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메디톡스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코어톡스’가 반복 투여 시 시장 대표 제품인 앨러간의 ‘보톡스’는 물론, 제품 특성이 같은 멀츠의 ‘제오민’보다 뛰어난 효과와 지속력을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메디톡스는 최근 ‘코어톡스’, ‘보톡스’, ‘제오민’ 등 3개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생쥐(mouse)에 반복 투여한 뒤 약력학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SCI급 국제의학전문 학술지 ‘톡신스’(toxins)에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세 가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반복적인 근육 내 투여에 따른 약력학 비교’(Comparative Pharmacodynamics of Three Different BotulinumToxin Type A Preparations following Repeated Intramuscular Administration in Mice)다.
‘코어톡스’는 멀츠의 ‘제오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국산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보툴리눔톡신 제제다. 앨러간 ‘보톡스’,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보툴렉스’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들의 분자량이 900kD인 것과 달리 ‘코어톡스’는 분자량이 150kD에 불과하다. 약리작용을 하는 핵심 성분인 신경독소만 고도의 정제 기술로 분리한 결과다.
현재 분자량이 150kD인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멀츠의 ‘제오민’과 ‘코어톡스’ 단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코어톡스’와 분자량 및 특성이 같은 ‘제오민’, 그리고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보톡스’를 생쥐에 반복 투여하고 그 효과를 ‘코어톡스’와 비교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일정 주기마다 반복해서 투여해야 하는 것을 고려한 실험 방식이다.
논문에 따르면, 회사 측은 12주 간격으로 36주 동안 각 제품을 총 3회 비복근(종아리 근육의 일종)에 투여(용량당 12U/kg)한 뒤 ‘발가락 외전 점수’(digit abduction score, DAS)와 ‘복합근육활동전위’(compound muscle action potential, CMAP)를 비교했다.
DAS 분석은 생체 내에서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근육 이완 유도 효과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CMAP는 특정한 부위에서 여러 종류의 근섬유로부터 동시에 나오는 활동 전위를 뜻한다. CMAP의 감소는 신경근 차단제의 생물학적 활성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효과가 뛰어날수록 CMAP 값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실험 결과, DAS 최대값은 ‘코어톡스’가 3.0~3.1, ‘보톡스’가 2.6~3.0으로 두 제품 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제오민’은 첫 번째 투약 시 2.8이던 DAS 값이 두 번째 투약 시 2.5, 세 번째 투약 시 2.0으로 크게 감소했다.
시간 경과에 따른 누적 DAS 값인 DAS AUC 역시 ‘제오민’(1차 투약 시 40.4, 2차 투약 시 34.7, 3차 투약 시 29.9)이 가장 낮았다. 이와 달리 ‘코어톡스’는 ‘제오민’뿐 아니라 ‘보톡스’(1차 투약 시 55.1, 2차 투약 시 51.0, 3차 투약 시 57.1)와 비교해 압도적인 DAS AUC 값(1차 투약 시 59.4, 2차 투약 시 75.6, 3차 투약 시 103.4)을 기록했다.
특히 ‘제오민’과 ‘보톡스’는 투약을 반복할수록 DAS AUC 값이 줄어들거나 유지됐지만, ‘코어톡스’는 DAS AUC 값이 꾸준히 증가해 효과는 물론, 지속 시간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어톡스’는 CMAP 측정에서도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1차 및 2차 투약 시 ‘코어톡스’의 CMAP 최소값은 1.45mV와 1.61mV로 ‘보톡스’(1.43mV, 1.46mV)보다 조금 높았으나, 3차 투약 시에는 ‘보톡스’(1.11mV)의 절반 수준인 0.58mV를 기록했다. ‘제오민’은 CMAP 최소값이 1차 투약 시 3.49mV로 가장 높았으며, 2차 투약 시 3.05mV, 3차 투약 시 3.19mV로 감소폭도 크지 않았다.
시간 경과에 따른 CMAP의 누적 감소값인 CMAP AAC 역시 ‘코어톡스’가 1·2·3차 투약 주기 모두에서 가장 컸다. ‘제오민’은 이와 반대로 투약 시기마다 CMAP AAC가 가장 작았다.
메디톡스 연구진은 “‘코어톡스’는 투약을 반복했을 때 ‘제오민’과 ‘보톡스’보다 더 높은 효능과 긴 작용 지속시간을 보였다”며 “‘코어톡스’는 동물 유래 성분을 함유하지 않았지만, ‘제오민’과 ‘보톡스’는 인간 혈청 알부민을 함유한 만큼 제형과 약력학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