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절반 이상 신경퇴행성장애 유발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절반 이상 신경퇴행성장애 유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연구팀, 198명 장기간 추적 관찰

신경퇴행성질환 발병률 14년 이내 56.6% … 5년 이내 12.5%의 4배 이상

“증상 없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매년 정기검진 및 적극 치료 받아야”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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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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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이 14년 이내에 신경퇴행성 질환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가 늘어날수록 발명 위험도 증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연구팀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장기간 추적관찰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연구팀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의 신경퇴행성질환 연간 발병위험률과 시간에 따른 임상적 징후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후 신경퇴행성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한국인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4~5년마다 인지기능을 검사했으며, ▲후각 ▲색각 ▲운동기능 ▲자율신경계 증상 등 신경학적 검진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한국인 환자 중 5년 내 신경퇴행성질환이 나타난 비율은 12.5%였으나, 관찰 기간을 14년 내로 확장하자 발병 비율이 무려 56.6%까지 치솟았다. 서양인의 경우에는 신경퇴행성질환이 나타날 비율이 5년 내 40%, 14년 내 92.5%로 한국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신경퇴행성질환의 발병위험률은 진단 후 첫 해 2.1%로 낮았지만, 10~12년 차의 평균 발병위험률은 8.5%로 올라가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 받은 지 5년 이상 지난 사람과 10년 이상 지난 사람의 신경퇴행증상의 임상적 징후를 비교했을 때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신경퇴행증상의 진행 속도는 다소 느린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에 걸린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인 ‘렘수면행동장애’와 달리 수면장애는 있지만 신경퇴행성질환이 동반되지 않을 때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한다.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는 신경퇴행성질환의 전조증상이라는 여러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의 신경퇴행성질환 발병위험률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임상적 징후에 대한 연구도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10년 넘게 추적관찰하며 연차별 신경퇴행성질환의 발병위험률과 임상적 징후를 밝혔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아시아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인영 교수는 20일 헬스코리아뉴스에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신경퇴행성질환이 나타날 위험성은 낮지만 14년 이내 발병위험률 56.6%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며 “신경퇴행성질환의 발병위험률은 매년 증가하고 신경퇴행증상은 서서히 진행하다가 갑자기 명확한 질환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매년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의학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SLEEP(Impact Factor 5.849)’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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