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유병기간 길수록 치매 걸릴 위험 높아
당뇨 유병기간 길수록 치매 걸릴 위험 높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 연구팀

800만 명 이상 분석 ... 고혈당·뇌졸중이 치매 발생 높여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0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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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있거나 당뇨의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 연구팀은 2009~2010년 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모든 검진자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당뇨병이 체내 치매 유발물질을 생성하거나 뇌 혈액 공급에 만성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전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당뇨 전단계(prediabetes,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 및 당뇨 합병증과 치매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관련성 역시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검진자를 ▲정상군 ▲당뇨 전단계 ▲새로 발병한 당뇨 ▲5년 미만 치료 중인 당뇨 ▲5년 이상 치료 중인 당뇨로 구분하고 콕스 비례위험 회귀분석을 시행했다.

 

고혈당 기간 및 합병증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 규명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고혈당 기간 및 합병증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 규명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분석 결과 당뇨 전단계를 포함한 고혈당의 정도와 기간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발병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었다. 당뇨 전단계에서 5년 미만 치료 중인 당뇨(Diabetes<5 years), 5년 이상 치료 중인 당뇨(Diabetes≥5years)로 갈수록 높은 치매 발병 위험이 나타났다. 특히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만성신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단순 당뇨만 있는 경우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새로 발병해 치료받기 전인 당뇨에서의 치매 발생 위험이 발병 5년 미만의 치료 중인 당뇨에서보다는 높고, 5년 이상 치료 중인 당뇨보다는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당뇨를 잘 관리할 경우 초기에는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나, 당뇨의 유병기간이 길어질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불가피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8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돼 고혈당과 치매 사이의 관련성을 살핀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고혈당과 기타 동반질환이 뇌의 노화 과정을 가속화해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존의 가설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며 “치매 예방에 있어서는 당뇨 전단계를 단순히 양성(benign) 상태로만 간주하거나 임상적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김우정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운동과 적정량의 식이 조절을 통해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당뇨 혹은 당뇨 전단계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매 예방방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우정 교수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로 구성됐다. 

연구는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학술지 ‘Diabetes Care(IF. 19.112)’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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