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의 선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어제도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역감염 10만 4732명, 해외유입 97명 등 총 10만 4829명으로 집됐다.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8일 0시 기준(10만 9831명)이다. 이후 19일 0시 기준 10만 2211명에 이어 어제까지 사흘째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20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96만 2837명 (해외유입 2만 8100명)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휴일 검사자수 영향이 사라지는 이번주 수요일(23일 0시 기준) 쯤에는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439명으로 전날(408명)에 이어 이틀째 40명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51명으로, 전날(71명) 보다 20명이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7405명, 치명률은 0.38%이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확진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치명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들어 최고 0.91%까지 치솟았던 치명률은 어제 기준 0.38%까지 떨어졌다. 이는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강하지만, 독감 보다 약간 강한 정도의 바이러스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 이상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오미크론을 끝으로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도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초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미국은 최근들어 그 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조만간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은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훨씬 낮아졌지만, 한국과 달리 절대적인 사망자 수는 오히려 델타 변이 유행때보다 많다. 이는 한국이 여전히 방역에서 성공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의 방역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일주일(12∼18일) 동안 일본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598명으로 우리보다 적지만, 일일 사망자수는 5일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19일 0시 기준 새로 보고된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219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을 코로나 종식의 신호탄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할지라도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가면서 이미 형성된 면역으로 위중증 비율이 낮아지면 코로나19가 경증 호흡기 질환으로 토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이스트(KAIST)는 최근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율은 궁극적으로 코로나19 위중증화 비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연구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하며, “오미크론 파고가 오히려 코로나19 종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으로 형성된 중화항체와 T세포(인체 면역 세포) 면역 반응을 고려해 코로나19 전파율과 위중증 비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처럼 1·2차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80% 이상일 경우, 바이러스 전파율이 높아져도 위중증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일원인 노지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을 두려워만 해선 안 된다”며 “이제는 과학적 접근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방역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