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인공지능으로 구강암 진단”
주간 메디컬 탑픽 | “인공지능으로 구강암 진단”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5.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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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5월 22일~28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빈혈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구강암 진단 모델이 개발됐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 음주·흡연 습관 악화 위험↑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 혹은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근로 형태를 변경한 근로자의 경우 음주 및 흡연 습관이 나빠질 위험이 주간 고정근무자에 비해 각각 11%, 1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가천대학교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 공동1저자: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정새미 교수)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축적된 4046명의 한국노동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근로 형태 변화가 음주와 흡연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자는 총 4046명으로 교대 근무자 422명과 비교대 근무자 3624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 고정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지속적인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라는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와 비교했을 때 주간 고정근무를 하다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는 음주 및 흡연 습관이 악화될 위험이 18% 높았으며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의 경우 그 위험도가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들은 불규칙한 생활에 따른 신체리듬의 잦은 변화로 수면장애를 비롯해 심뇌혈관질환, 당뇨, 비만 등을 앓게 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와 흡연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교대근무와 음주, 흡연 등 건강 위험요인의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간 주간근무를 하다가 야간 교대근무로 변경하는 등 근로 형태 변화에 따른 음주 및 흡연 습관 변화를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림프관 주행경로에 따라 림프관 막히는 순서 달라”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 박진우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 박진우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림프 부종으로 림프관이 막힐 때 막히는 순서가 림프관의 주행경로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림프부종센터 우경제 교수, 박진우 교수 연구팀이 상지 림프부종 환자에서 림프관의 해부학적 주행경로에 대한 연구 끝에 세 가지의 주행경로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림프관의 주행경로에 대해서는 선행연구가 많지 않고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때문에 유방암 이후 발생한 상지 림프부종 환자의 림프관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18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상지 림프부종으로 림프관 문합술을 받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부종이 생긴 팔과 그렇지 않은 팔을 림프주행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인 인도시아닌그린 림프조영술을 이용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림프 부종이 진행되면 림프관이 막히는데 이때 막히는 순서가 림프관의 주행경로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림프부종 환자에서 가장 먼저 막히는 림프관과 마지막까지 막히지 않고 유지될 확률이 높은 림프관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우경제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의 경우 팔에 있는 림프관의 폐쇄가 점차 진행되는데 림프혈관조영술을 이용한 검사를 하면 각 림프관의 주행경로에 따라 정상인지 혹은 패쇄가 있다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림프부종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고 부종의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지 림프부종 환자의 경우 어떤 림프혈관을 대상으로 치료할 것인지를 명확히 할 수 있고 림프관 주행경로를 림프 마사지에 적용하면 마사지의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발성 기흉 수술 시 반대편 기낭까지 제거할 필요 없어”

(왼쪽부터)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박찬범 교수, 정진용 교수,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박찬범 교수, 정진용 교수,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원발성 기흉 환자를 수술할 때 반대쪽 폐에서 발견되는 기낭을 반드시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발성 기흉 환자의 경우 반대쪽 폐에도 기낭이 빈번하게 발견되는데, 그동안은 예방적 차원에서 이 기낭을 함께 제거하곤 했다.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박찬범(교신저자)·정진용(제1저자)·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 연구팀은 2009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인천성모병원에서 원발성 기흉으로 흉강경 수술을 받은 30세 이하 환자 567명을 대상으로 의무기록과 X-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술 후 반대쪽 폐에서의 기흉 발생 여부를 후향적 연구를 통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원발성 기흉 환자 567명 가운데 수술 전 반대쪽 폐에서 기낭이 관찰된 환자는 455명(80.2%)이었고 수술 후 평균 51.3개월 추적기간 동안 기낭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대쪽 폐에서 기흉이 발생한 환자는 86명(15.2%)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수술 전 반대쪽 폐에 기낭이 있던 환자 82명(95.3%)을 대상으로 기흉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술 후 1년, 5년, 10년 동안 기흉으로 발전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92.2%, 83.7%, 79.9%로 나타났다.

원발성 기흉 환자의 경우 같은 쪽과 마찬가지로 반대쪽 폐에서도 연령이 낮을수록 기흉의 발생위험이 증가했고, 기낭의 크기도 중요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반대쪽 폐에서 발견된 기낭의 크기가 5.0㎜를 초과할 경우 연간 발병 위험은 기낭이 없는 경우보다 6배가량 증가했지만 연간 발병률은 4.7%에 불과했다. 기흉의 연간 발병률은 기낭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원발성 기흉 환자 567명의 수술 당시 평균 연령은 20.2±3.9세였고, 대부분 남성(89.8%)이었다.

