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신진대사 지표를 개선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한국형 지중해 식이(KMD)’를 개발했다.
한국형 지중해식은 일반 식단에 비해 총 열량이 약 300칼로리 정도 낮으며,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5:3:2의 비율로 구성했다. 일반 식단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오메가3·오메가6는 적정 비율로 유지했다.
연구팀은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 혈증)을 가진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2차에 걸쳐 한국형 지중해식의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A그룹에게는 처음 4주 동안 한국형 지중해식을 매일 두 끼씩 제공하고, 2주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 4주 동안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B그룹은 처음 4주간 일반 식단으로 생활하고, 2주의 휴식기 후 한국형 지중해식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한국형 지중해식을 섭취한 참여자들은 평균적으로 몸무게 1.76kg, 허리둘레 1.73cm를 감량했다. 총 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 이상지질혈증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들도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를 비롯해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지수 등 대부분의 수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지원 교수는 “한국형 지중해식이는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할 수 있다“며 “체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간을 호전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식품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Effects of a Calorie-Restricted Mediterranean-Style Diet on Plasma Lipids in Hypercholesterolemic South Korean Patien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중해 식이는 올리브 오일과 같은 불포화지방산과 견과류, 생선, 과일, 채소, 통곡물과 같은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한다.