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반복착상실패와 반복 유산 환자의 면역 이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치료가 태아 기형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 의과학대학교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한애라 교수, 건양대학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 연구팀은 IVIG 치료가 산모와 태아에게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음을 확인해 IVIG 치료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IVIG 치료는 NK수치나 자가 항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혈액 제재인 면역글로불린을 주입해 면역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자가 항체나 NK세포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연구팀은 IVIG의 부작용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4개의 산부인과에서 반복착상실패와 반복 유산을 겪은 여성 중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은 370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산과적 부작용 발생과 태아의 선천적 기형 발생률을 같은 시기의 산모들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글로불린 치료 후 한 명의 아기를 출산한 301명의 산모 중 치료로 인한 과민성 부작용과 심각한 혈관 부작용은 없었다. 조산이나 전자간증 같은 산과적 합병증의 경우, 일반 산모 그룹보다는 발생률이 높았지만 반복착상실패나 반복적 유산 여성의 기존 합병증 발생률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태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이 태반을 통과하기 시작하는 임신 12주차를 전후로 치료를 마친 임산부와 이후에도 치료를 지속한 임산부로 나누어 선천적 기형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임신 12주차 이전 치료 종료 그룹에서는 기형이 발생하지 않았다. 12주차 이후에도 처방을 지속적으로 받은 임산부의 기형률은 2.73%로 한국인 전체 인구의 기형률 4.41%와 비슷했다.
한애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임신 기간 중 정맥면역글로불린 치료가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라며 “임상을 통한 안전성 입증으로 향후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진료 받고 건강하게 출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식면역학회지 AJRL (American Journal of Reproductive Immun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