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3상 임상 고무적 결과 엔지켐생명과학 ... 주가는 급락, 왜?
코로나 백신 3상 임상 고무적 결과 엔지켐생명과학 ... 주가는 급락, 왜?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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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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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엔지켐생명과학(대표이사 손기영)은 4일 자사의 pDNA 코로나 백신 자이코브디 임상 3상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 분석 데이터가 저명한 의학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측에 따르면 란셋에 게재된 자이코브디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자이코브디 중간 3상,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의 Interim efficacy analysis(중간 효능 분석)로, 자이코브디 백신 3회 투여 후 28일째(총 84일)가 되는 날의 데이터를 공개한 것이다. 

이번 자이코브디 임상 3상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인도에서 12세 이상 2만 77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접종은 무바늘 주사 시스템(PharmaJet)을 사용하여 피내 투여에 의해 28일 간격으로 3회 시행되었다. 1차 임상 유효성 평가변수는 세번째 접종 후 28일이 지나고 증상이 있는 COVID 19 RT-PCR+ 감염이 처음 발생한 참가자 수이며, 2차 평가 변수는 체액 및 세포면역원성 및 안전성이다.

"약 2만 8천명 대상 대규모 임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

임상 3상 결과 자이코브디는 COVID 19 RT-PCR 확인된 감염에 대해 66.6%의 예방 효능을 보였으며, 중증 질환(폐렴) 및 사망 예방에 대해서는 100%의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임상시험 진행 당시 인도는 코로나 2차 유행이 정점에 달해 당시 델타 변이가 인도 전역에 만연했을 때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6.6%의 백신 효능을 보여 델타 변종에 대한 교차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84일차의 혈청전환율(Seroconversion)은 백신으로 투여한 항원에 대응하여 항체 형성을 말하며, 자이코브디를 접종한 그룹은 93.33%, 위약군은 52.31%를 보였다. 이는 백신 접종 후 84일에 그들의 혈액 항체 역가가 최소 3배까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기하평균역가(GMT)에서 0일부터 84일까지 항체 역가가 130배 이상 상승했으며, 위약에서는 0일부터 84일까지 22배 증가했다. 위약군이 증가한 것은 많은 피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혈액 내 항체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혈청중화율은 88%로 위약 그룹의 5.7배에 비해 자이코브디는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코브디의 세포면역원성은 2회 접종 후 10배 증가했다. 면역원성(Immunogenicity)은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의 성질로, 바이러스 감염성을 없애거나 낮추는 중화항체 증가 비율을 말한다. 이는 자이코브디를 접종받은 사람이 백신 접종 후 세포 면역이 발달하였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전반적으로 자이코브디 백신을 접종한 대다수의 사람에서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한 체액성(humoral, 항체) 및 세포성(cellular, T세포) 면역 모두를 유도하는데 효율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12~17세의 84일차 면역원성 반응은 전체 참가자 모집단에 비해 높았다. IgG 혈청전환율은 각각 100%, 93.33%이고, 기하평균역가는 각각 2,083 EU, 952.67 EU를 보였으며, 기하평균증가율은 각각 297.65, 136.10을 나타냈다.

부작용은 위약군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대부분의 부작용은 가볍거나 보통 수준이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12~17세,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부작용 사례는 평균 참여자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DNA 백신의 획기적인 이정표, 객관적인 공신력 확보"

캐나다 벤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Anna Blakney 박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의 Desmond Tutu 전염병 및 분자 의학 연구소 Linda-Gail Bekker 박사는 “자이코브디는 COVID-19 백신 다양성과 전세계 공급에 추가로 기여할 잠재력이 있는 DNA 백신의 획기적인 이정표”라며 “적절한 보관 조건, COVID-19에 대한 효능(델타 균주 포함) 및 저렴한 비용(10달러 미만)으로 인해 SARS-CoV-2와의 싸움에서 또 다른 글로벌 솔루션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질병에 대한 DNA 기반 백신에도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이코브디는 4월 1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입국시 격리될 필요가 없는 하이엔드(High-end) 백신 리스트에 올랐다. 자이코브디는 바늘이 없는 어플리케이터 트로피스(Tropis)를 통해 백신을 피내에 투여하어 국소적인 부작용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을 통해 코로나 변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자이코브디는 2~8℃에서 보관하며 25℃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우수한 안정성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러한 열안정성은 백신의 운송 및 보관을 쉽게 하여 유통을 원활히 하며, 콜드체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백신 폐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명환 교수는 이번 결과 발표와 관련 “저명한 의학학술지 란셋에 자이코브디 임상3상 결과가 게재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DNA 백신이 객관적인 공신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지켐생명과학 손기영 회장은 “란셋에 자이코브디 임상 3상 결과가 게재된 것은 향후 엔지켐생명과학이 진행하고 있는 백신 사업의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엔지켐생명과학은 'Made-in Korea' 코로나 백신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수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주가 10% 이상 급락 

코로나19 백신

이같은 임상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낮 12시 기준 전 거래일(2만 8600원) 대비 무려 10.49%(3000원) 하락한 2만 5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에는 전 거래일 대비 13.24%(4100원)이 떨어지기도 했다. 

우선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EC-18’의 임상 중단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회사측은 주말인 지난 1일 호중구감소증 치료 목적인 ‘EC-18’의 임상 2상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이날  “COVID-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임상시험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는 물리적, 환경적 상황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시험기관에서 대상환자를 모집하고 임상시험을 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임상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관련자(의뢰자, 시험책임자, Scientific Advisory Board 등)와 논의하여 췌장암 환자 대상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임상2상시험을 자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와중에 코로나가 또다른 임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회사측은 “향후 동일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재계획할 수도 있겠으나, 최신 과학적 근거 및 치료지침 등을 반영해 재검토한 후, 변경된 임상시험계획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임상이 상당기간 지연되거나 적응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엔지켐생명과학은 2016년 12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목적의 EC-18 2상 임상을 승인받았으나 2020년 4월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 대상으로 임상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는 상황에서 특정 변이에 대한 효능만을 입증한 백신으로는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엔지켐생명과학이 밝힌 임상시험도 이미 유행이 지난 델타 변이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투자 욕구를 불러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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