‘기낭’은 폐 표면에 물혹처럼 비정상적으로 둥글게 볼록 튀어나온 공기주머니를 말한다. ‘기흉’은 기낭이 터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원발성 기흉’은 특별한 원인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기흉을 뜻한다. 원발성 기흉은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 낮으면 빈혈 위험 2배 상승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빈혈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팀(유탁근, 강정윤, 최재덕, 정혁달 교수)은 건강검진을 받은 40~50대 남성 8727명을 대상으로 빈혈과 남성호르몬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하인 갱년기 중년 남성 중 혈색소 13g/dL 이하 빈혈 환자는 3.0%인데 비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상인 정상 남성 중 빈혈 환자는 1.2%에 그쳤다. 갱년기 중년 남성이 정상 남성보다 빈혈 위험성이 2.5배 높았던 셈이다.

이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혈색소 13g/dL 이하 병적인 상태의 빈혈과 남성 갱년기 간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낸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그동안 남성호르몬이 골수에 작용하여 조혈작용이 있다는 동물실험 수준의 기전 연구와 남성호르몬이 낮으면 혈색소가 낮아진다는 임상 연구는 있었으나, 대부분 혈색소 13g/dL 이상의 정상범위에 속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그쳐 임상적 의미가 낮았다.

참고로 남성호르몬 평균 수치는 4~6ng/mL이다. 3.5ng/mL 이하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병적으로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유증상 시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특히 40~50대부터 주로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는 성욕 및 성 기능이 감소하고, 근육감소, 비만, 치매, 심혈관 질환 및 당뇨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있고 증상이 있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남성호르몬 저하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남성호르몬은 새벽에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르는 제제, 코에 뿌리는 제제, 주사제 등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스마트폰 하나면 수면무호흡증 진단 끝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 조성우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 조성우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스마트폰 기기의 마이크만을 활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진단 장비가 없는 개인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다 간편하게 수면 중 호흡음을 측정,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조성우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마련하고자 표준수면다원검사를 수행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수면 중 호흡음을 녹음해 수면무호흡증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에서 검사받은 4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소리 데이터를 가공하는 최적의 설정을 찾아내며 정확도 82% 수준의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특히,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는 대부분 ‘적응형 잡음제거(adaptive noise cancellation)’로 소리 데이터의 특징적 요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음 녹음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거나 기도가 좁아져 적절한 호흡을 할 수 없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비롯해 두통 혹은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장기간 방치할 시 뇌졸중과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고혈압, 당뇨, 협심증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하룻밤 머물며 수면 중 호흡, 심장 상태, 산소 농도와 같은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표준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는 그날의 피로도, 식습관, 깊은 수면의 비율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매일 달라진다. 따라서 검사 당일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으며 낯선 환경에서 각종 장비를 부착하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환자의 시간 부담과 건강보험 적용 제한의 이유로 인해 표준수면다원검사를 1회 이상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회성 검사의 한계로, 환자의 당일 컨디션에 따른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환자들의 평소 수면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정확하고 보다 간편한 검사법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향후 본 연구에서 개발한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표준수면다원검사에 준하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검사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장비 없이도 자신의 수면환경에서 수면 패턴과 증상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나아가 환자가 일정기간 동안 녹음한 수면 중 호흡음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표준수면다원검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trong>동일 표본에 대한 표준수면다원검사와 스마트폰 측정 결과의 차이를 표시한 분포도.</strong> <br>​​​​​​​붉은색 선(동일한 정확도를 가졌음을 의미)을 중심으로 오차 범위 내 대부분 표본이 분포하고 있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동일 표본에 대한 표준수면다원검사와 스마트폰 측정 결과의 차이를 표시한 분포도.
붉은색 선(동일한 정확도를 가졌음을 의미)을 중심으로 오차 범위 내 대부분 표본이 분포하고 있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침대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수면을 취하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침대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수면을 취하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인공지능으로 구강암 진단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김철호 교수, 허재성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김철호 교수, 허재성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구강암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셋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1만 2400장의 구강내시경 이미지를 이용해 구강암을 진단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진단 모델의 정상-암 분류 성능 지표(AUROC)와 진단 정확도는 내부 검증 데이터의 경우 각각 96.0%, 91.0%였고 외부 검증 데이터의 경우 89.5%, 83.0%로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모델은 구강암에 대한 일반화된 패턴을 도출해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상-암 분류 성능 지표는 구강내시경 이미지를 보고 암과 정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하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문제 제기되고 있는 데이터의 질에 대해 공신력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검증도 받았다.

