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신약개발 림프종에 꽂혔다
글로벌 시장 신약개발 림프종에 꽂혔다
2021년 식약처 승인 3상 임상시험 림프종 가장 많아

허가받은 신약도 40개 중 5개가 림프종 관련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2.0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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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가장 공들여 개발하고 있는 신약은 림프종 치료제(항암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의 신약개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본지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전체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승인한 임상은 총 1350건으로, 이중에서 막바지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은 203건이었다.

203건의 3상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12건)이 가장 많았다. 림프종은 종류도 다양한데, 환자들의 예후가 좋지 않아 신약에 대한 요구도가 높은 상황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특히 림프종 항암제 개발에 열을 내는 이유다. 

2021년 림프종 항암제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한국로슈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과 6월에는 '모수네투주맙(Mosunetuzumab)', 7월에는 '폴라투주맙 베도틴'(Polatuzumab Vedotin), 2월에는 '글로피타맙'(Glofitamab)' 등 3개 약물에 대한 3상 임상 4건을 승인받았다. 

'모수네투주맙'은 B세포의 표면에서 CD20항체를, T세포의 표면에서는 CD3항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이중특이성 면역항암제다. 12월 승인받은 3상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공격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6월에 승인이 이뤄진 3상의 경우 일차 이상의 전신 요법 치료를 받은 여포형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폴라투주맙 베도틴'은 항체-약물 접합체(ADC)계열의 약물로, B세포에서 발현된 CD79b에 결합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지난 2020년 10월 국내에 '폴라이비'(Polivy)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7월 허가받은 3상의 피험자는 재발성/불응성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다. 

'클로피타맙'은 B세포 표면의 CD20과 T세포 표면의 CD3을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성 항체로,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자회사 록소 온콜로지(Loxo Oncology)의 '피르토브루티닙'(Pirtobrutinib, LOXO-305)은 한 해 동안 4건(3월, 7월, 9월, 10월)의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피르토브루티닙'은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BTK) 억제제다. 해당 임상은 모두 임상시험 수탁기관 한국아이큐비아가 진행한다. 

'피르토브루티닙'의 임상 피험자는 ▲이전에 BTK 억제제 치료를 받은적이 있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 림프종 환자 ▲이전에 BTK 억제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 ▲이전에 치료받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 림프종 환자 ▲치료를 받지 않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 림프종 환자 등이다. 

독일 제약사 모포시스(Morphosys)는 '타파시타맙'(Tafasitamab, MOR208)의 3상 임상시험을 지난 3월 임상시험 수탁기관 아이엔씨리서치사우쓰코리아와 노보텍아시아코리아를 통해 각각 허가받았다. 

아이엔씨리서치사우쓰코리아는 재발성/불응성(R/R) 소포 림프종 1~3a등급 또는 R/R 변연부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노보텍아시아코리아는 신규 진단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고-중간 및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임상을 진행한다. '타파시타맙'은 CD19를 표적으로 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최근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미국 시애틀 제네틱스와 일본 다케다제약의 자회사인 미국 밀레니엄이 공동 개발중인 '브렌툭시맙 베도틴'(Brentuximab Vedotin, SGN-35)도 지난해 1월 3상을 승인받았다. 해당 시험은 임상시험 수탁기관 파머수티컬리서치어소시에이츠코리아가 진행하며,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 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브렌툭시맙 베도틴'은 CD30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항CD30 단클론 항체와 세포사멸제인 '아우리스타틴'(auristatin)을 연결시킨 항암제다. 지난 2013년 '애드세트리스주'라는 이름으로 국내 허가받아 시판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 MEI파마가 개발중인 경구용 선택적 PI3K 델타(PI3Kδ) 억제제 '잔델리십'(Zandelisib)은 지난 6월 임상시험 수탁기관 한국파렉셀을 통해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피험자는 재발성 무통성 비호지킨림프종(iNHL) 환자다. 

림프종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제약 회사들의 열정은 신약 허가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은 약물은 모두 40개였는데, 이 중 5개 약물이 림프종과 관련된 약물이었다. 

해당 약물들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퀀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 2월 허가) ▲한국세르비에의 '온카스파'(Oncaspar, 성분명 페그아스파르가제·Pegaspargase, 2월 허가) ▲한국노바티스 '킴리아'(KYMRIAH, 성분명 티사젠렉류셀·tisagenlecleucel, 3월 허가) ▲안텐진의 '엑스포비오정'(Xpovio, 성분명 셀리넥서·selinexor, 7월 허가) ▲한국오노약품공업 '베렉스브루정80mg'(Velexbru, 성분명 티라브루티닙, Tirabrutinib, 11월 허가) 등이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진행하는 국내 임상은 모두 본사가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차원이며, 지난해 림프종 항암제 3상에 착수한 국내 제약사는 없었다. 국내 제약사가 승인받은 림프종 관련 임상은 큐로셀의 'CRC01' 1/2상(2월), 이뮨온시아의 'IMC-002' 1상(3월), 미토이뮨테라퓨틱스의 'MIT-001 LP' 2a상(3월), 앱클론의 'AT101' 1/2상(12월) 등 4건으로, 초기 단계의 임상이었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4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을 보면, 최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며 “항암제, 특히 림프종과 같은 난치성 질환 분야의 항암제 개발은 아직은 다국적 기업들의 독무대지만,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만큼, 향후 5년 정도 지나면 경쟁 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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