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간호조무사 노조 설립 ... 최대 쟁점은 임금인상
전국간호조무사 노조 설립 ... 최대 쟁점은 임금인상
15일 조합 설립 총회 개최 ... ‘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발표

고현실 초대 위원장 선출 ... 장근례·김연자 간무사 부위원장에 선출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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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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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총회’가 15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전국에서 모인 250여명의 간호조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진=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공]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총회’가 15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전국에서 모인 250여명의 간호조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진=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이 본격 출범했다. 지난해 2월, 노조설립을 본격화 한지 1년 3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열악한 보수와 근로환경 등에 시달려온 간호조무사들의 노동기본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간호조무사노조추진위원회는 15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간호조무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그동안 노조 설립을 주도해온 추진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중앙회 임원 및 시도회장, 병원간호조무사 대표자 등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성공회대 하종강 교수가 ‘우리는 왜 노동조합을 설립하는가’라는 주제로 노동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 전국간무사노조 설립 경과보고, 노동조합규약 제정, 전국간무사노조 초대 위원장 및 부위원장 선출, 설립선언문 채택 등이 진행됐다.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고현실 초대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공]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고현실 초대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공]

전국간무사노조 초대 위원장에 장봉혜림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현실 조무사가 선출됐다.

고 조무사는 투표 참여 대의원 189명 중 94.2%(총 178표)의 지지를 받았다. 

고현실 초대 위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2월말까지 인천시간호조무사회를 이끌면서 간호조무사 처우개선과 노동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고 위원장은 인천시회장 역임 당시 인천지역 간호조무사 근로실태를 조사했고 간호조무사 권익향상과 처우개선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위원장으로는 장근례 간호조무사(광주전남)와 김연자(강원) 간호조무사가, 사무국장으로는 김량운 간호조무사(경북)가 각각 선출됐다. 

고현실 위원장은 “간호조무사 노동자의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 갈 의미 깊은 자리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전국에 간호조무사 노조 설립을 천명하고 간호조무사 노동자 단결을 강화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단결은 보건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현실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공]
고현실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공]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간호조무사 권익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결실이 이뤄졌다”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로 인해 가슴에 한이 맺히고 눈물 흘려야 했던 간호조무사를 열심히 대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이수진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간호조무사 노동조합이 생긴다는 것에 너무 설레었다. 노동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노동 동지로서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간호조무사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같이 힘 모아서 뛰겠다”고 전했다. 

전국간무사노조는 이날 설립 선언문을 통해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이 되자”고 선언했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이 겪는 다양한 차별을 철폐하고,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을 하나로 묶는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을 건설했다”며 “85만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힘찬 첫 걸음이자 인간다움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조무사 노조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임도연)는 지난 9월 5일 비대면 줌 화상회의 방식으로 ‘전국 간호조무사 노조설립준비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간호조무사 노조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임도연)는 지난 9월 5일 비대면 줌 화상회의 방식으로 ‘전국 간호조무사 노조설립준비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2021.09.05]

노조는 앞으로 간호조무사들의 저임금과 의료 현장의 다양한 차별을 철폐하여 노동기본권을 확보하고 노동 인권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따라 간호조무사 인력의 의존도가 높은 개원가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노조가 단체협약을 요구할 경우, 동네병원인 의원급 의원도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별도의 대표 단체를 만들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간무사들은 이번 노조를 기업별 노조가 아닌 직종 노조로 설립했다. 간호조무사의 과반 이상이 소규모 사업장인 개원가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별 노조 설립이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를 감안한 것이다. 노조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고 단체협약을 요구하면 당장 임금인상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아래는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전문이다.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이 되자!”

우리는 오늘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여는 시작을 알렸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이 겪는 다양한 차별을 철폐하고,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을 하나로 묶는‘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건설은 전국 85만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힘찬 첫 걸음이자 인간다움을 선언하는‘인간 선언’이 될 것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가치와 노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천대와 멸시 속에서 소중히 일궈온 우리의 조직은 이제 역사의 당당한 주인으로, 이 사회의 보건의료 인력의 한 축인 간호조무사 노동자로서 그리고 역사의 주체로 일어섰음을 이 세상에 선포한다.

85만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여 노동 인권을 확립하자!

저임금과 다양한 차별의 고통을 없애고 전국 85만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조직하자!

2022년 5월 15일, 우리는 역사 앞에 당당히 선언한다.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해소하고, 의료 현장의 다양한 차별을 철폐하여 노동기본권을 확보하며, 노동 인권을 올바르게 정립할 것을 선언한다.

전국 85만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을 천대하는 이 세상의 자본과 권력의 현실 앞에 우리는 노동조합다운 진정한 노동조합으로 성장할 것이고, 우리의 성장은 전국 모든 의료 현장의 변화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우리는 간호조무사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화하는 데 매진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단결은 보건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당당한 간호조무사 노동자로 거듭날 것이다.

저임금 철폐! 차별 철폐! 노동 인권 확보!

간호조무사 노동자 하나되어 인간답게 살아보자!

2022년 5월 15일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총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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