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삼성이 나섰다
[단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삼성이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항-Ang2 항체’ 이용 코로나19 치료제 특허 출원

생쥐실험으로 효과확인 … 감염 7일차 생존율 시험군 100% 대조군 0%

삼성전자와 공동 출원 … “그룹 차원서 관리할 수도” 상용화 기대감 ↑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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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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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부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연구를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끝까지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재벌 기업 삼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허청은 지난해 6월 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특허 출원한 ‘항-Ang2 항체를 포함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조성물 및 그의 용도’ 발명을 최근 공개했다.

해당 발명은 ‘안지오포이에틴-2’(Angiopoietin-2, Ang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Ang2와 함께 혈관내피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인 Tie2에 결합해 활성화하는 ‘항-Ang2 항체’, 또는 이의 항원 결합 단편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항-Ang2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일컫는다. 사이토카인 분비가 늘어나면 면역체계는 우리 몸을 공격하는 항원이 더 많아졌다고 인식해 대응 수위를 높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사이토카인 생산을 급격하게 늘린다. 과잉 분비된 사이토카인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체내 면역반응은 더욱 과도해진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조직이나 장기까지 손상을 입게 되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부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특허 출원한 ‘항-Ang2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유도된 사이토카인의 혈관 내 방출을 저해하거나 혈관 투과성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한다.

그 기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항-Ang2 항체’는 혈관 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안지오포이에틴-2’(Angiopoietin-2, Ang2)에 특이적으로 결합한 뒤 Ang2와 함께 혈관내피 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인 Tie2를 활성화한다.

Tie2는 혈관의 성숙이나 안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Tie2를 활성화하면 혈관 벽의 작은 구멍이나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회복된다. ‘항-Ang2 항체’는 이러한 기전으로 혈관내피세포를 정상화해 사이토카인의 혈관 방출을 억제한다는 것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 비트로 시험’(In-vitro, 시험관 내 시험)과 생쥐 실험을 통해 ‘항-Ang2 항체’의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생쥐 실험 결과가 눈에 띄는데, 약물을 투약하지 않은 대조군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7일 차에 모두 사망했으나, ‘항-Ang2 항체’를 저용량(2mg/kg)으로 투약한 시험군은 같은 기간 100% 생존율을 기록해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종래 기술에도 불구하고 ‘항-Ang2 항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지는 개시된 바 없다”며 “(‘항-Ang2 항체’를 이용하면) 중증 COVID-19 감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허 출원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공동 출원인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만큼 보호 가치가 큰 기술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의약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계열사”라며 “그런데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출원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보면, 향후 그룹사 차원에서 ‘항-Ang2 항체’와 관련한 특허 출원 기술을 관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특허 출원 내용으로 볼 때 ‘항-Ang2 항체’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인다”며 “단순히 기술 방어 차원에서 특허 출원을 했을 수도 있으나, 초거대 공룡 기업 삼성이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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