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급격한 폐기능 감소 폐암 전조 증상”
주간 메디컬 탑픽 | “급격한 폐기능 감소 폐암 전조 증상”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4.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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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4월 24일~30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습니다.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술이 개발됐고,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의 신약 병합투여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폐 기능의 급속한 감소가 폐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게 밝혀졌고 유전자에 따라 비만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 한 번에 검출하는 분자진단 기술 개발”

건국대학교 박기수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건국대학교 박기수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등온핵산증폭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해 주목된다. 등온핵산증폭기술은 반복적인 온도조절 과정 없이 등온에서 표적 핵산을 증폭하는 기술이다. 

건국대학교 박기수 교수 연구팀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37℃에서 30분 만에 신속 진단할 수 있는 '신규 등온핵산증폭기술(STAR)'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개발한 기술은 바이러스의 유무뿐만 아니라 종류 구분이 가능하다. 기존 PCR 및 등온핵산증폭기술 기반 분자진단 방법과 다르게 반응 개시 전 온도조절 과정도 필요 없다. 하나의 효소(T7 RNA 중합효소)만을 이용해 37도의 일정한 온도에서 반응이 진행되는 것도 특징이다.

연구팀은 전남대학교병원 최현정 교수 연구팀을 통해 확보된 60명의 실제 임상 샘플을 STAR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대해 높은 민감도(96.7%)와 특이도(100%)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STAR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및 암 등 다양한 핵산 바이오 마커 검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며 "PCR로 대표되는 현재의 유전자 분석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기술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현장에서 손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을 위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며, 기술의 확장성 검증을 위해 다양한 핵산 바이오 마커 검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strong>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의 신속 검출을 위한 신규 등온핵산증폭기술의 모식도</strong><br>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가 존재할 경우, 바이러스의 유전물질(RNA)은 DNA 프로브의 3-방향 접합(three-way juction)구조를 형성하고, T7 RNA 중합효소에 의한 전사반응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양의 RNA 압타머가 생성되고, 이는 형광 염료와 결합하여 향상된 형광 신호를 발생한다. 하나의 효소(T7 RNA 중합효소)를 이용하여 37도, 30분 반응을 통해 타겟 유전자 마커의 분석을 완료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표지과정 없이 저렴하고 손쉽게 DNA 프로브를 디자인하여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의 다중분석(multiplex analysis)이 가능했다.<br>[그림 설명 및 제공 : 건국대학교 박기수 부교수]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의 신속 검출을 위한 신규 등온핵산증폭기술의 모식도.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가 존재할 경우, 바이러스의 유전물질(RNA)은 DNA 프로브의 3-방향 접합(three-way juction)구조를 형성하고, T7 RNA 중합효소에 의한 전사반응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양의 RNA 압타머가 생성되고, 이는 형광 염료와 결합하여 향상된 형광 신호를 발생한다. 하나의 효소(T7 RNA 중합효소)를 이용하여 37도, 30분 반응을 통해 타겟 유전자 마커의 분석을 완료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표지과정 없이 저렴하고 손쉽게 DNA 프로브를 디자인하여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의 다중분석(multiplex analysis)이 가능했다. [그림 설명 및 제공 : 건국대학교 박기수 부교수]
<strong>개발 기술의 유효성 검증을 위한 실제 임상샘플 분석 결과</strong><br>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0명, 정상인 30명의 RNA 샘플을 이용하여 개발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민감도 96.7%, 특이도 100%를 달성했다. 통계분석(Two-tailed Student’s t-test)을 통해 양성, 음성 샘플을 완전하게 판별할 수 있었다(P〈0.0001). 본 결과는 코로나19 진단의 표준방법인 RT-PCR 방법과 일치함을 확인했다(R=8393).<br>[그림 설명 및 제공: 건국대학교 박기수 부교수]
개발 기술의 유효성 검증을 위한 실제 임상샘플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0명, 정상인 30명의 RNA 샘플을 이용하여 개발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민감도 96.7%, 특이도 100%를 달성했다. 통계분석(Two-tailed Student’s t-test)을 통해 양성, 음성 샘플을 완전하게 판별할 수 있었다(P〈0.0001). 본 결과는 코로나19 진단의 표준방법인 RT-PCR 방법과 일치함을 확인했다(R=8393). [그림 설명 및 제공: 건국대학교 박기수 부교수]

