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모든 유전자형(1~6형)에 효능을 보이는 새로운 치료제가 국내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아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엡클루사정'을 신약 전문의약품으로 허가했다.
'앱클루사정'은 리바비린과 병용으로 투여되며, 유전자형 1, 2, 3, 4, 5, 6형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성인과 △만 12세 이상이면서 체중이 30kg 이상인 소아 환자의 치료에 쓰인다.
'엡클루사정'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소발디정'(소포스부비르)에 벨파타스비르를 더한 약물이다. '소발디정'은 다른 약물과 병용해 성인의 유전자형 1, 2, 3, 4형 만성 C형 간염 치료 및 만12세~18세 미만 소아의 유전자형 2, 3형 만성 C형 간염 치료에 효능이 있는 약물이다. 벨파타스비르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NS5A억제제로 알려져 있다.
'엡클루사정'은 한국애브비 '마비렛정'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마비렛정'도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모든 유전자형에 적용되는 치료제로, 현재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엡클루사정'은 모든 유전자형에 대해 12주 투여하면 되지만, '마비렛정'은 유전자형에 따라 최대 16주 투여하는 경우도 있어 투여 기간에 일부 차이가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본인의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 후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성 C형 간염의 신규 진료인원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출시되면서 치료를 받는 진료 인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엡클루사정'이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