연구팀은 정확도와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공지능 모델 ▲일반의(의사) ▲두경부암 전문의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암 진단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민감도가 각각 81.1%, 77.3%, 91.7%였으며, 정확도는 84.7%, 75.9%, 91.2%로 두경부암 전문의, 인공지능 모델, 일반의(의사) 순으로 정확하게 구강암을 진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인공지능 진단 모델이 1차 의료기관의 구강암 진단 및 스크리닝을 높일 수 있는 보조도구로 사용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10위지만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먹고 말하는데 필요한 혀, 볼 점막, 잇몸, 입술, 턱뼈 등에 생기며 진행성 병기에 발견될 경우 치료를 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 및 후유증이 발생해 치료 예후가 나쁜 매우 까다로운 암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구강암의 진단은 비교적 간편하고 적은 비용의 구강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능하지만, 내시경검사결과를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두경부암 전문의가 부족하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중증도 높을수록 간 섬유화 위험도 증가”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 손원 교수, 영상의학과 권헌주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 손원 교수, 영상의학과 권헌주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대사이상의 중증도에 따라 지방간의 간섬유화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손원 교수, 영상의학과 권헌주 교수는 2015년~2018년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중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 967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탄성도 검사를 이용하여 간섬유화를 측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간섬유화는 지방간질환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간염, 음주 등 간질환의 원인과 상관없이 대사질환의 동반 여부와 중증도에 따라 ▲과체중 그룹 ▲비만 그룹 ▲체중은 정상이지만 대사 질환이 2개 이상 있는 그룹 ▲제 2형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 질환이 있는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간 섬유화 위험도는 ▲과체중 그룹에서 1.3% ▲비만 그룹에서 5.5% ▲체중은 정상이지만 대사 질환이 2개 있는 그룹에서 6.4%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이 있는 그룹에서 18.9%로 나타나 간 섬유화에 대사 질환이 가장 큰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허리둘레 이상, 혈압이상,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간 섬유화의 위험도가 증가해 대사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간 섬유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지방간질환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침착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원인에 따라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지방간질환과 과체중, 비만으로 인한 비알콜지방간질환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러스 간염, 자가면역간염 등 다른 원인의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지방간이 많이 발생하면서 대사 이상을 중심으로 하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간질환의 원인에 상관없이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대사이상 동반 여부로만 판단하는 하는 새로운 개념인 것이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중증도에 따른 간 섬유화 위험도 비교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중증도에 따른 간 섬유화 위험도 비교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점액성 위암 환자는 면역항암제가 효과 좋다"

일산차병원 상부위장관외과 최윤영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일산차병원 상부위장관외과 최윤영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점액성 위암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항암치료 효과는 떨어지지만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산차병원 상부위장관외과 최윤영 교수 연구팀은 위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5089명을 분석해 위암의 희귀한 타입인 점액성 위암의 임상적∙분자적 특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3%(158명)를 차지한 점액성 위암 환자들이 현미부수체불안정성과 연관성이 높으며 다른 타입의 위암에 비해 예후가 좋고 일반적인 항암치료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미부수체불안정성 위암은 린치증후군으로 알려진 위∙대장∙자궁내막암과 연관된 유전성∙가족성암에서 나타나는 위암 형태다. 동일한 병기 대비 예후가 좋으며 세포독성 항암치료가 효과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의 면역항암치료(면역관문억제재)에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700여 명의 위암 유전체 특징을 분석해 GPR120, B3GNT6라는 유전자의 발현이 점액성 위암에서 유의하게 높으며 이러한 특징이 좋은 예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높으면 심인성 뇌졸중 악화 위험↑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장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뇌졸중을 의미하는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증상 악화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심방세동과 관련한 심인성 뇌졸중을 진단받은 환자 9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다변량 분석을 통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와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뇌졸중의 예후 악화 기준을 신체기능장애 평가 척도인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가 3점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이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평균 수치는 11.98μmol/L로 나타났는데 ▲남성일수록 ▲고혈압이 있거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낮을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게 관찰됐다. 

