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일 확진자 2만명 시대 온다?” ... 의사협회 진단 사실일까?
“코로나 일일 확진자 2만명 시대 온다?” ... 의사협회 진단 사실일까?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1.10.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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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폭증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워낙 큰 숫자여서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만명까지 치솟을 경우, 정부가 성급하게 위드코로나로 전환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정치적 집단인 의협이 공연히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7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향후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방안 등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염호기 의협 코로나19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김재석 의협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 모두가 의협에서 일정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의사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계절적 요인 겹쳐 확진자수 급증시 5차 대유행 

염호기 의협 코로나19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사진=KMA TV]
염호기 의협 코로나19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사진=KMA TV]

이 자리에서 염기호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폭증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석 위원도 “많은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면역력이 생긴 단계지만 코로나 환자 수 자체가 계절적 요인으로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백신접종률 70% 돌파가 위드코로나 도입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을 한 것이다. 

염기호 위원장은 “지금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고 있다. 영국과 독일,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 다시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다. 영국 같은 경우 하루에 5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접종을 했더라도 10% 이상의 돌파감염이 발생한다. 정부가 단순히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이유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기존과 같은 모임의 숫자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은 중단하고, 합리적 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염 위원장의 주장이다.

 

김재석 의협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사진=KMA TV]
김재석 의협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사진=KMA TV]

김재석 위원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안할 수는 없지만 돌파감염 등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일상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환자 수가 증가할 것인데,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검사키트, 깜깜이 감염 확산시켜 ‘방역 구멍’ 위험도”

박수현 대변인은 “신속항원 검사 같은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가 계속 쓰이고 있는데 실제 사람들이 검사결과로 음성이 나왔다고 회사 등에 제출한다. 자가 검사를 전문가적 접근에서 하지 않으면 결국 깜깜이 감염·확산을 만들고 방역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재석 위원은 “우리나라 초기 방역의 성공은 PCR검사법에 기인한 면이 크다. 하지만 신속항원 검사를 통하면 일부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이 안 되어 전염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특히 델타변이가 유행하면서 신속항원 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검사키트가 무작위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가 나서서 개선해야 한다. 의료기관 안에서 의료진이 사용하고 결과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사진=KMA TV]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사진=KMA TV]

 

“경증 재택치료·중증 전담병상 시스템부터 갖춰야”

위드 코로나 이후 확대될 재택치료와 관련해 염호기 위원장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고위험이 아닌 환자들이 재택치료를 하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을 경우 빨리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중환자 급증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 당장 가동이 어려울지라도 충분한 중증환자 전담병원, 음압병실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검사수가 폭증할 경우의 문제도 제기됐다. 김재석 위원은 “우리나라가 PCR 검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를 받고 있다. 다만 검사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어려운 부분이 생길 것이다. 응급 검사와 일상적인 검사로 나눌 수 있는데, 응급 검사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어야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번아웃 상태인 의료진들에게 과다한 업무량이 주어지는 문제 또한 병상 확보 이상으로 개선해야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 전문가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제대로 된 방역 및 치료정책 내놔야

김재석 위원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진행하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이다. 또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공표와 함께 중환자 수 등을 공개해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수치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 돼서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상황을 기대한다”면서도 “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위한 과학적인 원칙과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이 정보들을 전문가단체와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해 방역 및 치료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단체는 의협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포털사이트에는 “위드 코로나 시행시기 늦춰라 아직 때가 아니다” “위드코로나 하다가 나중에 봉쇄 당할거다”라는 의견부터 “2만명이 걸려도 위드 코로나 해야지 언제까지 평생 이러고 살래 답답하네” “정치 집단으로 변질된 의협은 전문가 단체가 아니다” “의협은 맞춘게 하나도 없는데 또 삽소리 하나?”라는 반응까지 다양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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