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미국 노바백스(Novavax)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승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7일 공개된 ‘노바백스 국내 승인 서둘러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청원인은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내 승인을 검토한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신속한 결정을 당부했다.
그는 “자신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주가 아니”라면서 “화이자·모더나 재고와 앞으로 들어올 (백신) 수량이 많아서 물량을 소진하려고 일부러 질질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 담당 업체다.
청원인은 “국민들은 다양한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권리가 있다”며 “연말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가운데 노바백스라면 백신 맞을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르면 다음 주 노바백스 백신에 긴급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20일(현지 시간) EMA는 회의를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WHO는 16일 회의에서 노바백스 백신 상용을 권고하는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에 노바백스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호주, 캐나다, EU 등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긴급 승인을 받았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백신은 기존 코로나19 백신보다 높은 온도인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나스닥에서 노바백스 주가는 전일보다 15달러 43센트(8.60%) 오른 194달러 92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시장 관문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도 소폭 반등했다. 17일 오후 1시 8분 현재 전일보다 5000원(1.94%) 오른 26만 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식약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노바백스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EBN>은 식약처 관계자를 인용해 “노바백스 백신의 심사 과정 중 제출 자료에 미진한 부분이 발견돼 노바백스 측에 자료 보완을 요청했으며 이로 인해 심사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약처 관계자는 “추가 자료의 제출 요청 기간이 임박한 상태로 아직 자료는 제출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제출된 자료의 품질이 좋다면 연내 승인이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 국내 백신이 충분한 상황인 만큼 서둘러서 심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