특히, 연령과 성별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 악화에 대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은 심인성 뇌졸중의 나쁜 예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aOR=1.04)이 확인됐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14.60μmol/L 이상으로 높은 대상자는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나쁜 예후를 가질 위험이 1.8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산분비억제제 PPI, 심뇌혈관질환 유발 위험 없어”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 김진권 교수,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강상욱 교수, 박주영 연구원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 김진권 교수,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강상욱 교수, 박주영 연구원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위장관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약제인 위산분비억제제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이하 PPI)’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산분비억제제 PPI는 전 세계적으로 위식도 역류, 위염, 소화성 궤양 등의 위장관질환 치료에 폭넓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러나 PPI 복용 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어 안전성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김진권 교수는 PPI의 심뇌혈관질환 유발 위험이 엄격한 실험 대조군 연구들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PPI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환자들이 다른 질환을 동반한 상태에서 PPI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PPI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었다.

PPI가 주로 사용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가슴 통증을 주요한 증상으로 보이는데 심장질환을 지닌 환자들이 가슴 통증을 위식도 역류에 의한 증상으로 오인해 PPI를 자주 사용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했다.

유준상·김진권 교수는 분석 과정에서의 통계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강상욱 교수, 박주영 연구원과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뇌혈관질환을 겪은 환자군에서 약물을 투여한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 간의 위험도를 비교하는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기법(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을 활용해 관찰연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했다.

콕스 회귀분석에 기반한 기존의 전통적 생존 분석을 함께 시행했으며 PPI와 더불어 널리 사용되는 위장관 약물이지만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은 없다고 알려진 H2 차단제에 대한 대조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4년~2005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심뇌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없는 30만여 명과 이중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1만 952명을 대상으로 자기대조 환자군 분석과 콕스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기대조 환자군 분석에서는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PPI와 H2 차단제 모두에서 증가하지 않았으나 전통적인 생존분석법인 콕스 회귀분석에서는 두 약제 모두에서 증가함이 확인됐다.

콕스 회귀분석과 달리 자기대조 환자군 분석에서 PPI 복용에 따른 위험도 증가가 없다고 나타난 것은 해당 약제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가진 특성이 반영된 혼란 효과가 내포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환자군의 특성인 고령 및 동반 질환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 것이 PPI 복용으로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였을 뿐이며 실제로는 PPI에 의한 위험도 상승이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유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H2 차단제에서도 분석 양상이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위장관 약물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 ‘PPI’와 ‘H2 차단제’ 모두 관찰연구의 통계적 오류를 최소화하는 자기대조 환자군 분석에서는 전통적인 생존 분석법인 콕스 회귀분석과 달리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위장관 약물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 ‘PPI’와 ‘H2 차단제’ 모두 관찰연구의 통계적 오류를 최소화하는 자기대조 환자군 분석에서는 전통적인 생존 분석법인 콕스 회귀분석과 달리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찾았다

(왼쪽부터) 차 의과학대학교 약학과 김석호 교수, 최현진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왼쪽부터) 차 의과학대학교 약학과 김석호 교수, 최현진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을 제시했다.

차 의과학대학교 약학과 김석호·최현진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신경계, 내분비계 질환에 사용되는 신약 표적단백질인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 감마(ERR gamma)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발굴된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 감마 효능제의 전사활성을 확인했다.

[용어설명]

*전사활성(轉寫活性) : 어떤 물질에 의해 전사의 진행 과정이 촉진돼 기존의 과정보다 효율이 증가하는 반응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을 검출하는 웨스턴 블로팅법으로 해당 물질을 처리해 도파민 신경 세포에서 도파민 신경 표현형(TH, tyrosine hydroxylase; DAT, dopamine transporter) 활성이 증가하는 것을 검증했다.

분자모델링을 통해서도 이 물질이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 감마와 결합력이 높음을 확인해 기존 물질보다 더 뛰어난 치료 물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 감마(ERR gamma)는 인간의 주요 장기에 널리 분포해 신경분화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태아 신경계와 어른의 뇌에 많이 발현돼 있어 치료 응용 분야가 광범위하다.

도파민은 운동, 인지, 심리적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이 부족한 경우 파킨슨병(운동장애질환)과 우울증(정신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 발굴한 물질의 분자모델링 그림과 화학구조 [사진=차병원 제공]
새로 발굴한 물질의 분자모델링 그림과 화학구조 [사진=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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