최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다. 그만큼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는 분야인데, 이들 국내 제약사가 엑소좀 신약 개발 성공 시 시장 선점은 물론, 천문학적 규모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주공산 NASH 치료제 시장

국내 제약사 도전 열기 ‘후끈’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개발 난도가 높아 아직 글로벌 제약사들도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국내 제약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한미약품, #일동제약, #유한양행 등이 대표적인 국내 NASH 신약 개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로부터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 LAPSTriple Agonist(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글로벌 임상2상을 ‘계획 변경 없이 계속 진행’(continue without modification)하라는 내용의 권고를 받았다. 이번 권고는 iDMC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LAPSTriple Agonist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촉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바이오 혁신신약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간 생검(liver biopsy)으로 질환이 확인된 N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LAPSTriple Agonist의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는 임상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연내 자사가 개발 중인 NASH 치료 신약 ‘ID119031166’의 글로벌 임상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ID119031166’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에 대한 작용제(agonist)로 담즙산과 지질 대사 등을 조절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독일의 신약연구개발 기업 에보텍(evotec)과 함께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ID119031166’은 현재 전임상 시험이 막바지 단계로, 회사 측은 올해 안에 글로벌 규제기관에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다만, 글로벌 1상을 진행할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한양행이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YH25724’은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1상 시험에 돌입했다. 약 80명의 건강한 과체중 남성 피험자를 대상으로 ‘YH25724’ 약물의 단회 용량상승 피하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을 평가할 예정인데, 올해 6월 완료가 목표다.

‘YH25724’는 GLP-11과 FGF212의 활성을 하나의 물질에 결합한 지속형 단백질이다. 제넥신의 지속형 HyFc3기술과 유한양행의 자체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해 개발 중으로, 전임상 연구에서 간세포 손상 및 간 염증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치료제 없는 난치성 폐섬유증

대웅제약, 혁신신약 개발 속도

유나이티드, 흡입제 개발 도전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을 노린 국내 제약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난치성 폐섬유증 신약 개발로 주목받는 제약사는 #대웅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에 자사가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치료 신약 ‘DWN12088’에 대한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우선 국내 임상 계획을 먼저 공개했는데, 40세 이상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올해 8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DWN12088’은 PRS 저해제로, 대웅제약이 세계 최초(First-in-Class)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다.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폐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호주에서 건강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상 시험을 통해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 그리고 폐섬유증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세계 최초로 ‘난치성 폐섬유증 치료제 나노메디슨 경폐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상용화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 교수 연구팀과 주식회사 엠이티라이프사이언스(연세대학교 의료원 교원창업기업) 육종인 교수 연구팀이 발굴한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을 연세대학교 황성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연구에 나선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은 단백질 전달기술인 PTD(Protein Transduction Domain)가 융합된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선행 비임상 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가 관찰됐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 후보물질을 자사의 흡입기 플랫폼 기술에 적용할 계획이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도 활발

종근당·LG화학 등 상용화 기대

국내 제약사들은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늘리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이 진입을 꺼리던 분야다.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고 불확실성이 커서다. 그러나, 후발주자가 들어오기 힘든 만큼 일단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 선점 효과가 강력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 국내 제약사들도 개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종근당은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비임상시험과 임상1상 시험을 통해 자체 개발 중인 샤르코-마리-투스 치료 신약 ‘CKD-510’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이다.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임상 연구에서 운동기능을 개선하는 기전의 약물로서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으며,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상에서 1일 1회 경구 복용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럽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샤르코-마리-투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2상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유전성 희귀 비만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LR19021’은 세계 최초로 G단백 결합 수용체 일종이자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MC4R’를 표적으로 한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다. 전임상 시험에서 우수한 식욕 및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미국에서 ‘LR19021’의 임상1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1상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후속 임상을 거쳐 오는 2027년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한다는 목표다.

‘LR19021’의 경쟁 약물로는 지난 2020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은 리듬 파마슈티컬스의 ‘임시브리’(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가 꼽힌다. ‘임시브리’는 ‘LR19021’와 마찬가지로 MC4R에 작용하는 유전성 희귀비만 치료제이지만, 주사제 형태여서 LG화학이 경구용 MC4R 작용제인 ‘LR19021’ 개발에 성공하면 약물 스위칭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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