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난소 기능 저하 개선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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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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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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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이번 한 주(03월 06일~12일)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몇 건의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난소 기능 저하 개선 신기술 개발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양충모 박사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양충모 박사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산화질소 방출 나노입자를 이용해 난소 이식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꼽혔던 허혈 손상에 의한 난소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난임·가임력 보존 클리닉),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공동 연구팀(제1 저자 : 양충모 박사)가 초기 허혈 손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산화질소를 방출하는 나노입자가 함유된 피브린·하이드로겔(이하 나노입자)로 이식 전 난소를 코팅해 혈관 생성을 가속화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산화질소는 혈관 생성과 확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독성이 나타나지 않게끔 적절한 속도로 이를 방출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직접 개발해 실험에 적용했다. 그 결과, 나노입자를 코팅한 난소를 이식하면 난포(난자를 포함한 세포 집합체)의 개수와 질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소 내 혈관 밀도는 비이식 그룹에 비해 4.78배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식한 난소에 과배란을 유도하고 수정을 시도했을 때 배반포 배아(포배기 배아)의 형성률도 증가하며 난소의 생식 기능이 향상됐다. 

난소 동결 및 이식은 난소 조직을 떼어내 미리 동결시켜놓고 항암치료 등을 받은 후 재이식하는 가임력 보존 방법이다. 난소 기능 저하가 예상되지만 일반적인 배아 동결, 난자 동결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적합한 방식이다.

난자 냉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즉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임기 여성 암 환자나 사춘기 이전의 소아암 환자들에게는 향후 임신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난소 이식 후 임신 및 출생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다수 보고돼 유망한 가임력 보존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식된 난소의 기능이 높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식 직후 혈관이 생성되기 전까지 허혈(虛血, 혈액 공급이 제한되며 조직에 필요한 산소 등이 부족해짐) 상태에 놓이며 난소 조직이 손상을 입기 때문으로, 난소 이식의 임상적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난제로 꼽힌다.

연구팀은 “아직 한국에서는 난소 동결 및 이식법이 임상에서 널리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의학과 공학(나노 기술)의 융합 연구를 통해 향후 암 환자들에게 난소 이식이 이상적인 가임력 보존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요한 기반 기술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추가 연구를 바탕으로 난소 동결 및 이식법의 효용성을 높이고 실제 적용률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리주기 불규칙한 젊은 여성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 높아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조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조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젊은 여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사질환의 위험성이 낮은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조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년~2017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 수진자 중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 7만 2000여 명을 분석했다. 생리주기는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으며, 비알콜성 지방간은 초음파 결과로 판단했다.

그 결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경우 정상 생리주기에 비해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이 약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중 비알콜성 지방간이 없는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9%의 여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발생했는데 생리주기가 40일 이상으로 길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률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 여부 및 다낭성 난소증후군과도 무관하게 생리주기가 비알콜성 지방간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지방이 침착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아직 치료에 승인된 약물이 없어 1차 치료로 체중 감량과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강재헌 교수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으나, 비알콜성 지방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규명했다”고 밝혔다. 

장유수 교수는 “생리주기와 비알콜성 지방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지만, 자세한 원인은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며 “비교적 건강한 젊은 여성에서도 월경주기가 길거나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좋은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 세포 에너지 대사조절로 치료”

(왼쪽부터) 아주대 의대 김유선 교수, 이다근 교수, 홍선미 연구강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 의대 김유선 교수, 이다근 교수, 홍선미 연구강사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세포의 에너지 대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AMPT(Nicotinamide phosphoribosyltransferase) 유전자의 활성 조절을 통해 대장염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염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김유선 교수(홍선미 연구강사)와 병리학교실 이다근 교수팀은 염증성 대식세포에서 NAMPT 유전자를 특이적으로 결여시킨 유전자 변형 마우스에 NAMPT의 생성물인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을 주사한 결과, 대장염 증상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반면 NAMPT의 활성을 억제할 경우, 반대로 대장염이 악화됐다. 

연구팀은 “대장염의 진행과정에서 NAMPT이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에 영향을 줘 대식세포가 염증유발요인(pathogen, dying cells)을 제거하는 식균과정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D는 살아있는 모든 세포에서 에너지 생성, 산화-환원 반응 조절 및 신호 전달 등 매우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는 필수적인 대사물질이다. NAMPT가 NAD level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당뇨, 암, 관절염, 노화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한 염증으로, 원인불명의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치료방법 또한 명확하지 않다.

