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글]
[헬스코리아뉴스 / 박의현] 기온이 20도를 웃돌기 시작했다. ‘완연한 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날씨다. 이제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벌써부터 쾌적한 봄을 즐기기 위해 개천 등 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상황이 다소 완화된 탓에 시원해진 바람과 풍경을 즐기며 공원에서 치맥을 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봄은 봄이고 건강은 또다른 문제다. 새로운 계절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치맥을 너무 과도하게 즐기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 필자를 찾은 한 환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원래부터 술과 고기를 좋아했다는 남성 환자 A씨는 “최근 엄지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병원을 찾았다. 필자가 살펴본 A씨의 병명은 통풍성관절염이었다.
통풍성관절염은 여성보다는 남성, 그 중에서도 40대 이후 중년남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잦다. 그 이유는 생활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통풍성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은 ‘요산’이라는 성분인데, 요산은 ‘퓨린’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할 때 체내에 축적된다.
퓨린은 술과 고기, 기름진 음식에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수치를 증가시키는 구아노신 성분이 들어있다. 기름진 치킨에 맥주까지 섭취하게 되면 요산수치가 높아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통풍성 관절염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통풍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과식과 비만이다. 통풍은 엄청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통풍은 간과 신장기능이 약화되어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관절염 자체로 인한 통증뿐만 아니라 뇌혈관, 심장혈관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통풍성관절염은 초기에는 비수술 보존적 요법인 식이와 약물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내시경을 통해 통증 유발의 원인을 찾고, 통풍 결정이 크고 단단하게 생겨 불편함과 균 감염이 있는 경우, 또는 관절 주변에 요산이 침착 되어 관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침착된 요산을 제거하거나, 결절을 제거하는 등의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통풍성관절염은 대사성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금주,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 생활습관 개선 없이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그림으로 보는 통풍성관절염
[글 : 박의현 정형외과 전문의 / 연세건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