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 피부괴사 허위사실” ... 병원측 “오히려 진료 방해 및 거금 요구해”
“5살 딸 피부괴사 허위사실” ... 병원측 “오히려 진료 방해 및 거금 요구해”
부산 가야 아동병원 원장 반박 입장문 발표

“피부문제 아닌 감기로 내원 ... 피부과 진료도 권유해”

“보호자 고함·협박·난동 등 업무 방해 ... 경찰관 출동”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1.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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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올라온 ‘여자아이 얼굴 괴사에 대한 게시물 - 아동의원 입장문’ 게시글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여자아이 얼굴 괴사 게시물’에 대한 아동의원 원장의 반박문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병원의 잘못된 진료로 5살 딸 아이의 피부가 괴사됐다는 주장에 대해 병원측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를 비롯한 진료업무 방해, 치료비 보상 요구 등으로 병원측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부산 가야 아동병원 원장은 지난 11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여자아이 얼굴 괴사에 대한 게시물 - 아동의원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보배드림은 지난 9일 5살 딸 아이 피부 사진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다. 

 

(왼쪽부터) 2021년 12월 9일 병원 첫 방문 상태부터 치료 후 12월 16일까지의 모습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5살 딸 아이의 뺨이 괴사됐다고 주장한 보호자가 올린 피부 변화 모습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해당 의원의 임모 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본원에서 진료했던 환아의 치료과정에 대해 보호자는 실제 내용과는 너무나도 다른 사실과 허위의 사진을 가지고 마치 본원의 책임인양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많은 글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포됨으로 인해 병원의 명예훼손 등 피해가 막심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그동안의 진료 경과를 설명했다.

임 원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환아는 발열과 가래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했다. 병원측은 청진상 가벼운 수포음이 들려 기관지염으로 진단하고 하기도 호흡기 치료와 함께 기관지염 약과 항생제를 처방했다.

이후 지난달 9일 감기 증상으로 재내원한 환아는 당시 기침은 줄었으나 가래가 남아있어 하기도 호흡기 치료가 시행됐고, 기관지염 약 및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그 당시 환아 볼에 붉은 발적이 있어 엄마에게 아이가 긁었는지 물었지만 엄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아이에게 가렵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는 것이 임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내원 당시 수포 소견은 뚜렷하지 않았다. 

임 원장은 “아이에게 자꾸 만지면 농가진 된다고 설명하고 당시 기관지염으로 쓰고 있던 항생제가 농가진 균에도 충분히 감수성이 있으므로 현재 복용약을 지속해 보자고 말했다”며 “환부에 바를 수 있도록 항생제 연고(무피로신)을 추가 처방했다. 그 때 보호자가 환부에 밴드를 붙여야 하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농가진은 손으로 만지면 번질 수 있으므로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긁거나 하는 환아의 경우는 잠깐씩 붙여도 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가 올린 사진에는 붙였다가 떼어낸 선명한 밴드 자국이 있다. 병원측에 따르면, 본원 진료 이후의 병변으로 보이며 당시 임 원장이 본 얼굴 상태와 사진상의 얼굴상태는 차이가 있었다. 

이후 세번째 내원한 지난달 11일에는 기관지염 증상이 호전됐지만 간헐적인 기침이 남아있어 기관지염 약이 추가 처방됐다. 당시 환아의 볼에는 밴드가 붙어 있었으며 병변 확인을 위해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고 떼어냈다. 

임 원장은 “그 때 정말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밴드 아래쪽의 피부가 물에 불은 것처럼 축축하고 희게 부풀어 있었다”며 “수포 여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밴드 아래 전체가 축축했으며 당시 가피는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혹시 계속 밴드를 붙이고 있었냐고 물으니 그랬다고 하기에 아예 붙이지 마시라고 했다. 이전에 처방한 항생제 연고 도포하시라 말씀 드리고 환부가 오랜 시간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음을 생각해 볼 때 진균 감염 동반 가능성이 높음을 설명했다”며 “복합 감염을 고려해 약 먹고 호전 없을시 피부과 진료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이날 이후에는 (환자가) 더 이상 진료를 받지 않았다”며 “보호자가 올린 11일 사진은 상처가 말라있고 이미 가피가 생겨 있어, 역시 당시 제가 본 얼굴 상태와는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후 환아의 보호자는 마지막 진료(12월 11일) 후 2주 가까이 지난 지난달 23일 내원하여 환아의 병변 사진과 이전 처방전을 내밀며 항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환아의 치료과정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을 하면서 본원의 치료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밝혔으나, 이들은 설명을 막무가내로 무시하면서 치료비 보상을 요구하였으며, 당장 치료비 보상을 약속하라고 윽박질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들이 한 시간 가까이 버티면서 진료업무를 방해하여, 대기환자의 불편 등 병원업무가 마비되어 있는 상태에 있어서, 치료비 보상요구를 서류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하자 이들은 물러갔다”고 덧붙였다.

이후 12월 29일 보호자가 치료비 보상 요구서를 보내왔는데, 2021년 12월 14일 부터 시작된 피부과 진료비, 향후 발생될 진료비, 생활비 및 정신적 위로금을 포함한 거금을 요구했으며, 이러한 요구는 본원의 책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한 요구라 판단되어 거절했다고 임 원장은 설명했다.

그러자 올해 1월 9일 환아의 엄마 아빠를 포함한 5인이 진료실에 난입하여 보상비를 내놓으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협박과 난동을 부렸고, 계속해서 진료실을 장악하며 진료방해를 하는 바람에 가야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하여 이들을 진료실에서 내보냈다는 것이 임 원장의 주장이다.

임 원장은 “(보호자들이) 자신들의 보상비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니, 이날(1월 9일) 저녁부터 본원을 음해하고 비방하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포털사이트 등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포털사이트 등에 게시된 허위사실들은 확대 재생산되어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본원으로서는 이들의 거짓주장으로 인하여 엄청난 명예훼손과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병원측 입장문에 대해 12일 저녁 환아 보호자측이 다시 올린 입장문 일부.
병원측 입장문에 대해 12일 저녁 환아 보호자측이 다시 올린 입장문 일부.

한편, 보호자측은 11일 병원측이 올린 입장문에 대해 12일 ‘아동병원 입장문에 대한 피해가족 입장문’을 다시 올려 병원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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