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큐알, 세계 첫 흑내장 치료 신약 임상 실패후 거센 후폭풍
포로큐알, 세계 첫 흑내장 치료 신약 임상 실패후 거센 후폭풍
사업방향 수정 ... ‘세포파르센’ 등 안구질환 분야 연구개발 중단 및 축소

인력 30% 감축 ... RNA 편집 치료제 개발에 초점 맞출 계획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4.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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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내장이라고 불리는 흑암시(Amaurosis, 黑暗示)는 희귀 유전성 안구질환으로, 안구변화는 없지만 현저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내장이 진행하면서 생기는데,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도 물체를 전혀 볼 수 없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새로운 신약에 대한 갈망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사진=픽사베이] 
흑내장이라고 불리는 흑암시(Amaurosis, 黑暗示)는 희귀 유전성 안구질환으로, 안구변화는 없지만 현저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내장이 진행하면서 생기는데,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도 물체를 전혀 볼 수 없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새로운 신약에 대한 갈망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인 프로큐알 테라퓨틱스(ProQR Therapeutics)가 그동안 공들여 개발해오던 레베르선천성흑암시(LCA) 치료 신약 ‘세포파르센’(Sepofarsen)의 임상 2/3상 시험 실패 이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흑암시(Amaurosis, 黑暗示)는 희귀 유전성 안구질환으로, 안구변화는 없지만 현저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며, 흑내장이라고도 한다. 녹내장이 진행하면서 생기는데,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도 물체를 전혀 볼 수 없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프로큐알의 ‘세포파르센’이 세계 최초 규제 당국의 승인 약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일 앞서가던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환자들의 실망감은 물론, 회사측도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큐알은 13일(현지 시간), 전체 인력의 30%를 감축한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프로큐알은 인력 감축과 더불어 유전성 안구 질환 분야의 모든 개발과 연구 활동을 중단 및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미국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확보한 색소망막염 치료 후보물질인 ‘QR-1123’의 개발도 중단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세포파르센’은 CEP290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LCA 환자의 시력을 회복하도록 개발된 RNA 치료제로, 환자의 유리체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이다. 

프로큐알이 진행한 임상 2/3상 시험은 8세 이상의 LCA 소아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세포파르센’과 위약을 대조 평가한 연구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용량의 ‘세포파르센’과 위약을 1년간 투여 받았다.

지난 2월에 발표된 시험 결과, ‘세포파르센’은 1·2차 평가변수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세포파르센’의 시력 개선 효능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그 밖에 다른 지표에서도 위약과 차이점이 없었다. 이 때문에 당시 프로큐알의 주가는 74% 폭락했다.

이후 프로큐알은 두 달여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을 겪고 있던 와중에, 이날 마침내 사업 전략에 대한 최종 수정 계획을 밝힌 것이다. ‘세포파르센’이 프로큐알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척된 약물이므로 임상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큐알은 향후 RNA(리보핵산) 편집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프로큐알의 RNA 편집 플랫폼 기술은 RNA의 단일 뉴클레오티드를 고도로 표적화되고 특이적인 방식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지난 2021년 프로큐알과 RNA 편집 치료제 관련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로큐알은 다만 ‘세포파르센’의 개발 계획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추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약군 대비 ‘세포파르센’ 투여군이 시력 개선을 보인 점을 발견했다”며 “올해 3분기에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과 해당 임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포파르센’의 전망은 밝아 보이지 않다. 스위스 로슈(Roche)의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은 지난해 12월, 미국 리니지 셀 테라퓨틱스(Lineage Cell Therapeutics)와 안구 질환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큐알과 같은 중소제약사는 빅파마와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LCA)는 실명을 유발하는 희귀 유전성 망막 이상 질환으로, 증상으로는 사시, 눈떨림, 눈부심, 백내장, 원추각막 등이 있다. 현재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2012년에 설립된 프로큐알 테라퓨틱스는 RNA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는 네덜란드의 바이오 기업이다. 14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프로큐알은 전일 종가와 동일한 0.79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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