 

간 면역상태 예측 아바타 모델 개발

(왼쪽부터)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간 이식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간 내 면역상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아바타 모델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공동 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간 이식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새로운 아바타 모델을 개발, 구현해 기존보다 간 이식 환자의 간 내 면역상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혈액 내 면역세포를 이용해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구현한 뒤 아바타 모델의 혈액과 간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면역세포가 아바타 모델의 혈액과 간으로 잘 생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타 모델의 분석 결과를 환자의 혈액 및 간 조직과 비교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 아바타 모델이 환자의 면역상태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부반응 환자에서는 아바타 모델에서도 심한 염증반응과 면역불균형이 확인됐고, 면역관용환자에서는 아바타 모델에서 경한 염증 반응과 보다 안정된 면역상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어 혈액검사 결과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과 간 조직을 분석하고 염증이 심한 군과 적은 군으로 나눴는데, 이런 환자들 간의 차이는 아바타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됐다.

아바타 모델을 통해 간 이식 환자의 간 내 환경이 염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직검사 없이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아바타 모델을 통해 환자의 면역상태를 보다 정확히 확인해 환자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아바타 마우스 모델에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약물투여 실험을 통해 약물투여 전후 및 종류에 따라 아바타 모델의 간 내 염증반응의 차이도 확인했다. 환자들에게 직접 약물투여를 하기 전 아바타 모델을 통해 치료반응을 예측하고, 약물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안구건조증 환자 사이클로스포린 치료 효과 입증

(왼쪽부터)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백혜정 교수, 최연선 전공의 [사진=길병원 제공]
(왼쪽부터)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백혜정 교수, 최연선 전공의 [사진=길병원 제공]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 후 추가적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백혜정 교수, 최연선 전공의 연구팀은 마이봄샘 기능 이상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스테로이드 안약) 치료 후 8주간 0.05%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을 점안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 이식 환자에게 이식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돼 온 면역억제제다. 안과에서는 2003년 0.05% 사이클로스포린 에멀젼 안약이 출시된 후 현재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노에멀젼의 경우 기존 에멀젼 안약의 입자 크기를 나노미터 단위로 매우 작고 투명하게 만들어 화학적, 물리적 안정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을 그룹1(9명),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을 그룹2(15명)로 나눠 치료 전후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눈물분비량 ▲각막 염색 점수 ▲미이봄샘 염증 정도 ▲마이봄샘 배출 정도를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의 증상 경감 이후 8주간 각각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단계, 마이봄샘 배출 정도에서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특히 그룹 2에 비해 그룹 1에서 초기 대비 치료 12주 후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의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눈물막 파괴시간의 경우 그룹1은 2.6초에서 5.3초로, 그룹2는 3.1초에서 4.6초로 호전됐다. 각막염색점수는 그룹1은 0.6점에서 0.1점으로 변화했으나, 그룹2는 0.3점에서 0.5점으로 변화했다. 그룹1에서 그룹2 대비해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점수의 유의한 호전이 관찰됐다.

안구건조증 증상 점수(SANDE score)의 경우 그룹1은 73.9점에서 37.0점으로 감소했고, 그룹2는 67.8점에서 41.3점으로 감소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 등급은 그룹1에서 1.8에서 0.9로 감소, 그룹2에서 1.9에서 0.9로 감소했으며,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그룹1에서 2.6에서 1.0으로, 그룹2에서 2.3에서 1.2로 감소했다. 증상 호전 정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사이클로스포린의 경우 안구건조증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지만, 최대 효과를 위해서는 수 주 이상 사용해야하고 드물게 작열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에게는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증상을 먼저 빠르게 개선시킨 후 사이클로스포린으로 약제를 변경하는 것이 추천된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은 눈물막의 지질층 이상을 유발해 눈물막 불안정성을 일으킨다. 보통 안구 내 눈물은 수성층과 점액층 그리고 지질층으로 나뉜다. 이중 지질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며 눈물의 수성층과 점액층의 빠른 증발을 막아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은 대표적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감량으로 비알콜성 지방간 예방 가능”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성은주·조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류승호·장유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성은주·조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류승호·장유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사질환 지표가 정상인 ‘건강한 과체중’도 체중감량으로 지방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성은주·조인영 교수)와 데이터관리센터(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년~2019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수진자 중 지방간 및 간 섬유화가 없으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과체중인 성인 약 1만 4779명을 5.2년간 추적 및 분석한 결과, 건강한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도 체중을 줄이면 비알콜성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중변화와 지방간 위험률 간의 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자 첫 건강검진의 체중과 다음 건강검진의 체중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이 변하지 않은 군에 비해 ▲체중이 1~5% 감소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위험이 17% 감소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위험이 48% 감소했다. 반면 ▲체중이 1~5% 증가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위험이 21% 증가 ▲5% 이상 증가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위험이 51% 증가했다.

