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수면 오지각 클수록 불면증 치료 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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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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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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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이번 한 주(02월 20일~26일)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폐암 유발물질 라돈 백혈병도 유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폐암 유발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백혈병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교신저자 겸 제1저자) 연구팀이 2020년 11월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주거공간의 저농도 라돈과 백혈병 발병 관련 연구를 용량-반응 메타분석한 결과, 라돈 노출과 백혈병 발병 간 연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반응 메타분석이란 메타분석의 발전된 분석방법으로서 각 개별 연구별로 노출용량과 그에 따른 위험 정도를 수치화시켜 종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은 8개의 생태학적 연구, 9개의 환자-대조군 연구, 15개의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를 분석했다. 이중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는 기존 전통적인 연구의 분류체계상 없는 것으로 연구팀이 창안한 분류다. 노출 측정의 단위가 한 행정구역에서부터 일정 반경의 지역을 거쳐 개인단위까지 줄어들고, 역시 백혈병 발생 측정의 단위가 한 행정구역에서부터 일정 반경의 지역을 거쳐 개인단위까지 줄어드는데, 각 개별연구 별로 노출과 결과 측정의 단위들이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생태학적 연구에서 코호트 연구까지의 연속된 스펙트럼 상에 있는 연구들은 모두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생태학적 연구에서는 피어슨 상관계수가 0.48(95% 신뢰구간 0.41-0.54)로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분산분석(meta-ANOVA)을 실시한 결과, 어린이 그룹이 어른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관계수가 높았다. (어린이 0.67(95% 신뢰구간 0.53-0.77) vs 어른 0.46(95% 신뢰구간 0.05-0.74))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용량-반응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즈비(Odds ratio, 회귀계수)는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m3(베크렐, 방사선량 측정단위) 증가할 때마다 1.0308(95% 신뢰구간 1.0050-1.05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 종류별, 어린이 및 어른 그룹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은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m3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가 1.0361(95% 신뢰구간 1.0014-1.0720)만큼 증가한 반면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은 동일 라돈의 방사선량 증가분에 대해 오즈비 변화량이 0.9665(95% 신뢰구간 0.9171-1.0186)로 사실상 위험이 감소했다.

어린이 그룹은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Bq/m3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가 1.0309(95% 신뢰구간 1.0050-1.0575)만큼 증가한 반면 어른 그룹은 동일 라돈의 방사선량 증가분에 대해 오즈비가 1.0147(95% 신뢰구간 0.6121-1.6821)만큼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용량-반응 메타분석의 회귀계수는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 어린이 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어른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어린이 그룹에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어른에 비해 어린이의 기관지 상피(bronchial epithelium)에 특히 풍부하게 분포해있는 림프구(lymphocyte)에 기체 상태의 라돈이 영향을 미쳐 흡수선량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결과, 100Bq/m3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상대위험도가 1.1221(95% 신뢰구간 1.0184-1.2363)만큼 증가했다. 환자-대조군 연구와는 반대로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과 어른 그룹에서만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각각 100Bq/m3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1.2257(95% 신뢰구간 1.0034-1.4972), 어른 그룹 1.2503(95% 신뢰구간 1.0233-1.5276)만큼의 상대위험도가 증가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기존의 코호트 연구처럼 개인단위 노출측정, 결과측정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도가 과대평가될 수 있어 보수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돈은 널리 알려진 폐암 유발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 (IARC)은 발암물질 분류기준에서 폐암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그룹(group) 1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백혈병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어 국제암연구기구의 발암물질 분류에서 한 단계 낮은 그룹(group) 2A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라돈 매트리스 사태로 인해 라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돈은 현재 작업환경측정 대상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 측정대상은 아니지만,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로 사설 측정업체에서 라돈 농도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라돈의 폐암 유발 가능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주거환경에서 노출되는 저농도 라돈이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대로 증명된 적이 없는 실정이다.

 

“안구주사 치료 후 염증 주사기 차이 때문에 발생”

김지택 중앙대학교 병원 안과 교수
김지택 중앙대학교 병원 안과 교수

망막질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눈속에 투여하는 안구주사 치료 후 발생하는 안구내 염증이 주사기의 종류와 사용방법의 차이로 인해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 연구팀은 안구내 주사 치료를 받은 총 4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주사기를 사용해 주사 후 발생한 ‘무균성 안내염(sterile endophthalmitis)’의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주사기의 종류에 따라 주사 후 무균성 안내염의 발생 빈도가 유의미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구내 주사 후 발생하는 염증에는 균 감염과 관련된 ‘감염성 안내염’과 균 감염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무균성 안내염’이 있는데, 감염성 안내염은 균 감염이 원인이나, 무균성 안내염은 그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

무균성 안내염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 유리체 혼탁 등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어서 수 주에 걸쳐 경구 및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기존에는 약제 자체의 면역 반응이 그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으나,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는 없었다.

