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무주공산 NASH 치료제 개발 ‘가속’
제약업계, 무주공산 NASH 치료제 개발 ‘가속’
한미약품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 美 2상 계속 청신호

삼일제약 ‘아람콜’ 글로벌 임상서 긍정적 중간결과 도출

일동제약 ‘ID119031166’ 연내 임상1상 시험 진입 계획

유한양행 ‘YH25724’ 유럽서 글로벌 임상1상 시험 돌입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5.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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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무주공산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제약사 중 일부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동안 후보물질 발굴 또는 전임상 시험에 주력하던 제약사들은 상업화 임상 돌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산 NASH 치료제 상용화가 더욱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로부터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 LAPSTriple Agonist(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글로벌 임상2상을 ‘계획 변경 없이 계속 진행’(continue without modification)하라는 내용의 권고를 받았다. 이번 권고는 iDMC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iDMC는 진행단계 임상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효능 등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LAPSTriple Agonist에 대한 iDMC의 만장일치 임상 진행 권고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LAPSTriple Agonist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촉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바이오 혁신신약이다.

한미약품은 현재 간 생검(liver biopsy)으로 질환이 확인된 N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LAPSTriple Agonist의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는 임상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삼일제약이 지난 2016년 이스라엘의 ‘갈메드 파마슈티컬즈’(Galmed Pharmaceuticals)로부터 국내 개발 및 판매 라이선스 권한을 확보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경구용 치료신약 ‘아람콜’(Aramchol)은 글로벌 임상시험(갈메드 진행)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삼일제약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3상 시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람콜’은 갈메드 파마슈티컬즈가 발굴한 NASH 치료신약이다. 현재 미국,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의 200여 개 기관에서 약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갈메드 측이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F1-3단계의 간 섬유증 환자 총 46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오픈라벨 시험 중간 결과인데, 평균 섬유증 복함 심각도(FSC) 감소치가 –0.62(24주차)에서 –1.74(48주차)로 커지는 등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조직학적 유효성을 보였다.

#일동제약은 연내 자사가 개발 중인 NASH 치료 신약 ‘ID119031166’의 글로벌 임상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ID119031166’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에 대한 작용제(agonist)로 담즙산과 지질 대사 등을 조절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독일의 신약연구개발 기업 ‘에보텍(evotec)’과 함께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ID119031166’은 현재 전임상 시험이 막바지 단계로, 회사 측은 올해 안에 글로벌 규제기관에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다만, 글로벌 1상을 진행할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동제약은 ‘ID119031166’에 대한 물질특허를 등록하고 해외 세미나 등에서 해당 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ID119031166’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이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YH25724’은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1상 시험에 돌입했다.

약 80명의 건강한 과체중 남성 피험자를 대상으로 ‘YH25724’ 약물의 단회 용량상승 피하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을 평가할 예정인데, 올해 6월 완료가 목표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된 ‘YH25724’는 GLP-11과 FGF212의 활성을 하나의 물질에 결합한 약물로 제넥신의 지속형 HyFc3기술과 유한양행의 자체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한 지속형 단백질이다. 전임상 연구에서 간세포 손상 및 간 염증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말 미국 FDA로부터 NASH 신약물질 ‘LG203003’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이번 1상을 통해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 및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동반 성인 88명을 대상으로 ‘LG203003’의 안전성 및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및 약력학(약물 농도 및 치료 효과), 간 지방량 변화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LG203003’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 ‘DGAT-2’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기전의 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이다. 앞선 전임상에서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NASH는 발병 기전이 복잡해 개발 난도가 높지만, 그만큼 시장 잠재력도 풍부하다”며 “아직 이 시장을 선점한 제약사가 없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이 NASH 치료제 시장 깃발 꽂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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