특히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경우, 간 섬유화 점수가 중등도 이상으로 높은 지방간의 위험률이 감소돼 체중이 비알콜성 지방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장이식 후 당뇨병 신약 병합투여 효과 입증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고은정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고은정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제2형 당뇨병 신약인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를 함께 투약하면 신장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이식 환자 당뇨병 치료에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교신저자), 고은정 교수(제1저자), 임상의학연구소 임선우 연구교원 연구팀은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로 유발된 당뇨병 쥐에서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의 병합투여 효과를 확인했으며, 병합 치료가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보다 당뇨 조절이 우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약제의 병용 투약은 췌장과 신장을 보호하는데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이식 후 당뇨병이 발생하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심혈관 합병증을 증가시켜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식 후 당뇨를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가지이지만,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대표적인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 30%의 환자에서 당뇨병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개발된 당뇨병 신약인 SGLT2엑제제는 신장의 세뇨관에서 흡수되는 당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당을 내보냄으로써 혈당을 강하시키고, DPP4억제제는 장에서 GLP-1분해를 차단시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들 약제는 기존의 당뇨병 약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제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으나 이식환자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의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치료방침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양철우 교수는 “지금까지는 이식 후 당뇨가 생긴 환자의 치료 매뉴얼이 뚜렷하게 없어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법에 준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용 투약이 이식환자에서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인 것을 증명함으로써 장기이식 환자의 새로운 당뇨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SGTL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 투약은 혈당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신장 및 췌장의 손상을 보호하는데도 시너지 효과가 있어 신장이식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혈당강하 시너지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혈당강하 시너지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당화혈색소 강하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당화혈색소 강하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신장보호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신장보호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췌도보호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투여시 췌도보호효과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 복용기간 길어질수록 당뇨환자 심혈관 질환 위험 낮춰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 김지윤 교수 [사진=고대 안암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 김지윤 교수 [사진=고대 안암병원 제공]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 연구팀(김지윤 교수, 김신곤 교수, 최지미 박사)은 스타틴의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며 스타틴 지속복용의 중요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에 등록된 8937명의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3~6개월 동안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에 비해 최소 18개월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에서 중요 심혈관질환 사건(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경색 및 심혈관계 사망)이 30% 이상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강도, 치료 후의 LDL 콜레스테롤 농도, 스타틴의 복용 기간을 비교했을 때, 다른 요인에 비해 스타틴의 복용 기간이 중요 심혈관질환 사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처방되는 약인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추는 경구제제다.

2형 당뇨병은 흔히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며 2형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 국내외 진료지침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평생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에서 임의로 복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어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지만 스타틴 지속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할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고령 식도암 환자 생존율 높이는 방법 찾았다”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65세 이상 고령의 식도암 환자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좋은 장기 예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 연구팀은 조기 식도암으로 진단받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을 받은 65세 이상의 환자 290명(평균 71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3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82.5%, 73.1%, 59.7%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수술적 치료와 비교했을 때 병원 입원 기간이나 시술 시간에 있어 유의미하게 더 짧다는 장점이 있었다. 두 치료의 생존율과 완치적 절제율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환자가 다른 장기 암의 과거력을 지니거나 전신상태 불량 및 조직 결과에서 림프혈관 침범이 확인된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장기적인 예후가 불량했다.

