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명가 동국·일동제약, 신약 개발사 도약 ‘박차’
OTC 명가 동국·일동제약, 신약 개발사 도약 ‘박차’
신약후보물질 발굴 협업 및 R&D 투자 강화

오너 승진으로 강력한 신약 개발 드라이브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4.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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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종합 비타민제 ‘아로나민’, 잇몸 치료제 ‘인사돌’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여럿 배출하며 일반의약품(OTC) 시장의 명가로 손꼽히는 일동제약과 동국제약이 신약 개발사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토탈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왔는데, 최근에는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약, 신약후보물질 발굴 협업 본격화

R&D 비중 상승 중 … 파이프라인 전문화

동국제약은 바이오벤처 및 외부 기관과 손을 잡고 신약후보물질 발굴 작업을 본격화했다. 연구개발 분야도 고분자 물질, 중증질환 등으로 확장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세계적인 명문 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과 신약연구 및 제품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위스콘신대학교는 ‘약물전달체-펩타이드 복합체’(DKF-DC101)의 물질 최적화 및 이를 위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동국제약은 의약품 개발을 위한 독성 및 효력 평가, 비임상 시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양사는 특정 약물전달체 기술을 사용해 기존 3세대 면역항암제나 이에 상응하는 치료제 대비 항암효과가 더 우수하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개선된 제품(DKF-DC101)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로부터 며칠 뒤 국내 바이오벤처 샤페론과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활용한 염증성 질환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샤페론의 면역매개 염증에 관한 기초과학 역량과 동국제약의 염증성 질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염증 복합체 이중억제 기전의 신약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의 이번 위스콘신대학 및 샤페론과의 협력은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17개로, 대부분 만성질환, 미용성형, 골관절염 치료제 등에 집중돼 있다. 자사가 강점을 가진 분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인데, 이번 두 건의 협약을 통해 연구개발 영역 확장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일동제약, 신약 개발 승부수

적자에도 R&D 투자 고삐 바짝

일동제약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신약 개발에 매출액의 20%에 근접한 자금을 투입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5601억 원의 매출액과 5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더욱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누적 연구개발비는 1082억 원이다. 지난해(786억 원)보다 38%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19년 전체 연구개발비(574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3%로 상위 제약사조차 압도하는 수준이다. 일동제약이 현재 신약 R&D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동제약도 동국제약과 마찬가지로 다른 제약사 또는 벤처기업과 손을 잡고 후보물질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아보메드와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과제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아보메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윌슨병,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펜드리드증후군 등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한 표적치료제를 비롯해 유망 분야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까지는 임상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너 승진으로 R&D 기조 힘보태

인사·조직개편도 신약 개발 중심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은 오너가 집접 나서 이러한 R&D 기조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왼쪽),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왼쪽),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말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를 부회장으로, 동국제약은 올해 초 오너 2세인 권기범 부회장을 회장으로 각각 추대했다.

양사 오너의 승진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로 해석된다.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은 올해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신약 R&D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먼저 동국제약은 올해 초 임원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는데, R&D 부분에서만 2명이 승진했다. 회사 측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R&D 부문 강화, 글로벌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재준 씨를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재준 부사장은 GSK와 동아ST에서 글로벌 사업 관련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사업 분야를 크게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영진약품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해외 매출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기존의 글로벌 사업 개발 분야(BD)와 수출입을 담당하는 해외사업부, 그리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에서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미국법인 ‘IUIC’(ILDONG USA Innovation Center) 등을 아우르게 된다.

일동제약은 글로벌사업본부를 통해 완제 및 원료 의약품 수출은 물론,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수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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