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에스티가 인천 송도에 새로 지은 케미컬 의약품 공장이 가동 초읽기에 들어섰다. 동아에스티의 케미컬 의약품 생산을 전담해온 천안공장이 현재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회사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송도 신공장을 준공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건축물 사용승인처리, 공장설립신고, 공장등록 등을 완료했다.
동아에스티의 송도 신공장은 지상 1~3층, 연면적 약 4500평 규모로 지어진 케미컬 의약품 제조 공장이다. 생산동, 사무지원동, 유틸리티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연간 단일제 10억 정, 복합제(이층정) 4~5억 정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아에스티가 약 81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송도 신공장은 밸리데이션 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밸리데이션은 의약품 제조공정이 미리 설정된 기준과 품질특성에 맞는 제품을 일관되게 도출한다는 사실을 검증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을 뜻한다.
동아에스티는 송도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자사의 주력 제품인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및 ‘슈가메트’, 위염치료제 ‘스티렌’ 등을 우선해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송도 신공장을 건설한 이유는 기존 천안공장의 생산능력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천안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넘어선 상태다. 일례로 천안공장의 ‘슈가논’(30T 포장 기준) 생산능력은 약 213만 개인데, 지난해 실제 생산 물량은 237만 개(가동률 111%)에 달했다.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가동률 112%),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논’(가동률 112.3%), 결핵치료제 ‘크로세린’(가동률 120.2%) 등 다른 주력 제품들도 천안공장의 생산능력을 초과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26일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천안공장의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원가율이 상승, 공장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송도 공장 신축으로 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큰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의 한계로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송도 신공장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공장 가동률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원가절감 및 공급량 확대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송도 신공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제품 수출을 위한 국제 기준의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송도 신공장은 향후 미국 cGMP, 유럽 EU GMP를 획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동아에스티 송도 신공장 건설로 바이오와 케미컬을 아우르는 의약품 클러스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바이오텍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하며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계열사인 디엠바이오의 생산시설과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송도에 케미컬 의약품 신공장을 완공하며 바이오·케미컬 통합 클러스터를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천안공장의 가동률은 이미 수년 전부터 최대치에 달한 상태로, 동아에스티 입장에서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시급히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며 “회사 측이 송도 공장을 거점으로 의약품 수출 확대도 계획하는 만큼, 실적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