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도 무너진 녹십자 ... 개미들 “원금은 고사하고 정신병 걸릴 지경”
20만원도 무너진 녹십자 ... 개미들 “원금은 고사하고 정신병 걸릴 지경”
코로나 수혜주 녹십자, 치료제도 백신도 다 놓쳤다

장밋빛 미래 바람잡는 증권사 연구원들 책임도 커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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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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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 경영진 (왼쪽부터) 허일섭 회장, 허은철 사장, 허용준 부사장.
GC녹십자그룹 경영진 (왼쪽부터) 허일섭 회장, 허은철 사장, 허용준 부사장.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녹십자의 주가가 20만원도 무너져 내렸다. 한때 5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년여 만에 반토막 이상 내려앉으면서다. 투자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녹십자 경영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8일 코스피에서 녹십자 주가는 전일(2만 원) 대비 6.50%(1만 3000원) 떨어진 1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녹십자의 주가가 2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7월 17일(18만 7000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26일 종가(50만 5000원)에 비하면 무려 62.77%나 급락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실패하고 기대했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마저 물거품이 되면서 실망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녹십자 주가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 바람을 타고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16일 50만 5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녹십자측이 개발을 자신했던 혈장치료제와 백신 위탁생산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녹십자는 지난 2020년 5월 코로나가 막 기세를 올릴 당시, 혈장치료제를 금방이라도 개발할 수 있을 것처럼 공언했다.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의약품”이라고 했다.

심지어 녹십자의 오너인 허은철 사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며 마치 선심이라고 쓰듯 무상공급을 약속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혈장치료제는 이미 개발된 것이나 다름없는 팬데믹 구원투수처럼 보였다.

그러나 녹십자의 이런 장담은 결국 허언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6월 4일 녹십자측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혈장치료제 ‘지코비딕주’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면서다.

백신 위택생산도 마찬가지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9일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위탁 생산에 대한 논의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결국 코로나 관련 기대감이 모두 사라져버린 셈이다.

녹십자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 기업보다 수혜를 입은 기업이다. 그러나 이후 녹십자가 보인 행태는 주주들의 원망과 불만으로 얼룩졌다. 네이버 주식 종목 토론실에는 녹십자와 녹십자 오너 일가를 성토하는 주주들의 글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지만, 녹십자측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증권사들의 책임도 없지 적지 않다. 백신 위탁생산 논의 중단 소식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녹십자 띄우기에 바빴다.

한 증권사는 지난해 12월 10일자 보고서에서 “J&J와 백신 위탁생산 논의 중단 공시에 기대감은 줄었지만 앞으로 본업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하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의 A연구원은 "전일 백신 위탁생산 논의 중단 공시와 함께 CEPI와 백신 CMO 본 계약 소식이 지연되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51% 하락했다"며 “지난해 10월 CEPI(감염병 혁신연합) 보도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녹십자에 대해 은근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녹십자는 정맥주사용 10% 면역글로불린 제제 Alyglo(GC5107) 품목허가 신청서(BLA)가 지난 2월 FDA에 제출됐고 FDA 공장 실사를 마쳤다”며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오는 2월 25일에 허가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람을 잡았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 9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중국 허가를 획득하며 중국향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헌터라제는 올해 3분기 누적 수출 322억원으로 중국향 본격 진출 전이지만 러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분기에도 북반구 독감 백신 매출이 인식되고 모더나 유통 물량이 반영되면서 매출액 4529억원, 영업이익 199억원 등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CMO의 가치를 제외했지만 변경된 목표 시장 등을 반영해 녹십자의 가치를 상향해 반영했지만, 목표주가를 하향하게 됐다”고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네이버 종목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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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18일 녹십자의 주가가 20만원도 지키지 못하자, 주주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는 18일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오늘 와이프한태 말하니까 이혼하자고 하네 주식 아니 녹십자가 이렇게 무서운 종목이다 덕분에 멀쩡한 가정 파탄내고 니들이 이겻다 두손두발 다들음 그리고 은철아 평생 잘먹고 잘살아라~”라고 비꼬았다.

또다른 투자자는 “내가 왜 이종목에 미련을 뒀을까 후회한다. 전에 42. 39에 못팔고 ... 나름 우량주고 세피건은 하겠지 했는데.. 원금은 고사하고 정신병 걸릴 지경이다.”라고 적었다. 

개미들 사이에서는 호재없이 코로나 때문에 오른 녹십자 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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