식도암은 세계에서 7번째로 흔한 암종이며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해 5년 생존율이 15~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한다면 예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암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령화 등으로 내시경을 받는 인구가 늘면서 조기 식도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술 등의 치료를 한 이후 장기적인 예후를 살핀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의 식도암 환자 29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수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3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82.5%, 73.1%, 59.7%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가로축: 시간, 세로축: 생존율)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65세 이상 고령의 식도암 환자 29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수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3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82.5%, 73.1%, 59.7%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가로축: 시간, 세로축: 생존율)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대장내시경 질 지표 자동화 측정 시스템 개발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배정호 교수, 차병원 정보의학교실 한현욱 교수 [사진=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제공]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배정호 교수, 차병원 정보의학교실 한현욱 교수 [사진=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제공]

대장내시경 판독문과 병리결과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의사들의 대장내시경 검사 수행 질지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배정호 교수, 차병원 정보의학교실 한현욱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술의 한 분야인 임상자연어 처리 기법와 미소정보기술의 텍스트 관리기술을 활용해 내시경 판독문과 병리결과지의 핵심정보를 알고리듬을 통해 추출하고 질 지표들을 계산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강남센터에서 시행한 3000건의 대장내시경 판독문과 병리결과지의 학습과 테스트를 통해 개발된 시스템은 용종의 조직타입, 크기, 위치, 개수등을 98~100%의 정확도로 추출해냈다. 선종 및 편평거치상 용종 발견율과 추적관찰기간의 질지표 측정에서 임상 전문의들이 직접 분석한 결과와 비슷하거나 더 정확한 계산 성적을 보였다.

연구팀은 2010년~2019년까지 강남센터에서 시행된 5만 4562건의 대장내시경 판독문에 적용해 의사 25명의 질 지표를 추출‧분석한 결과, 검사기관의 평균 선종 발견율은 42%로 높았지만 개개인 검사수행의 질적 수준에는 큰 폭으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선종 발견율의 경우 최대 3.4배, 편평 거치상용종의 발견율은 16.5배의 차이를 보였다. 발견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용종을 간과한다는 것을 간접 시사하는 것으로 대장암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30% 미만의 낮은 선종 발견율을 보이는 의사들에게 검사가 시행된 경우 45% 이상 높은 선종 발견율의 의사들보다 수검자의 차후 대장암 발생 리스크가 낮게 평가돼 추적내시경 간격에서 최장 감시간격(10년후 추적관찰)을 30% 가량 더 많이 권고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77% vs 46%)

국내에서만 한해 200만 건 이상 시행되는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발견하고 용종의 제거를 통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이다. 지난 10년간 대장내시경 검사의 보편화를 통해 대장암의 조기발견 및 예방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이를 수행하는 의료진의 경험이나 실력에 따라 대장암 예방 효과에 크게 차이가 난다는 연구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미국 소화기학회 등에서는 시술자에 따른 편차를 줄이고 높은 수준의 검사를 보장하고자 선종 및 편평거치상 용종 발견율 및 적정 추적관찰기간의 권고 등 대장내시경 수행에 관한 질 지표들을 제정하고 이를 모니터링 하고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 대장내시경의 질 지표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의사들이 영어, 한글, 숫자가 혼재된 자연어 형태로 작성한 판독문에서 전문 내시경용어나 약어들을 일일이 비교‧해석하는 수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질 지표가 원활히 측정 및 관리되기 힘들었다.

현재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수검자들은 의사 및 기관의 검사 수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막연한 병원의 명성이나 소문에 근거해 검사 기관을 선정한다.

질 지표 자동화 측정 시스템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통합해 임상 현장에 도입되면 다양한 검진기관에서 검사 수행성적의 모니터링과 피드백으로 자발적인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현재 시험평가중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국가 암검진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장내시경의 질 지표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의사들이 영어, 한글, 숫자가 혼재된 자연어 형태로 작성한 판독문에서 전문 내시경용어나 약어들을 일일이 비교‧해석하는 수작업이 필요하다. [자료=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제공]
국내 대장내시경의 질 지표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의사들이 영어, 한글, 숫자가 혼재된 자연어 형태로 작성한 판독문에서 전문 내시경용어나 약어들을 일일이 비교‧해석하는 수작업이 필요하다. [자료=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제공]

