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 비대 고혈압 환자, 적정 혈압 범위 나왔다
좌심실 비대 고혈압 환자, 적정 혈압 범위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 연구팀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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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혁희·이호규 교수, 내과학교실 박성하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혁희·이호규 교수, 내과학교실 박성하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좌심실 비대 동반 고혈압 환자의 관리 혈압 적정 범위가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혁희·이호규 교수, 내과학교실 박성하 교수 연구팀은 2004~2008년 국가건강검진에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좌심실 비대가 확인된 고혈압 치료자 9만 5545명을 12년 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가장 낮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보인 혈압 범위는 수축기 13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콕스 비례 위험 모형을 이용해 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사이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콕스 비례 위험 모형은 질병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를 분석하는 도구로, 혈압 수치가 높아지면서 증가하는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수축기이완기의 혈압별 심혈관 질환 발생률 그래프 [자료=세브란스 제공]
수축기·이완기 혈압별 심혈관 질환 발생률 그래프 [자료=세브란스 제공]

수축기, 이완기 혈압이 각각 130mmHg, 80mmHg보다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률 역시 이와 비례하여 증가했다.

예컨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혹은 130~139mmHg이면, 혈압이 120~129mmHg인 경우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각각 31%, 8% 높았다. 이완기 혈압은 90mmHg 이상, 혹은 80~89mmHg일 경우, 혈압이 70~79mmHg인 경우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각각 30%, 6% 높았다.

반면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 혹은 이완기 혈압이 70mmHg 미만으로 더 낮아지더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추가로 감소하지는 않았다.

김현창 교수는 “좌심실 비대증은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들에서 흔히 보이는 질병이지만 지금까지 좌심실 비대 동반 고혈압에 관한 연구는 적었다”며 “이번 연구가 밝힌 좌심실 비대증 동반 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혈압 범위를 추후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인 1200만 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진 흔한 병이다. 고혈압은 다양한 심혈관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필수다.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의 경우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면 비대해진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흐르지 않아 심혈관 위험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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