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었다 … 제약업계, MZ세대 맞춤형 경영 돌입
시대가 바뀌었다 … 제약업계, MZ세대 맞춤형 경영 돌입
소통의 디지털화 … 메타버스 속속 도입

트렌드를 잡아라 … 이색 마케팅 열전

핵심 인재 놓칠라 … 기업문화 변화 바람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08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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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헬스코리아뉴스 D/B)​
(사진 = 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MZ세대를 의식한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들은 현재 기업의 핵심 인력이기도 하다.  

 

MZ세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 ... 교육부터 마케팅까지 앞다퉈 도입

제약업계는 현재 MZ세대에 익숙한 디지털 환경을 발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플랫폼은 ‘메타버스’(Metaverse)다.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터 기업 홍보까지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처럼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공간을 의미하는데, 가장 최신 디지털 플랫폼인 만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사용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제1회 데이터분석 전문가과정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사내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한 것은 국내 제약사 중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수료식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다운타운’을 통해 개최했다.

GC녹십자는 신입사원 교육에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이 회사는 최근 용인시에 위치한 본사 및 R&D센터 전경과 신입사원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신입사원들이 본인의 아바타로 가상 연수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JW그룹은 자사의 유튜브 채널 JW그룹 뉴스룸에서 메타버스 캐릭터를 연구원 얼굴에 입혀 담당직무를 소개하고 있다. AR 캐릭터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에 재미를 더한 동시에 직원의 얼굴 노출 걱정이 없고 제약연구에 관심 있는 구직자가 실제 연구현장을 볼 수 있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도 MZ세대 맞춤형 ... 톡톡 튀는 콜라보로 취향 저격

제약업계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상하자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특히, 비제약 기업과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한데 제약업계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빅사이즈 패션브랜드 ‘4XR’과 콜라보레이션를 통해 한정판 ‘우루사’ 후드 티셔츠·맨투맨을 출시했다. 잠재고객인 MZ세대에게 친근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브랜드 전략으로, 제품에는 ‘우루사’의 본질인 ‘간 기능 개선을 통한 피로회복’이라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제품의 상징인 곰을 귀여운 곰돌이로 표현해 친근함을 더했다.

광동제약은 ‘광동옥수수수염차 무라벨’ 출시와 함께 옥수수섬유 활용 등으로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며 제조·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피해와 자원 낭비 최소화를 지향하는 브랜드 ‘콘삭스’와 이벤트를 진행했다. 옥수수수염차 무라벨 제품을 구입하는 네티즌에게 콘삭스 제품을 증정하는 방식인데, 광동제약은 수익의 일부를 환경교육센터에 기부해 환경 교육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부채표 ‘활명수’의 탄생 124주년을 기념해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활명수 기념판’을 출시했다. ‘활명수 기념판’은 각 브랜드의 대표 컬러를 활용해 스포티하고 경쾌한 느낌을 담은 게 특징이다. 부채표의 레드와 휠라의 브랜드 컬러인 네이비 색상을 병의 라벨과 패키지 양옆에 배치해 휠라의 운동화가 연상되는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MZ세대 유입 늘며 기업문화도 변화 ... 직급·호칭 없애고 자율 복장 권장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가 여기에 속하는데, 현재 제약사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직원 대부분이 MZ세대에 해당한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렌털이나 중고시장 이용)를,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구직을 할 때도 딱딱하고 수직적이기보다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통 제약사들의 보수적인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바이오 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젊은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5월부터 약 5개월에 걸쳐 사내 여성 리더 대상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성 리더 역량 향상과 조직의 다채로운 인재 확보를 위해서인데, 평등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영전략과 인사관리, 전략기획, 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 임원과 교수 출신 인사를 섭외해 멘토진을 구성, 동성 선배 관점에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7월부터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율복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율복장제는 TPO에 맞는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통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해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은 복장에 대한 특별한 규정 없이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게 업무 효율을 높이는 자율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직급과 호칭 파괴도 이어지고 있다. 직급은 단순화하고 호칭은 ‘님’으로 통일하는 제약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복잡했던 직급체계를 4개 단계로 간소화했으며, 유유제약은 과장·차장·부장 등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했다. 대웅제약, HK이노엔 등은 직급과 관계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등장은 제약사들의 경영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며 “최근 ESG 경영이 화두인데, 이 또한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에 민감한 MZ세대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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