연구팀은 ‘1mL 일회용 주사기(Profi syringe)’와 ‘1-mL 벡톤 디킨슨 루어록 주사기(1-mL Becton Dickenson Luer-Lok syringe)’ 두 종류의 주사기를 사용해 안구내 주사 시행 후, 두 그룹 간 무균성 안내염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mL 일회용 주사기(Profi syringe)’를 사용한 215명 환자 중 6명(2.791%)이 무균성 안내염 진단을 받았다. ‘1-mL 벡톤 디킨슨 루어록 주사기(1-mL Becton Dickenson Luer-Lok syringe)’를 사용한 283명의 환자 중에서는 1명(0.353%)만이 무균성 안내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망막질환에 대한 안구주사 치료에 있어 ‘BD 루어록 주사기(Becton Dickenson Luer-Lok syringe)’가 ‘일회용 주사기(Profi syringe)’에 비해 무균성 안내염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리콘오일 자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주사기의 윤활제나 망막수술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실리콘오일이 주사약제의 항체단백질과 접촉하게 되면 약제와 결합해 실리콘오일/단백질 복합체가 만들어지고 복합체 내의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면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면 오지각 클수록 불면증 치료 효과 높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수면 오지각이 클수록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치료 반응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전홍준 교수 연구팀은 33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객관적인 수면시간 측정 후 이를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수면시간과 비교해 수면 오지각의 정도를 평가하고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시작했다. 그 결과 수면 오지각이 클수록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치료 반응이 더 우수했다. 

수면 오지각(sleep state misperception)은 실제로 측정한 수면시간보다 본인이 더 적게 잤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수면 오지각이 불면증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역기능적 사고와 관련되어 있어 인지치료가 포함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반응에 더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본 연구의 결과가 불면증의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수면 오지각의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수면 오지각을 경험하는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제 복용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면위생교육, 수면습관개선 등 비약물적 치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면증은 우리나라 성인 다섯 명 중 한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높은 유병율과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낮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여러 대체 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수면 오지각은 다른 이름으로는 역설적 불면증, 주관적 불면증 등으로 불린다. 수면 오지각은 환자들이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의사 모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현상이다. 수면 오지각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점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첫째로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다. 수면은 크게 1, 2, 3단계 수면과 렘 수면으로 이루어지며, 정상적인 수면에서는 각 단계가 일정한 비율로 골고루 관찰된다. 하지만 피로, 낮잠, 커피, 알코올 섭취 등 여러가지 생리적 이유로 인해 깊은 수면이 줄어드는 등 수면의 구조가 변할 수 있다. 수면 구조의 변화가 수면 오지각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두번째로는 불면 장애 이외의 수면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다. 수면무호흡증은 불면 장애를 제외하고는 가장 유병율이 높은 수면장애 중 하나로서,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폐쇄됨으로써 반복적으로 저산소혈증, 미세 각성, 교감신경활성화 등이 나타난다. 이는 수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 또한 수면 오지각에 영향을 미친다. 불면증이 심한 사람들에서 우울증상이 심할수록 수면 오지각을 크게 경험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한국인 피부 색소 침착 관여 유전자 7종 발견

한국 여성의 대표적 피부 고민인 색소침착에 관여하는 피부 유전자 7종이 발견됐다.

LG생활건강 미래기반연구소 연구팀이 이룬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 2건은 피부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됐다. 회사측은 4건의 국내 특허와 1건의 국제 특허 (PCT) 출원을 완료한 상태로, 고객들의 타고난 피부 특성에 따른 ‘맞춤형 미백 화장품’ 개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미백 화장품들은 자외선으로 인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감소시킬 수는 있었지만, 사람의 타고난 유전자로 인한 모든 멜라닌 색소 생성은 조절하지 못한다. 때문에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개인의 피부 특성에 따라 색소 침착 개선 효능에 차이와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색소침착과 연관된 고객 개인별 유전자들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면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효능 성분의 개발을 통해 미백 효과가 탁월한 맞춤형 화장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한국인 약 5만명의 피부 특성과 유전자 정보로 구성된 ‘피부-유전자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피부 색소침착 연관 유전자 발굴을 진행했다. 특히 발굴된 유전자 중 2종은 ‘세계 최초로 발견된 피부 색소침착 연관 유전자’로 한국인 피부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연구진은 발견된 유전자들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효능 성분 개발과 함께 고객 유전정보를 통해 미래의 색소침착 정도를 예측하고 자신에게 맞는 피부 관리법을 추천하는 진단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부 진단부터 그에 적합한 화장품 제공으로 이어지는 토털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기반연구소 강내규 소장은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름, 탄력 등 대표적인 피부 노화를 타깃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AI를 활용한 대규모 유전자 기반의 디지털 연구 혁신을 가속화함으로써, 고객의 피부 특성을 초세분화하고 이에 맞춘 토털 안티에이징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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