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당뇨환자, 저혈당과 치매 함께 앓으면 사망 확률 5.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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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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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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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이번 주(4월 10일~16일)에도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다수 발표됐습니다. 치매환자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2배나 높고, 당뇨병 환자가 중증 저혈당까지 앓게 되면 치매는 물론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구 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치매 환자 배우자, 치매 위험 2배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부부의 생활습관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부부간 공유하는 생활 습관 중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 인자들을 밝히기 위해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에 참여한 60세 이상의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조절 가능한 11가지 치매 위험 인자들을 2년마다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부부들은 교육수준, 신체활동, 흡연,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과 같은 치매 위험 인자를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배우자가 치매 환자인 경우 신체활동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과 정기검진, 그리고 부부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치매 환자의 경과를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발병 원인의 약 40%는 난청, 교육수준,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외상성 뇌손상, 신체활동, 고혈압, 거주환경(대기오염), 비만, 과음, 당뇨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있는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되고 대부분 부부가 공유하기 쉬운 요인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부가 공유하는 생활습관 중 어떤 인자가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높이는 지 밝혀낸 연구는 아직 없었다.

 

당뇨환자, 저혈당·치매 함께 앓으면 사망 확률 5.1배 ↑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분비내과 한유진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분비내과 한유진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당뇨병 환자가 중증 저혈당을 앓으면 치매는 물론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증 저혈당과 치매를 모두 앓으면 사망 위험도는 5.1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분비내과 한유진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결과다. 연구결과 2형 당뇨병 환자가 중증 저혈당으로 한 번이라도 치료받으면 치매와 사망 위험도가 각각 50%, 29%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증 저혈당이 치매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증 저혈당 환자가 치매와 사망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를 조사했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서 2009년 치매가 없는 40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 200만 여 명을 대상으로 2006~2009년에 중증 저혈당 치료 횟수를 확인했다. 중증 저혈당으로 최소 1회 이상 치료받은 환자는 1만 4443명(0.7%)이었다.

연구팀은 이어 2015년 12월까지 약 7년 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환자들이 치매를 앓는 경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중증 저혈당 치료 횟수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했다. 치매 발생 위험은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8배 높았다.

치매 유형별로 알츠하이머 위험도는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9배, 혈관성 치매 위험도는 1회 치료군에서 1.5배, 2회 이상 치료군에서 1.4배 각각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미만군에서 3.1배, 60세 이상군에서 1.6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한 2009년 치매가 있는 당뇨병 환자 중에서 2015년도까지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그 결과, 사망자 수는 총 5만 1567명이었다. 사망 위험도는 중증 저혈당이 없는 환자 대비 1회 치료군에서 29%, 2회 치료군에서 35% 증가했다.

치매와 중증 저혈당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중증 저혈당 치료와 치매 진단을 받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도는 두 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해 5.1배 상승했다. 중증 저혈당이 없는 치매 환자의 사망위험도는 2배, 중증 저혈당 치료를 받았지만 치매가 없는 환자의 사망위험도는 4.3배 각각 높았다.

 

“미세플라스틱, 암세포 성장 및 전이 가속화 시켜” ... 국내 연구팀 세계 최초 규명

국내 연구진이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가속화하고, 면역억제 단백질 증가 및 항암제 내성을 일으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각종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종류 중 하나인 폴리스틸렌(직경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을 인체 세포에서 얻은 위암 세포주에 4주간 함께 두고 암의 주요 특징들을 확인했으며 폴리스틸렌이 위암을 악화시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폴리스틸렌에 노출된 위암 세포는 노출되지 않은 위암 세포에 비해 최대 74% 더 빠르게 자랐고, 전이는 최대 3.2∼11배 많았다. 

종양을 생성하는 암 줄기세포 유전자 CD44는 최대 3.4배 증가했고, 암세포가 면역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면역억제 단백질 PD-L1(CD274)의 발현은 최대 4.2배 증가했다.

폴리스틸렌 노출로 증가한 암 줄기세포 유전자 CD44로 인해 전이성 위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트주맙 등 여러 항암제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것도 관찰됐다. 

