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생체내 종양형성능(in vivo tumorigenic potential)을 가진 혈관육종(cutaneous angiosarcoma) 세포주(cell line)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김덕우·유희진 교수 연구팀이다.
혈관육종은 드문 연부조직 육종으로서 국소 재발과 전이가 흔하여 예후가 불량한 암종이지만 생물학적인 특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표준 치료법도 확립되어 있지 않다. 발병률이 낮아 이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나 실험실적인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세포주는 계대배양이 가능하며 비교적 균질한 유전형이나 표현형 특성을 가지므로 질병의 특성을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혈관육종 세포주는 세 가지(ISO-HAS, AS-M, HAMOM) 정도 알려져 있으나 생체내(in vivo) 환경에서의 종양형성능(tumorigenesis)이 없거나 미약하여 연구자들이 이 세포주들을 이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KU-CAS3’와 ‘KU-CAS5’ 두 가지 혈관육종 세포주를 새롭게 확립하는데 성공, 세포주의 혈관내피특성과 종양형성능을 확인했다.
김덕우 교수는 31일 헬스코리아뉴스에 “혈관육종의 특성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논문이 온라인으로 선공개된 당일부터 전 세계 혈관육종 연구팀에서 세포주 분양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Head & Neck: Journal of the Sciences and Specialties of the Head and Neck’ 2022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