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202/324867_195114_4239.jpg)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지난해 국내 상위 제약사는 코로나라는 엄중한 상황속에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그룹보다 하위 그룹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서 앞으로 상·하위 그룹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헬스코리아뉴스가 16일까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종근장 ▲한미약품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은 1조2692억 원으로 전년(1조944억 원) 대비 15.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은 1453억 원에서 2284억 원으로 57.25%, 순이익은 1217억 원에서 1792억 원으로 47.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의 코로나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
이들 10개 제약사 중 지난해 매출이 가장 컸던 제약사는 셀트리온이었다. 이 회사는 전년(1조8491억 원) 대비 2.26% 증가한 1조89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539억 원, 순이익은 62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6%, 20.13%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 매출이 증가한 것이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매출 2위는 유한양행이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전년(1조6199억 원) 대비 4.20% 증가한 1조6878억 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86억 원으로 전년(843억 원) 대비 42.32%, 순이익은 991억 원으로 전년(1904억 원) 대비 47.94% 감소했다.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매출 증가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으나, 기술수출 수익과 군포공장 부지 매각 처분 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이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에 안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56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1조1648억 원)보다 34.6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51% 늘어난 5373억 원, 순이익은 63.33% 늘어난 393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가동률 상승,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규모 증가, 환율상승 등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매출 순위 4위는 GC녹십자, 5위는 종근당이 차지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1조5378억 원, 영업이익은 737억 원, 순이익은 13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4%, 46.58%, 53.41% 증가했다. 매출 성장 폭은 작지만 자체 개발 품목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1조3436억 원으로 전년(1조3030억 원)보다 3.11%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임상이 늘어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해 영업이익(967억 원)과 순이익(438억 원)은 각각 21.99%, 51.53% 감소했다.
뒤이어 6위부터 10위까지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의 순이었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무려 30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제약사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먼저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년(1조759억 원) 대비 12.10% 증가한 1조20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0억 원에서 1274억 원으로 160.11%, 순이익은 173억 원에서 811억 원으로 368.93% 증가했다.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의 지속적인 성장,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고성장, 앱토즈사와 체결한 신규 기술수출 계약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전년(1조554억 원)보다 9.24% 늘어난 1조15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89억 원으로 전년(170억 원)보다 무려 423.57%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순이익도 전년(242억 원) 대비 31.05% 증가한 317억 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을 이뤄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펙수프라잔염산염)의 1조1000억 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국내외 법적 분쟁 마무리 및 수출 본격화,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록적인 매출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22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백신 전문 기업으로 제약업계에서 외형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매출이 311.77%나 성장한 9290억 원을 기록하며 단번에 상위 제약사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42억 원으로 전년(377억 원) 대비 1157.53%, 순이익은 3551억 원으로 전년(329억 원) 대비 979.79%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에 따른 원액 및 완제 생산과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5985억 원) 대비 28.63% 증가한 76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급격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3억 원으로 전년(870억 원)보다 42.18% 줄었으며, 순이익은 250억 원으로 전년(279억 원)보다 10.49% 감소했다.
백신 신사업에 따른 원가율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판매 감소,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요인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은 전년(5473억 원) 대비 10.83% 증가한 60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6000억 원 벽을 돌파했다. 매출이 5000억 원을 넘어선 지난 2017년으로부터 4년 만의 성과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는데,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4억 원, 순이익은 16억 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상위 10위 제약사 모두가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6위부터 10위까지 제약사들은 매우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하며 상위 그룹 추격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라며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출시도 계획 중이다. 올해 1조 클럽 가입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2021년 상위 10개 상장 제약사 매출 순위] (2월 16일 실적 발표 제약사 기준)
매출순위 |
제약사명 |
매출액(단위 : 억원, %) |
영업이익(단위 : 억원, %) |
순이익(단위 : 억원, %) |
||||||
2020년 |
2021년 |
증감률 |
2020년 |
2021년 |
증감률 |
2020년 |
2021년 |
증감률 |
||
1 |
셀트리온 |
1조8491 |
1조8908 |
2.26 |
7121 |
7539 |
5.86 |
5192 |
6237 |
20.13 |
2 |
유한양행 |
1조6199 |
1조6878 |
4.20 |
843 |
486 |
-42.32 |
1904 |
991 |
-47.94 |
3 |
삼성바이오로직스 |
1조1648 |
1조5680 |
34.62 |
2928 |
5373 |
83.52 |
2410 |
3936 |
63.33 |
4 |
GC녹십자 |
1조5041 |
1조5378 |
2.24 |
503 |
737 |
46.58 |
893 |
1370 |
53.41 |
5 |
종근당 |
1조3030 |
1조3436 |
3.11 |
1239 |
967 |
-21.99 |
904 |
438 |
-51.53 |
6 |
한미약품 |
1조759 |
1조2061 |
12.10 |
490 |
1274 |
160.11 |
173 |
811 |
368.93 |
7 |
대웅제약 |
1조554 |
1조1530 |
9.24 |
170 |
889 |
423.57 |
242 |
317 |
31.05 |
8 |
SK바이오사이언스 |
2256 |
9290 |
311.77 |
377 |
4742 |
1157.53 |
329 |
3551 |
979.79 |
9 |
HK이노엔 |
5985 |
7698 |
28.63 |
870 |
503 |
-42.18 |
279 |
250 |
-10.49 |
10 |
JW중외제약 |
5473 |
6066 |
10.83 |
-13 |
334 |
흑자전환 |
-153 |
16 |
흑자전환 |
합계/평균 |
1조944 |
1조2692 |
15.98 |
1453 |
2284 |
57.25 |
1217 |
1792 |
4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