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광폭 행보 눈길 ... 안과 찍고 중추신경계 시장 맹공
삼일제약, 광폭 행보 눈길 ... 안과 찍고 중추신경계 시장 맹공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로 해외 라이센싱 품목 대폭 확대

비알콜성지방간 및 골관절염 치료제 등 신약 판권 잇따라 확보

“자체 신약개발 기반 마련” ... 시장 관심 집중 ... 주가 상승 탄력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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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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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삼일제약 본사 건물이 녹음으로 짙게 우거진 플라타너스 가로수에 가려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삼일제약 본사 건물이 올해 여름, 녹음으로 짙게 우거진 플라타너스 가로수에 가려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안과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삼일제약이 최근 중추신경계(CNS) 분야 약물을 대폭 확대하고 혁신 신약 판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한 신성장 엔진 장착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과라는 한정된 시장을 넘어서는 사업 다변화 전략을 통해 정체돼 있는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자체 신약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일제약은 이를 통해 향후 2~3년 안에 매출 2000억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1947년 창립한 삼일제약은 1987년 출시돼 스테디셀러로 부상한 ‘어린이 부루펜시럽’으로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견제약사다. 1991년에는 미국 앨러간(Allergan)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앨러간의 안질환치료제 ‘레스타시스점안액’ 등을 도입, 안과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프랑스의 떼아(THEA)와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니콕스(NICOX S.A)와 연달아 파트너십을 맺으며, 안과영역 제품을 보강했다.

그 결과 삼일제약은 현재 안과영역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로 거듭나며, 안과사업부는 삼일제약의 주력 사업부가 됐다. 안과사업부는 2017년 기준 매출액이 92억원 규모였지만 작년에는 285억원으로 3년새 3배가량 끌어 올렸다. 전체 매출중 안과사업부의 매출비중은 23%에 달한다.

삼일제약의 안과영역 사업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2만 5008.5m2(7565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공장에서 그 동안 쌓아온 점안제 생산 노하우와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안질환 제품 CDM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점안제는 비교적 생산공정이 단순한 정제(알약), 캡슐제와는 달리 내용물 충진, 용기의 특수성 등으로 글로벌 생산시설이 많지 않다. 때문에 CDMO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1일 비아트리스코리아와 우울증 치료제 ‘졸로푸트’, 불안증 치료제 ‘자낙스’, 조현병 치료제 ‘젤독스’ 등 총 3개의 정신과 품목에 대한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CNS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 약물은 얼마전까지 동화약품에서 판매해오던 것으로, 국내 유통 및 판권이 삼일제약으로 넘어간 것이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약 130억원 수준으로, 내년 매출이 그만큼 증가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맺어진 셈이다.

삼일제약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앞두고 얼마전, 별도의 CNS 영업팀까지 신설했다. 2017년부터 연매출 60억 원 규모의 신경과 계열 약물인 파킨슨병 치료제 ‘프라펙솔정’과 ‘프라펙솔서방정’을 판매해오던 기존의 신경과 영업조직을 확대·발전시킨 것이다. 이번 조치로 삼일제약은 향후 신경·정신과 영역에서만 최소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너지가 붙을 경우, 그 이상의 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코로나블루)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덩달아 최근 2년 사이 정신건강의학과의 매출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비아트리스코리아측도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삼일제약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비아트리스 코리아의 우수한 CNS 포트폴리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비아트리스의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혜영 바이트리스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화이자의 사업부문이었던 업존(Upjohn)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2020년 11월 출범한 비아트리스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비아트리스는 라틴어로 ‘세 개의 길’이라는 의미이다.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의약품 제공(Access), △환자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Leadership), △통합적 전문성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연결(Partnership) 등 3가지 가치의 조화로운 실천을 말한다. 

삼일제약의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은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016년 이스라엘 갈메드(Galmed)사와 체결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아람콜’(Aramchol)에 대한 국내 유통 및 판매에 대한 라이선스 제휴는 그 기폭제가 될 수 있다. NASH 치료제는 아직까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약물이 없어 신시장으로 주목받는다. 환자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규모는 머지않아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람콜은 현재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지역 등 185개 사이트에서 20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 올해 11월 갈메드(Galmed)사가 ‘아람콜’(Aramchol)의 오픈라벨(Open-Label) 임상시험의 긍정적 결과를 미국간학회(AASLD)에서 발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일제약은 프랑스 안과전문회사인 ‘니콕스(NICOX S.A)’와 알러지치료신약 ‘제르비에이트(Zerviate)’의 국내 제조 및 독점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제르비에이트’는 미국에서 실시한 3상 임상에서 빠른 시간 내 가려움 증상이 호전되었고 안전성 또한 입증됐다. 2022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이밖에도 올해 3월 미국 바이오텍 회사인 바이오스플라이스(Biosplice / 구 Samumed)와 무릎 골관절염(OA) 치료제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에 대한 국내 개발 및 독점판매 권리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로어시비빈트’는 골관절염 치료제로서 증상의 진행 자체를 경감시킬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근본적 치료제(DMOAD)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임상 3 상이 진행중이다.

안과분야 국내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삼일제약은 최근 수년간 매출 정체에 시달려왔다. 3년 전인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200억원대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매출도 큰 변화없이 1230억 원에 머물렀다. 올들어서 9월말 현재 매출액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삼일제약이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 행보는 어떤식으로든 내년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오후 12시 45분 현재 삼일제약의 주가는 전일(8060원) 대비 4.47%(360원) 오른 8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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