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의 삶은 과연 더 건강할까. 뇌 과학자들은 “언제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잠을 잘 자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다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데이비드 F. 딘지스(David F. Dinges) 교수팀의 2013년 연구를 소개한다. 뇌 과학 측면에서 잠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는 실제로 잠자는 동안에 뇌에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지를 밝히고 있다.
깊은 잠에 빠질 때 우리 뇌는 뇌척수액(腦脊髓液, cerebrospinal fluid, CSF)을 분비한다. 수액은 의식에 의해서 더럽혀진 뇌를 청소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수액은 의식이 깨어 활동할 때 남겨진 단백질 찌꺼기를 제거해 주거나 남아 있는 단백질을 다시 정리해 준다.
이 같은 단백질 찌꺼기가 축적되어 뇌 흐름을 방해할 때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깊은 잠에 드는 것이 알츠하이머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다.
뇌척수액은 사람의 의식이 깨어 있을 때는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얕은 잠보다는 깊은 잠에 들 때 60% 이상 더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로 명상 훈련을 깊이 하다 보면 잠에 빠지게 되는 경험을 한다는 이들이 있다. 이것도 결국은 수액이 분비돼 뇌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