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천문학적 횡령 사건 ... 오스템임플란트 재기할 수 있을까
또 터진 천문학적 횡령 사건 ... 오스템임플란트 재기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오너가, 이번에는 직원이 ... 창사이래 최대위기 맞아

작년말 기준 시가총액 2조 386억 원 ... 코스닥 시장 23위 ... 투자자 멘붕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2.01.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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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국내 1위 치과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구멍가게도 아닌 시가 총액 2조 386억원 짜리 기업에서 무려 188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이 돈은 회사 직원이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횡령액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자기자본(2047억 6057만 원)의 91.81%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 사건은 회사측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재무관리팀장 이모씨(45·부장)는 고소장 제출 전날부터 잠적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KRX)는 3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코스닥시장 관련 규정상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 대비 5% 이상을 횡령·배임한 경우, 일단 거래를 정지한 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2조 원 규모의 우량주 주식이 거래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네이버 증권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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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회사 측은 일단 이씨가 회사의 잔액 증명서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단독범행(횡령)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은행은 회사 자금 담당에게 매달 잔액 증명서를 보내는데, 이씨가 이 서류를 조작해 회사 공금을 본인의 은행과 주식 계좌로 이체하고 실제 회사 계좌에는 돈이 있는 것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씨가 위조를 해서 결재를 올렸지만,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다”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횡령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 1명이 기업의 2년 치 영업이익에 달하는 거액을 횡령했는데도 두 달씩이나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거액의 회삿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반도체 회사인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 원어치를 한꺼번에 샀다가 1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되팔았던 개인 투자자가 이씨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개인 투자자와 이씨의 생년월일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씨를 출국 금지시킨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이사(왼쪽 두번째)와 최규옥 회장(왼쪽 세번째)이 2020년 1월 7일 창립 23주년 기념식을 갖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이사(왼쪽 두번째)와 최규옥 회장(왼쪽 세번째)이 2020년 1월 7일 창립 23주년 기념식을 갖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시총 순위 23위로,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배 정도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거래 정지 이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종가는 14만 2700원, 증권사 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7만 2575만 원,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44%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2014년 6월 24일에도 오너인 최규옥 대표이사 등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판단을 위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그러나 그해 7월 11일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올해로 창사 25주년을 맞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과거에는 오너가, 이번에는 직원이 거액의 횡령 사건에 휘말리면서 역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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