 

<strong>미세플라스틱 노출에 의한 위암세포의 변화</strong><br>​​​​​​​4주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위암 세포주는 암세포 성장가속, 세포전이·이동 증가, 면역억제 단백질 증가, 다양한 항암제 저항성 증가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자료=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의한 위암세포의 변화

4주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위암 세포주는 암세포 성장가속, 세포전이·이동 증가, 면역억제 단백질 증가, 다양한 항암제 저항성 증가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자료=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연구팀은 폴리스틸렌을 먹인 실험용 쥐의 위 조직에서 유전자를 분석하는 리보핵산(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위 세포와 상호작용하여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관찰 결과, 이중 위 세포막 단백질 ASGR2가 미세플라스틱을 매개체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 후보이며, 동시에 잠재적 종양 유발인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진수 박사는 “전 세계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번 미세플라스틱의 위암 악화 규명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화기 암의 발병 및 치료 예후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cagA 유전자 수, 면역 상태 따라 변화”

연세대학교 차정헌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연세대학교 차정헌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cagA 유전자 수가 면역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 세포독소 관련 유전자 A)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가장 중요한 독성인자 중 하나로, 위 상피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연세대학교 차정헌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변이 쥐를 이용한 PMSS1 균주 감염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숙주 면역상태에 반응해 cagA 암유전자 수를 변화시키는 병독성 조절기전을 가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숙주를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숙주 면역을 피할 것인지 결정하는 기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위암을 비롯한 위장질환 발생의 주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주사기 모양과 유사 구조물인 제4형 분비계를 이용해 위 상피세포 안으로 CagA 단백질을 주입, 숙주의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를 교란해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CagA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cagA 유전자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CagA 단백질은 위 상피세포층을 파괴함으로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 동시에 숙주 면역반응을 유발,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숙주 면역반응에 따라 CagA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접근했다. 그 결과, 면역반응이 약한 숙주에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cagA 유전자 수가 늘어나 병독성이 강해졌다. 반면 면역반응이 강한 숙주에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cagA 유전자 수가 적어져 병독성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정헌 교수는 “사람의 면역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병인 인자 유전형이 병독성이 강한 방향으로 변화되며, 이 변화 때문에 위암과 같은 심각한 위장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강한 독성인자 유전형을 가지게 된 이유를 밝히는데 중요한 기초연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F94 마스크 착용해도 코로나19 걸리는 이유 있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KF94 마스크를 착용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유가 호흡 시 부족한 공기량을 확보하기 위해 생기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는 특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KF94 마스크 ▲KF94 마스크 착용 후 운동하거나 숨 찰 때 ▲비말마스크 ▲쉴드마스크 ▲정상호흡 등 방역 마스크 종류별로 호흡기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촬영했다. 

사람은 평상시 호흡을 할 때 약 500ml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이를 1회 호흡량(tidal volume)이라고 한다. 마스크 착용 유무에 관계 없이 항상 1회 호흡량이 충분히 확보되어야만 편하게 호흡을 할 수 있고, 1회 호흡량이 부족하면 숨이 가빠지거나 불편하다고 느낀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KF94 마스크 착용시 필터 때문에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므로, 1회 호흡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터 이외의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이동해 부족한 공기량을 보충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마스크가 얼굴로부터 떨어져 틈이 생기게 된다. 안전을 위해 아무리 밀착을 해도 오히려 이로 인해 1회 호흡량이 더욱 부족해져서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더 강하게 새는 것이 확인됐다. 또 편안한 호흡을 위해 느슨하게 착용할수록 공기가 더 많이 새게 된다.

 

(왼쪽부터) 정상호흡, KF94 마스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정상호흡, KF94 마스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숨이 차 더 많은 공기량이 필요한 경우, 모자란 공기량을 보충하기 위해 마스크가 더 많이 들리고 틈으로 새는 양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F94 마스크 착용후 운동 등으로 인한 과호흡시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KF94 마스크 착용후 운동 등으로 인한 과호흡시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이외 비말 마스크의 경우 KF94 마스크에 비해 필터 기능이 떨어져 공기가 마스크를 그대로 통과해 호흡은 편하지만 차단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쉴드 마스크는 필터가 없어 공기가 그대로 마스크 아래로 이동했다.

 

(왼쪽부터) 비말마스크, 쉴드 마스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비말마스크, 쉴드 마스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김현준 교수는 “결국 호흡이 편하면서 안전한 마스크는 없고, 호흡이 편하면 마스크의 필터 기능이 떨어지거나 틈으로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호흡을 위해서는 기존 마스크와 다른 개념의 새로운 마스크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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