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앞둔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 마라”
“임종 앞둔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 마라”
서울대병원, 임종 환자·보호자 응대 요령 의료진 교육 영상 공개
  • 정민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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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녜요···.”

 

“항암 시작하고 좋아진 적 있어요?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뿐입니다.”

 

“최근 항암약을 바꾸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세요.”

 

“환자가 의지가 강한 건 알겠는데 이런저런 시도로 몸에 고통 주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갈 수 있게 그저 항암약이 듣길 바라는게···.”

[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가수 보아의 오빠이자 광고·뮤직비디오 감독인 故권순욱씨는 복막암으로 투병하던 당시 담당 의사들로부터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숨지기 전 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고 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진들에게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의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직접 해명 입장을 내놓았을 정도로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컸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상대로 의사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대화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영상을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6일 자체 유튜브를 통해 ‘임종을 앞둔 환자 가족과의 첫 소통법’, ‘임종기의 환자 가족 위로하기’, ‘임종을 받아들이기 힘든 환자 가족과의 소통법’, ‘임종을 앞둔 환자 보호자에게 전화로 알리는 방법’ 등 총 4편으로 구성된 교육 영상을 소개했다. 각각의 영상은 실제 있을법한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영상에 따르면, 우선 보호자에게는 설명 없이 임종 상황을 통보하고 결정을 요구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미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란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면담도 서서 하기보다는 테이블에 둘러앉아 차분한 분위기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명확히 설명하고 연명의료가 현시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은 의료진에게 “연명 의료 개념을 명확하고 짧게 설명할 수 있는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상에 출연한 서울대 이진우 호흡기 내과 교수는 “임종기임을 알리는 상황은 정말 어렵다”면서 “환자의 예후와 상태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서 절박한 보호자분들의 심정을 한 번 더 헤아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서울대병원 의료기관윤리위원회·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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