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 고 내피 세정맥 많을수록 ... “재발률 낮고 생존 기간 길어”
위암 환자, 고 내피 세정맥 많을수록 ... “재발률 낮고 생존 기간 길어”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 연구팀, 위암 수술받은 환자 460명 대상 연구결과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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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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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김찬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위암 조직의 독특한 혈관 구조인 고 내피 세정맥(High endothelial venule, HEV)이 많을수록 재발률이 낮고 생존 기간이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암 면역치료 효과 극대화와 표적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 연구팀은 위암 진단 후 수술받은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위암 조직 내의 T세포 침윤 패턴과 고 내피 세정맥을 분석해 T세포 침윤 후 위암 조직 내부의 면역반응을 크론 유사 림프구 반응(CLR), 종양 주변 부위 림프구 반응(PLR), 종양 내부 림프구 반응(ILR)의 세 가지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고 내피 세정맥이 높은 그룹에서 T세포가 집중되어있다. [자료=차병원 제공]
고 내피 세정맥이 높은 그룹에서 T세포가 집중되어있다. [자료=차병원 제공]

그 결과, 고 내피 세정맥 주위에 CD8 T세포와 CD4 T세포가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고, 면역 자극 유전자가 현저히 증가했다. T세포가 암세포 공격을 위해 종양 내부로 침투할 때 고 내피 세정맥이 진입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위암 조직 내의 T세포 침윤 패턴을 분석한 결과 고 내피 세정맥(HEV) 주위에 면역세포가 집중된 것을 확인했다. [자료=차병원 제공]
위암 조직 내의 T세포 침윤 패턴을 분석한 결과, 고 내피 세정맥(HEV) 주위에 면역세포가 집중된 것을 확인했다. [자료=차병원 제공]

연구팀은 고 내피 세정맥이 많은 위암일수록 T세포 침윤 패턴에 관계없이 수술 후 재발률이 낮고, 전체 생존기간이 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고 내피 세정맥이 많을수록 면역학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위암 치료에도 좋은 예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암 발병율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은 환자 20~30%만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인다. 항암면역 반응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세포인 T세포 존재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암 조직 내 T세포의 양에만 초점을 맞춰 왔으며 T세포 침윤 패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전홍재 교수는 9일 헬스코리아뉴스에 “고 내피 세정맥(HEV)이 많은 위암 환자일수록 면역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면역항암치료에 잘 반응하는 위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 교수는 “고 내피 세정맥은 면역세포가 암세포 침투하기 위한 진입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만큼 진입로를 늘리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면역항암치료의 내성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면역항암치료학회(SITC)의 공식학술지인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3.751)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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