 

유전자에 따라 비만 위험 달라진다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일부 영양소 섭취에 따라 비만과 복부비만의 위험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의 발전으로 다이어트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진행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개인의 유전자 변이를 기준으로 식단을 조절해 맞춤형 비만 치료를 계획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비만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이 중요하다. 보통 저지방, 고단백 위주의 식사가 살을 빼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자 등 개인 특성에 따른 식이조절 방법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사업 자료를 활용해 총 5만 808명의 유전자 변이와 영양소 간 상호작용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같은 양의 지방을 섭취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복부비만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세포의 생성과 사멸을 조절하는 칼슘 결합 단백질 운반체에 유전자 변이(CAB39-rs6722579)를 가진 사람이 총 섭취하는 칼로리의 30% 이상을 지방으로 섭취했을 때 해당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복부비만의 위험도가 3.73배 컸다.

엽산은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영양소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 지방 생성과 분해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 수용체에 유전자 변이(GHR-rs4130113)를 가진 사람이 키위 15개 분량(개당 27mcg)에 해당하는 400mcg 이상의 엽산을 하루에 섭취했을 때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1.34배 이상 증가했다.

체력보충에 도움을 줘 일명 활력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 B군의 하나인 B12 섭취에 따른 위험도도 달라졌다.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등을 유발하는 크리스탈린 베타 B2 유전자 변이(CRYBB2-rs59465035)가 있으면서 남자는 1425mg, 여자는 1125mg 이상의 비타민 B12를 섭취했을 때는 비만의 위험도가 1.54배 높았다.

반면, 비만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카르복시펩티다아제 Q의 운반체에 유전자 변이(CPQ-rs59465035)가 있는 사람이 하루에 100mg 이상의 비타민C를 섭취한 경우 해당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 복부 비만의 위험도가 0.79배로 낮아졌다. 해당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하루에 파인애플 약 300g(100g당 36mg)을 섭취하면 복부 비만 위험도가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는 유전자 변이에 대한 검사와 이에 따른 섭취 영양소 종류와 양을 조절하며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전 사용 항생제가 내성균 주요 위험인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영아 교수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영아 교수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제공]

주요 항생제 내성균감염에서 이전 항생제 사용이 중요한 위험인자임이 재확인됐다. 내성세균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적절한 항생제 사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영아 교수 연구팀은 ‘감염질환의 원인균의 항생제 내성 여부에 따른 환자 특성 및 치료경향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항생제 내성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병원균은 새로운 항생제 도입에도 이에 대항하는 내성유전자를 끊임없이 획득해 다양한 계열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주요 병원 내성균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및 extended-spectrum β-lactamase(ESBL) 생성균으로 이러한 항생제 내성 세균의 감염은 치료약의 제한, 치료기간 연장, 사망률 증가 등으로 공중보건의 위협 및 사회경제적 손실 초래하므로 공중 보건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내성세균 감염의 위험인자와 감염의 예후인자를 분석해 위험군을 관리하고 감염관리의 효율적인 정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맞춤형자료(공단-병원자료 연계)를 이용해 실험군(항생제 내성세균 감염)과 대조군(항생제 감수성세균 감염)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의료 이용 내역을 비교해 대규모의 항생제 내성균 감염 환자의 특성과 치료 경향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은 일산병원에서 2010년에서 2020년까지 11년간 세균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공단자료와 연계가 가능했던 총 147만 9606명 중에서 항균제 내성의 중요도와 연구 대상군의 적절한 확보를 고려해 E. coli, K. pneumoniae, S. aureus, E. faecium 감염증 환자를 선정했다. 

연구 결과, 내성세균 감염의 위험인자 분석을 통해 균종 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ESBL 생성 E. coli, ESBL 생성 K. pneumniae, MRSA, 및 VRE 감염은 남성, 70세 이상의 고령, 투석력, 기구 사용력, 이전 항생제 사용력과 다양한 선행질환이 내성세균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 

예후인자 분석에서는 ESBL 생성 E. coli 이나 K. pneumoniae가 ESBL 비생성 균에 비해 14일과 30일 사망률이 모두 높았고 ESBL 생성 유무가 예후에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S. aureus나 E. faecium의 경우도 oxacillin이나 vancomycin 내성 유무에 따라 같은 결과를 보였다.

