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료 이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요구 및 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의료 인프라가 형성됐고 이용자의 경험도 긍정적이기에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2일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인창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의료접근성 약화 완화 등을 위해 원격의료에 대한 법적 제한 완화, 급여 적용 확대 등의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원격의료 이용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원격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0년 255억 달러에서 2025년 556억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이 16.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원격의료산업에 대한 연간 평균 투자금액(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2020~2021년) 146억 달러(662건)로 팬데믹 이전(2015~2019년) 수치인 51억 달러(446건) 대비 2.9배(1.5배) 성장했다.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각국 정부의 원격의료 지원정책, ICT 및 의료기술의 발전, 의료이용자의 수요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플랫 폼의 활용을 권장했고 각국 정부는 원격의료에 대한 법적 제한 완화, 급여 적용 확대 등 지원 정책을 시행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 및 처방을 허용해 원격의료를 시행했다. 2020년 2월 의료인·환자의 감염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에 대한 제한 없이 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화 상담 또는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 1월 5일 기준 누적 비대면진료는 약 352만 건에 달해 한시적 비대면진료 허용 시점 이후 2년여 만에 약 150배 가까이 성장했다.
비대면진료는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초진보다 재진, 환자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질병별로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에서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미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격의료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고, 관련 시장 및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제고됨에 따라 향후 원격의료 허용범위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격의료에 대한 법적 허용범위 확대에 대한 논의는 현재 국내 의료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심화시키지 않으면서 잠재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관련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