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유발 단백질 ‘델타 Np63’ 폐암도 유발
피부암 유발 단백질 ‘델타 Np63’ 폐암도 유발
미국 모핏 암센터, 마우스 모델 연구 결과

ΔNp63, 폐 줄기 세포 자가재생 및 분화 조절해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2.14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연구팀이 폐암 전이 위험이 높은 위치를 찾아냈다.
단백질 ‘ΔNp63(델타 Np63)’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단백질 ‘ΔNp63(델타 Np63)’이 종양 성장을 촉진시켜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지정 종합암센터 모핏 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 연구팀은 ΔNp63이 폐 줄기 세포의 자가 재생 및 분화 과정을 조절해 폐암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피부암을 일으키는 ΔNp63 단백질이 폐에서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폐암 발병에서 ΔNp63의 역할을 정의하기 위해 폐 선암종 및 편평세포암종이 있는 마우스 모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폐에서 ΔNp63이 없는 마우스가 ΔNp63이 있는 마우스에 비해 폐 종양이 더 적게 발생하고 줄기 세포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ΔNp63이 종양 촉진제로서 기능할 수 있고 피부에서와 같이 폐에서 줄기 세포의 자가 재생 및 분화 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ΔNp63에 의해 제어되는 분자 메커니즘(molecular mechanisms)을 추가로 조사했다. 그 결과, ΔNp63이 BCL9L(B세포림프종 9 유사) 단백질의 핵심 유전자 중 하나인 세포 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증폭자 영역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BCL9L이 폐 선암종과 편평세포폐암에서 ΔNp63의 종양 촉진 효과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CL9L 수치가 높은 폐 선암종 환자의 경우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 변경이 암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줄기세포는 모든 조직에 존재하며 자가 재생 능력과 여러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사 R. 플로레스 센터장 [사진=모핏 암센터]
엘사 R. 플로레스 센터장 [사진=모핏 암센터]

연구를 이끈 엘사 R. 플로레스(Elsa R. Flores)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폐 선암종과 편평세포폐암 모두에서 폐암 줄기 세포의 증폭자 환경을 조절하는 ΔNp63의 발암성 역할을 보여줬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명적인 종양의 발달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2020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 당 36.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등의 순이다. 

폐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0%대로 알려져있다. 특히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이상의 폐암 말기 5년 생존율은 8.9%로 떨어진다. 그만큼 치료가 힘들고 생존율이 낮은 암이다.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폐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폐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원발성 폐암의 종류는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폐암의 80~85%는 비소세포폐암으로 이는 다시 선암(샘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구분된다. 소세포폐암은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높아 발견 당시에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양쪽 폐 사이의 공간으로 심장, 기관, 식도, 대동맥 등이 위치함)으로 전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폐암의 불량한 예후와 효과적인 치료의 부족은 폐암 분자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 양식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ΔNp63 regulates a common landscape of enhancer associated genes in non-small cell lung cancer(ΔNp63은 비소세포폐암에서 증폭자 관련 유전자의 공통 환경을 조절한다)’라는 제목으로 2월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