김유선 교수는 헬스코리아뉴스에 “이번 연구에서 NAMPT 활성 조절 경로를 통한 대장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환자, 의사 모두에게 괴로운 질환으로 꼽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혈소판 감소증 억제 후보물질 개발 성공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혈소판 감소증을 억제하는 약물에 대한 새로운 플랫폼 연구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FDA 승인 약물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이라 의약품으로 시장에 출시하기까지의 과정도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메디허브는 혈소판 감소증 억제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그 결합 구조를 규명한 결과를 SCI로 분류된 의약화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JMC(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2월 10일자에 게재했다.

최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혈소판 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케이메디허브의 연구 논문은 신규 혈소판 감소증 치료 표적인 빌리베르딘 IXβ 환원효소 B(Biliverdin IXβ reductase B, BLVRB)의 억제제 후보를 선별했다.

빌리베르딘 IXβ 환원효소 B(이하 BLVRB)는 최근 활성산소종 (reactive oxygen species, ROS) 제어에 의한 거대핵세포 분화를 통해 혈소판 생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서 관련 억제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FDA에 승인된 약물 1496개를 스크리닝하여 수용성 후보물질 8종을 도출하였고 BLVRB와의 억제제 후보 물질들과의 결합 기전을 X-선 결정 구조로 명확히 규명함으로서 혈소판 감소증 억제제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LVRB의 8종 수용성 억제제 결합 포켓 부위의 3차 구조
BLVRB의 8종 수용성 억제제 결합 포켓 부위의 3차 구조

연구팀은 새롭게 확인된 억제제가 활성산소종(ROS) 축적 및 거대핵세포(MK) 분화 등과 관련된 BLVRB의 생리학적 효과에 대한 심층연구에 사용될 수 있고, 나아가 혈소판 장애 치료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FDA 승인 약물의 재배치 방식(Drug Repositioning Method)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 단계의 수를 줄일 수 있어 의약품이 시장에 출시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약물의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는 신약개발 방법의 하나로, 기존에 알려진 새로운 종류의 작은 분자들을 위한 신규 작용 메커니즘의 발견을 용이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BLVRB-억제제 후보물질 결합 구조 비교
다양한 BLVRB-억제제 후보물질 결합 구조 비교

 

고령 여성 암 생존자 30% 만성 하지 림프부종 겪는다

고령 여성 암 생존자의 30%가 하지 림프부종으로 신체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고령 여성 암 생존자의 30%가 하지 림프부종으로 신체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70세 이상의 고령 여성 암 생존자의 30%가 하지의 만성 부종(림프부종)을 겪어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종합암센터 연구팀은 대장암이나 자궁내막암 혹은 난소암 진단을 받은 900명의 여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78.5세였고, 암 진단 후 평균 8.75년이 경과한 상태였다. 

참가자들은 4주 동안 다리, 발목, 발 등 하체 부위의 부종을 포함해 무거움, 통증, 불편함 등의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지를 작성했다. 건강의 변화가 일상 활동(일, 휴식, 가사, 사회 활동 등)이나 중증도 활동을 얼마나 제한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292명의 여성(32.4%)에서 하지 림프부종(LEL)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EL 유병률은 난소암 생존자 104명 중 38명(36.5%), 자궁내막암 375명 중 122명(32.5%), 대장암 421명 중 132명(31.4%) 이었다. 

LEL이 발생한 경우, LEL이 없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과 비교했을 때 모두 기능적 신체 능력의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LEL을 보고한 여성 중 40명은 가사일을, 34명은 휴식 또는 수면을, 26명은 사회 활동을 방해받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80세 이상 혹은 대장암을 앓은 경우, 신체 기능의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대장암 생존자의 21.8%는 신체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었을 뿐만 아니라 걷기, 장시간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 들기와 같은 일상 생활 활동에 대한 도움의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 연관성은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생존자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렉트라 D. 파스켓 교수 [사진=오하이오 주립대학]<br>
일렉트라 D. 파스켓 교수 [사진=오하이오 주립대학]

림프부종은 하지의 붓기, 무거움, 통증 등의 불편함과 운동성 감소를 일으키는 만성 질환으로 암 치료의 부작용과 가장 많이 연관된다. 특히 걷기나 장시간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과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방치할 경우 팔, 골반, 다리에 만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일렉트라 D. 파스켓(Electra D. Paskett) 교수는 “암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아니라 암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 신체 능력이 제한적일 때 정신와 신체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하지 림프부종 증상을 줄이고 신체 기능을 개선해 개인의 독립적 생활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스켓 교수는 “임상의가 고령 여성 암 생존자 사이에서 LEL의 존재를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향후 LEL과 관련된 생리학적 메커니즘, 특히 대장암 환자를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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