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유망 항암제 개발 도중 계약 파기
암젠, 유망 항암제 개발 도중 계약 파기
멀레큘러에 권리 반환 통보

파트너십 종료에 주가 휘청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4.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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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레큘러 로고
멀레큘러 로고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스위스 멀레큘러 파트너스(Molecular Partners)와 미국 암젠(Amgen)이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를 종료한다. 멀레큘러는 26일(현지 시간), 암젠과의 ‘MP0310’ 개발 관련 파트너십 계약 종료됐으며, 암젠이 해당 권리를 반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이번 계약이 종료된 배경으로는 암젠이 자사의 전체 파이프라인을 검토한 후, 멀레큘러에 협력 관계 종료를 통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암젠은 지난 2월, 사업 전략 발표회를 개최해 오는 2030년까지 회사의 장기 성장 전망에 비추어 파이프라인의 전반적인 검토를 예고한 바 있다.

‘MP0310’은 FAP 및 4-1BB 항원에 모두 결합 가능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특히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수용체인 4-1BB의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는 글로벌 빅파마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암젠 또한 이러한 대열에 합류해 지난 2018년 12월 멀레큘러와 ‘MP0310’의 개발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내용으로 멀레큘러는 자사의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MP0310’을 세 가지 적응증에 대해 암젠과 공동으로 임상 개발을 하며, 이에 대한 선불금 5000만 달러(약 63억 원)를 받았다. 또한 실적에 따라 멀레큘러는 암젠으로부터 최대 4억 9700만 달러(약 6200억 원)의 성과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멀레큘러는 2019년 고형암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MP0310’의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했다. 당초 임상 1상의 완료되면, 암젠이 이후 임상 연구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해당 시험은 올해 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패트릭 암스투츠(Patrick Amstutz) 멀레큘러 최고경영자는 이날 “암젠과의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 개발의 역량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멀레큘러의 앞길은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빅파마의 지원 없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의 임상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26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멀레큘러는 전일 종가(16.57 달러) 대비 17.81% 하락한 13.8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빅파마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중소 제약사의 숙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에도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 패트릭 암스투츠 최고경영자는 “현재 진행 중인 ‘MP0310’의 임상 1상을 최종 완료한 뒤,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파트너십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멀레큘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를 비롯해 여러 빅파마들과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다만, 이번과 같은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를 막을 수 있는 재발 방지책이 주문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멀레큘러 파트너스는 자사의 ‘DARPin’(안키린 반복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위스의 생명과학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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