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비보존이 약물 중독 치료 신약 'VVZ-2471'의 1상 임상시험을 본격 추진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비보존은 자사의 두 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인 'VVZ-2471'의 국내 임상 1상 진행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1상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남성 78명을 대상으로 'VVZ-2471' 경구제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평가를 위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비보존의 후속 파이프라인 'VVZ-2471'은 진통 효능과 더불어 모르핀과 같은 약물 중독에 효과를 보이는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이다. 앞서 비보존은 성균관대학교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VVZ-2471'에 대한 중독 관련 연구를 지속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비임상 효력 시험을 통해 모르핀 중독의 치료와 예방 효능이 입증됐다. 모르핀 사용 중지에 따른 금단증상 억제 효능과 중독 재발을 방지하는 효능도 밝혀졌다.
모르핀 자가 투여를 학습하는 쥐에게 'VVZ-2471'을 투여했을 때 모르핀 투여를 위해 레버를 누르는 행동의 학습이 억제되는 등 모르핀 중독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이미 모르핀 자가 투여를 충분히 습득한 쥐에게 'VVZ-2471'을 투여했을 때도 모르핀 투여를 위해 레버를 누르는 횟수가 유의하게 감소해 중독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게 비보존 측의 설명이다.
모르핀에 중독된 쥐에게 금단 증상을 유발한 뒤 행동 지표를 검사한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VVZ-2471'을 투여한 집단의 금단 증상 점수도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르핀에 중독된 쥐에 모르핀 투여를 일정 기간 중지한 후 다시 모르핀을 접하게 해 중독을 재발시키는 시험에서도 'VVZ-2471' 투여군은 과도하게 레버를 눌러 모르핀을 갈망하는 행동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약물 중독은 현재까지 탁월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큰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 및 오남용으로 인해 연간 7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약물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VVZ-2471'는 나손 사이언스(Naason Science)에서 진행한 비임상 시험에서 항정신성 의약품인 디아제팜과 유사한 수준으로 불안 감소 효능을 보였고,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과 동등한 수준의 우울 감소 효능을 보이기도 했다.
비보존은 2020년 7월과 2022년 1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VVZ-2471'에 대한 물질 특허를 출원했으며, 2022년 1월에는 약물 중독에 대한 국내 용도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비보존 이두현 회장은 13일 헬스코리아뉴스에 "'VVZ-2471'은 약물 중독 예방과 치료, 재발 방지 효능을 지니면서 금단증상을 억제하고 진통, 항불안, 항우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마약 중독 시장을 공략하는데 적격"이라며 "더 큰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해 그 가치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하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현재 수술 후 통증을 적응증으로 '오피란제린' 주사제 임상 3상을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 중이며, 수술 후 통증 치료제로서 마약성 진통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