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해외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알약 형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두고 경쟁하던 다국적 제약사 머크와 화이자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6일(현지시간)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임상시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확진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낮춰주지만 효과는 30% 정도”라고 공개했다. 자체 임상에서 50% 정도 효능을 보였다고 밝힌 머크의 발표보다 낮은 결과다.
그러자 이날 이날 뉴욕 증시에서 머크 주가는 2달러 38센트(2.92%) 하락한 79달러 16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 90달러 54센트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12%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몰누피라비르가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에모리 의과대학 레이몬드 슈나치(Raymond F. Schinazi) 박사는 “몰누피라비르가 인체에 섭취된 후 발생하는 화합물인 질소고리화합물(NHC)로 인해 가임 연령의 젊은 사람들이나 임신한 사람들에게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데이터를 볼 수 있을 때까지 몰누피라비르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슈나치 박사는 질소고리화합물을 연구해온 권위자다.
머크 제품이 낮은 효능을 기록했다는 발표에 같은 날 화이자 주가는 3달러 11센트(6.11%) 오른 54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화이자가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PF-07321332)’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증상을 보인 뒤 3일 이내에 팍스로비드 투약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입원·사망 예방률 기준 89%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증상 후 5일 이내 투약자도 입원·사망 예방률이 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