 

암환자 인슐린 저항성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비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진단 후 5년이 지난 암 생존자가 120만 명을 넘은 가운데, 암 환자는 암 재발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특히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2~2005년에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환자, 즉 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15만 5167명, 평균 연령 59.9세)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암 생존자의 TyG 지표와 허혈성심장질환·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과의 상관관계를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TyG 지표(triglyceride-glucose index)는 추가 채혈을 통한 인슐린 검사 없이도 인슐린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최근 이 지표를 이용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TyG 지표를 기준으로 연구 대상을 6개로 구분해 비교 분석했다. (8 미만(대조군), 8–8.4, 8.5–8.9, 9.0–9.4, 9.5–9.9, 10 이상)

연구 결과, TyG 지표 8–8.4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5–8.9 그룹은 10% 증가, 9.0–9.4 그룹은 23% 증가, 9.5–9.9 그룹은 34% 증가, 10 이상 그룹은 55%까지 위험도가 증가했다. TyG 지표가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씩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과 같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에서 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간의 관련성은 더욱 뚜렷했다.

회귀분석을 통한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의 양적 연관성(positive association)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은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회귀분석을 통한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의 양적 연관성(positive association)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은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수술없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 물질 개발”

(왼쪽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 신영민 교수, 윤효진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 신영민 교수, 윤효진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올인원 물질이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신영민, 윤효진 교수 연구팀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발견하면 염증 치료를 바로 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에 염증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을 야기하는 만성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치료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항염증제, 소염제 투여 등 완화에 무게를 둔 치료법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질환 부위에 약물을 직접 투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염증 부위에 작용하는 치료 물질을 개발했다. 치료 물질을 질환 진단을 위한 내시경 검사 중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50개 미만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인 펩타이드와 고분자 물질인 하이드로겔을 사용했다. 펩타이드가 질환 부위를 타게팅해 치료할 수 있도록 AI 딥러닝 기술로 염증 완화 메커니즘을 학습시켰다. 하이드로겔은 상온에서는 고체로 체온에서는 젤 형태를 유지해 체온에 반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치료제는 주사제, 스프레이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과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닌다. 치료제 효과는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 6, 8의 수치와 장 길이로 평가했다. 염증성 장질환이 생기면 장의 길이가 짧아지고 염증 유발 물질이 대거 관찰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장에 염증을 유발한 쥐에 치료제를 투입하니 투입 안한 대조군에 비해 장이 길어지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감소했다. 정상 쥐, 염증 유발 후 아무것도 투약하지 않은 쥐, 치료제를 투약한 쥐의 장 길이는 각각 7.8cm, 5.5cm, 7.4㎝였다.

각 실험군에서 인터루킨 6은 정상군에 비해 치료제를 투입하지 않은 그룹에서 약 7배, 치료제를 투약한 쥐에서 약 2.5배 높았다. 인터루킨 8은 정상군에 비해 치료제를 투입하지 않은 그룹에서 약 6배, 치료제를 투약한 그룹에서 약 4배 증가했다.
쥐 외에 사람의 장 환경을 구현한 칩에서도 치료 효과는 관찰됐다. 장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추출한 세포를 활용했다. 세포 칩에 치료제를 투약한 결과, 인터루킨 6과 인터루킨 8은 13%, 36% 각각 감소했다. 융모 길이는 167% 증가했다.

