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작용 문제로 퇴출됐던 백혈병치료제 화려한 부활
[단독] 부작용 문제로 퇴출됐던 백혈병치료제 화려한 부활
식약처, 화이자 '마일로탁' 국내 품목허가 승인

2017년 미 FDA 재승인 3년만에 국내 시장 상륙

부작용으로 시장 철수 ... 다양한 임상데이터 축적후 부활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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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Mylotarg)
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Mylotarg)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부작용 논란으로 시장에서 철수했던 화이자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마일로탁'이 국내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한국화이자제약의 AML(Acute Myeloid Leukemia) 치료제 '마일로탁-주 4.5mg'(Mylotarg, 성분명 겜투주맙오조가마이신·Gemutuzumab ozogamicin)를 희귀전문의약품으로 허가했다. '마일로탁'은 새롭게 진단된 CD33-양성의 AML 성인 환자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에 지정된 '마일로탁'은 AML 환자의 90%에서 발현되는 'CD33'이라는 항원의 발현을 막는 기전이다. 지난 2000년 미국 FDA에서 신속승인을 받았으며,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치료제로는 최초의 승인이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약물이다. 

'마일로탁'은 FDA 허가 당시 현재보다 더 높은 용량으로, CD33 양성 AML 환자 중에서 첫 재발을 경험한 60세 이상 환자, 또는 다른 세포독성 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하지만 간 및 폐에서의 합병증 발생 등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시판 후 조사에서도 임상적인 이득을 입증하는 것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화이자는 2010년 '마일로탁'의 허가를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당시 국내 식약청에서도 '마일로탁'의 처방 중단을 권고하면서, 최초의 ADC '마일로탁'은 완전히 시장에서 퇴출되는 듯했다. 

문제는 AML에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화이자는 ALFA-0701, AML-19, MyloFrance-1.1 등 '마일로탁'에 대한 다양한 연구자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ALFA-0701 시험은 AML을 처음 진단받은 2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과 달리 '마일로탁'을 저용량으로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마일로탁' 3mg/m²과 표준치료제를 병용 투여하는 시험 군과 표준 화학요법 군을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병용 처방 군(n=135)은 화학요법만 받은 군(n=136)에 비해 무사고 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일로탁' 병용 요법군의 무사고 생존기간은 17.3개월이었으나, 대조군의 생존기간은 9.5개월에 불과했다. 

AML-19 시험은 '마일로탁' 단독 요법(n=118)을 최선의 지지 치료(best supportive care, BSC, n=119)와 비교하는 시험이었다. 이 시험은 다른 AML 치료를 감내할 수 없는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생존(overall survival, OS) 기간 중간값(Median OS)은 최선의 지지 치료군은 3.6개월이었으나 '마일로탁' 투약군은 4.9개월로 나타났다. 

MyloFrance-1은 첫 재발이 발견된 성인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15명의 환자가 CR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CR)를 보였고 재발 없는 생존 기간(relapse-free survival, RFS)은 11.6개월이었다.

이처럼 임상데이터를 다양하게 확보하게 된 '마일로탁'은 2017년 미국 FDA로부터 재승인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에 국내에서 정식 품목 허가를 받게 됐다. 치료 옵션이 한정적이었던 AML 환자들에 '마일로탁'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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