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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제약사 타임 테크놀로지(Tyme Technologies)의 새로운 항암 후보물질 ‘SM-88’(라세메티로신·Racemetyrosine)이 2/3상 임상에 실패해 결국 시험을 중단했다. 이에 주가는 곤두박질 쳤지만, 타임은 개발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2/3상 임상 시험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825명의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SM-88’의 1차 치료제 및 2차 치료제로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시험은 세계췌장암네트워크(PanCAN)의 후원 하에 진행했다.
시험 결과, ‘SM-88’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PanCAN에 따르면, ‘SM-88’ 투여군의 전체생존율(OS)은 기존의 치료제인 ‘젬시타빈’(Gemcitabine), ‘파클리탁셀’(Paclitaxel) 및 폴피리녹스(FOLFIRINOX) 요법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시험에 참여한 환자, 연구원, PanCAN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며 ”SM-88의 다양한 암 유형에서 강력한 항종양 효능을 보인 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른 적응증에 대한 개발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악재에 26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타임은 폭락했다. 전일 종가(0.53 달러) 대비 37.46% 하락한 0.3315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 총액은 9129만 달러에서 5709만 달러로 약 3000만 달러(약 360억 원)가 증발했다. ‘SM-88’을 제외한 타임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전임상 시험에 머물러 있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M-88’은 기존의 암의 특정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표적치료제와 달리, 암세포가 인체의 자연 면역 체계에 노출되도록 유도해 암세포의 대사 과정을 중단시키는 변형된 티로신 유도체다. 이전에 진행된 임상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SM-88’은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육종암을 포함한 15개 암에 걸쳐 항종양 반응을 보였다. 타임은 현재 유방암에 대해 ‘SM-88’의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는 2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타임 테크놀로지는 다양한 유형의 종양 치료를 위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