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은 왜 생기는 것일까
담석은 왜 생기는 것일까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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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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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몸 안에 돌을 가진 인구가 늘고 있다. 바로 ‘담석증’ 환자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지난해(2021년) 기준 24만 179명에 달했다. 이는 2010년(10만 9669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3.4%로 가장 많았고, 50대(20.3%), 70대(17.3%), 40대(15.8%) 순으로 나타났다.

담석증 환자가 이처럼 많아지고 있는 것은 다름아니다. 바로 비만 인구의 증가와 고령화를 들 수 있다. 특히 담석 발생은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과 많은 연관이 있다.

담낭(쓸개)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담즙)이 저장되는 공간이고 담관은 이 담즙이 이동하는 통로다. 담석증은 담낭 또는 담관 속에서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돌(담석)이 담즙의 배출을 막아 통증과 황달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담낭 내에 있는 담석이 담낭관(담낭 끝에 담즙이 나가는 통로)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면 우리는 이것을 ‘담낭염’이라고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간은 매일같이 750mL 정도의 담즙을 생산한다고 한다. 이 담즙은 담낭(쓸개)과 담관(통로)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이로인해 기름진 음식의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 물질의 배출 등이 가능해지게 된다.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들 성분은 인체 기능에 맞게 그 비율이 정확하게 조절된다. 그러나 그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뭉치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몸안의 돌’ 즉 담석이 된다. [아래 사진 참조]

 

‘몸안의 돌’ 담석 실제 모습.
‘몸안의 돌’ 담석 실제 모습.
‘몸안의 돌’ 담석 실제 모습.
‘몸안의 돌’ 담석 실제 모습.

이렇게 생긴 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갈색 또는 흑색) 담석이 그것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쌓이면서 점차 결정화되는 것이다. 결정화된 담석이 생기면 담낭이 잘 수축하지 않게 됨으로써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로 인해 통증을 유발한다.

색소성 담석 중 갈색 담석은 간디스토마(간흡충) 등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색소성 담석은 담낭이나 담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흑색 담석은 염증이 없는 무균의 담즙에서 발생한다.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 주로 생긴다. 

과거 우리나라는 색소성 담석 환자가 많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가 크게 늘어난 요즘은 콜레스테롤 담석 환자가 훨씬 많다.

담석이 있다고 모두 담낭염을 앓는 것은 아니다. 20~30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를 ‘무증상 담석증’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무증상 담석증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은 증상의 강도와 증상의 지속시간에 따라 만성 담낭염과 급성 담낭염으로 나뉜다. 만성 담낭염은 소화불량과 명치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특히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보통 4시간 이내에 소멸되지만 자주 재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

윤영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환자들은 위가 아픈 것 같으면 위가 좋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 수 있지만, 실제 만성 담낭염 환자 중 상당수는 위내시경만 여러 차례 받다가 증상 호전이 없어 결국 초음파검사를 하고 담석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위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해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급성 담낭염의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과 고열, 오한 등이다. 이때는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열이 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수액 또는 항생제 치료를 조기에 시행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패혈증은 막을 수 있다.

반면 고령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급성 담낭염에 의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만큼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 가능한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급성 통증 후 황달이나 발열 증세가 있다면 담도 담석증을 의심해야 하는데 만약 치료 없이 황달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여러 번 이런 증상을 겪는다면 지속적인 간 손상으로 간경변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낭염을 유발하는 담석증의 치료법은 현재 담낭절제술이 유일하다. 예전에 여러 담석증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대부분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약제로 인한 부작용만 낳았다.

윤영철 “담낭절제술의 경우 대부분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통해 이뤄지는데 최근에는 합병증도 적고 하루나 이틀 후에는 일상생활도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담석으로 인해 소화장애가 심하거나 노령,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대부분의 무증상 담석증은 예방적 차원의 수술은 권고하지 않는다. 이는 수술 후 소화불량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상이 있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수술 후 소화불량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2.5~3cm 이상의 결석 ▲석회화 담낭 ▲담석과 담낭용종 동반 등 담낭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무증상이더라도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윤영철 교수는 “일반인들이 잘못된 상식으로 담석이 저절로 빠져나가기를 기대하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초음파 쇄석술로 부수기를 시도하는 것은 요로결석과 혼동해서 하는 이야기로, 담석에서는 모두 기대할 수 없는 치료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은 모두 좋은 수술 방법이고 복강 내에서의 수술의 과정, 수술 후 경과도 비슷하다”며 “단 흉터에 있어 로봇 수술이 약간의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영철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나 체중 조절 등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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