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된 42개의 새로운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치료제 개발과 발병 예측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발병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인지장애를 일으켜 치매의 주요 원인(전체 치매의 55~50%)이 된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000만 명에 달하며, WHO는 2050년 1억 4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효능 논란이 있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Aduhelm)을 제외하고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영국치매연구소(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는 유전체 상에서 DNA 염기 서열의 다양성을 분석해내는 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y) 메타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으로 보이는 잠재적 후보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하여 총 75개의 위험 유전자를 확인했고, 그 중 42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추가로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전자(Gene)는 신체의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유전자의 변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것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있어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자료=한국바이오협회 제공]](/news/photo/202204/326003_197591_1545.jpg)
알츠하이머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뇌 면역세포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베타 아밀로이드(Aβ) 단백질을 감지하면 활성화되어 Aβ 단백질을 포식·분해한다.
영국치매연구소는 이번 연구에서 유전자 경로 분석을 통해 LUBAC 이라는 면역조절 알츠하이머병이 미세아교세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면역-염증 반응에 중심 역할을 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TNF-α)과 관련된 유전자 클러스터도 발견했다. 이는 뉴런 시냅스 손실 등 퇴행성 질환의 분자생물학적 표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뇌에서 항-TNF-α는 아밀로이드 플라그와 타우의 인산화를 감소시킨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최근의 알츠하이머 치료는 베타아밀로이드(Aβ)의 형성 과정, 분해 과정, 일련의 면역-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김지운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예측 및 기전 규명을 위해 대규모 코호트를 기반으로 리스크 유전자를 새롭게 발견한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는 향후 유전적 지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질병 유전자의 후보군을 계속해서 발굴하는 것은 질환 발생 위험도의 예측도를 높이고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