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와 유방암 관련성 없다“
“야간 근무와 유방암 관련성 없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팀 메타분석 결과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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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대학원장, 넝 반(Nhung Van) 석사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명승권 대학원장, 넝 반(Nhung Van) 석사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의학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32편의 관찰 역학 연구(13편의 환자·대조군 연구, 4편의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 15편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관찰 역학 연구를 종합한 결과 야간근무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구 디자인 종류별로 나누어 메타분석한 결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지만,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에서는 둘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호트 연구가 환자·대조군 연구보다 더 높은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유럽의 노동조건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야간근무(밤 10시에서 새벽 5시 사이에 2시간 이상의 노동)를 하는 인원의 비율이 2010년에 17%였지만, 2015년에는 21%로 증가했다. 야간근무는 수면의 질 저하나 피로와 같은 정신사회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일부 암의 발생을 높인다고 보고됐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야간근무를 발암추정 요인(2A군)으로 분류했었다.

명 원장은 “암종 가운데 유방암의 경우, 기존의 관찰 역학연구에서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지에 대해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아 이번에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명 원장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발표된 본 주제와 관련해 가장 규모가 큰 메타분석으로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한 2019년 국제암연구소(IARC)와 2021년 미국 보건복지부의 독성학 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과는 다른 결론”이라며 “근거수준 관점에서 본다면 근거수준이 높은 코호트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명 원장은 “물론 개별 연구마다 야간근무의 정의와 개념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대부분의 연구가 연구대상자들의 자가보고를 통해 야간근무 정보를 수집해 회상편향이나 분류오류편향으로 정확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편향을 최소로 한 추가적인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며 본 연구의 제한점을 언급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베트남 국적의 넝 반(Nhung Thi Hong Van) 석사는 명승권 대학원장의 지도 하에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종양학 분야 SCIE 국제학술지인 ‘발암(Carcinogenesis; 2020 Impact Factor=4.94)’ 10월호에 발표됐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된 많은 연구들의 결과를 객관적, 계량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방법을 말한다. 문헌연구가 갖는 한계를 넘어 개별 연구결과들을 통계적으로 통합 또는 비교해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연구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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