대장 내시경에서 염증을 발견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돼지 실험에서 확인됐다. 실제 대장 내시경을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했는데, 보통 대장 내시경은 물을 분사하며 진행하는데 물에 하이드로겔을 섞어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하루가 지난 후에 돼지 장에서 하이드로겔을 발견해 실제 검사에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가정 및 직장일 동시하면 우울증 위험 높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느끼는 심리적 갈등, 즉 일-가정 갈등의 정도가 높을수록 우울증상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연구팀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시행한 여성가족패널조사(KLoWF) 2018년 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의 여성 근로자(자영업자 및 무급 가족 근로자 포함) 4714명을 대상으로 평상시 느끼는 일-가정 갈등(work-family conflict)과 우울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예: 아내/어머니/딸인 동시에 팀장)들을 동시에 수행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적 갈등의 수준을 7문항의 설문지로 평가했다. 전체 표본에서 상위 25%에 해당하는 점수를 보인 경우 높은 수준의 일-가정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우울증상의 경우 역학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9문항의 한국판 PHQ-9 설문지를 이용해 평가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일-가정 갈등을 느끼는 여성 근로자는 낮은 수준의 일-가정 갈등을 느끼는 근로자에 비해 우울증상을 경험할 위험성이 2.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준의 일-가정 갈등과 우울증상 간의 상관관계는 20~30대의 젊은 여성,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 소득이 높은 여성, 1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50대 및 60대 여성 근로자에서는 일-가정 갈등이 각각 2.32배, 1.87배 우울증상의 위험을 높인 반면, 20~30대 여성 근로자에서는 3.78배로 높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이는 여성 근로자들 중에서도 일-가정 갈등으로 인한 우울증상의 발생 위험으로부터 더욱 취약함을 보이는 계층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한규만 교수는 “20~30대의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가정과 직장에서의 역할 갈등을 다루는데 필요한 노하우나 스킬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이들은 직장에서는 새로운 역할을 배우고 하급자로서 일하면서 많은 직무스트레스를 겪을 뿐 아니라, 동시에 육아와 관련한 스트레스가 매우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어린 자녀를 둔 여성 근로자에서는 일-가정 갈등이 매우 실질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즉, MZ세대로 대변되는 20~30대의 여성 근로자들은 이중의 스트레스를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육수준이 높고, 소득이 높은 여성 근로자에서 일-가정 갈등에 따른 우울증상의 위험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이 높은 여성 근로자들은 직장 내에서도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런 경우 직무에 대한 책임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높은 가사 부담에도 불구하고 직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서비스직 종사자나 비정규직 근로자에서 일-가정 갈등에 따른 우울증상의 위험으로부터 취약한 것에 대해서는 서비스직 종사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일-가정 갈등 외에도 감정노동이나 고용불안정성이라는 이중의 심리적 부담을 겪고 있으며 유급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같은 정책적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취약 계층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한규만 교수는 “일-가정 갈등으로 인해 20~30대의 여성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두어 경력이 단절되게 되면서 생기는 사회경제적 손실도 크다”며 “직장과 가정생활의 공존을 도울 수 있는 유급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늘려야 하며, 이러한 제도들을 원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가정 친화적 직장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가정 갈등으로 인한 우울증상은 직장 업무의 동기부여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가정에서는 정서적으로 소진되고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우울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속한 폐기능 감소 폐암 위험 신호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폐 기능의 급속한 감소가 폐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데이터를 활용해 40세부터 69세까지의 적격 대상자 8549명을 선별하고 폐 기능 검사 결과 및 연구 기간 내 폐암 발병률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1초 내 강제 호기량(FEV1)’이 1년 사이 60ml 넘게 감소한 경우에 대해 급속 폐 기능 감소자로 정의했다. 연령과 성별, 흡연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Cox 회귀분석모델을 이용해 폐 기능 차이에 따른 폐암 발병 위험도(HR, Hazard Ratio)를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5.1%에서 폐 기능의 급속한 감소가 확인됐다. 폐암의 조발생률(관찰기간 동안 특정 인구집단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10만 인년(person-years) 당 35명이었다.

임상 특징에 대한 분석 결과, 45세 이상이거나 30년 이상 흡연한 경우, 그리고 기저 폐 기능 검사(FEV1/FVC, FEF25-75, FEV1) 수치가 낮은 사람들에서 폐암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Cox 회귀분석 결과에서 급속한 폐 기능 감소가 폐암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급속 폐 기능 감소자는 그렇지 않은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폐암 발병할 위험이 무려 2.44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기존의 폐암 선별검사 대상자 기준에 급속 폐 기능 감소자를 추가하면 폐암 위험이 있는 대상자를 더욱 정확하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 기능의 급속한 감소가 폐암 발병의 잠재적 바이오마커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기도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증가할 경우 폐 기능 감소가 가속화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기도 내 염증이 폐암 발병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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